2022/09/30 6

막걸리

막/걸/리 조선조 초의 명상 정인지(鄭麟趾)는 젖과 막걸리는 생김새가 같다 하고 아기들이 젖으로 생명을 키워 나가듯이 막걸리는 '노인의 젖줄' 이라고 했다. 정인지를 비롯, 문호 서거정(徐居正) 명신 손순효(孫舜孝) 등은 만년에 막걸리로 밥을 대신했는데 병없이 장수했다 한다. '노인의 젖줄' 이라 함은 비단 영양 보급원일 뿐 아니라 무병장수의 비결을 암시하는 것이 되기도 한다. 조선조 중엽에 막걸리 좋아하는 이씨 성의 판서가 있었다. 언젠가 아들들이 '왜 아버님은 좋은 약주나 소주가 있는데 막걸리 만을 좋아하십니까?' 하고 여쭈었다. 이에 이판서는 소 쓸개 세 개를 구해 오라 시켰다. 그 한 쓸개 주머니에는 소주를, 다른 쓸개 주머니에는 약주를, 나머지 쓸개 주머니에는 막걸리를 가득 채우고 처마 밑에 매..

*가을이여**

*가을이여** 어디를 다녀 왔는가 어디서 무얼 하다 왔는가 이렇게 맑고 아름다운 하늘을 담고서서 모른 체 외면한 저 아름다운 꽃이여 바람 불면 한들거리다가 문득 지조 깊은 여인 같은 저 가냘픈 혼이여 맨날 보고싶다 말로만 말하는 허무한 인생 같은 지조를 두지 않는 헛된 바람 같은 갈대처럼 흔들 리다 가 도 어찌 보면 다시 그 자리에 서서 지는 해를 배웅하는 이 저녁이여 초승달 별빛에 빛 을 잃고 이 저 녘 귀뚜라미는 왜 저 리 울고 있는가 가을밤 은 깊어 가고 다녀간 애닮은 그리움의 얼굴엔 번지는 미소 만 가득한데 마음을 다 헤쳐 놓고 보아도 아무리 비워낸 듯 말로 만하는 이 거짓 말 같은 가을밤이여 사랑한다는 말만 하지 못 했을 뿐 꼭 말 을해야 안다는 어리석음 이여 말로 하지 않아도 다 아는 것은 그..

가을비

**가을비 ** 눈물 같다면 슬프고 이슬 같다면 기쁠 가? 소리 죽여 우는 슬픈 사람의 눈물 같은 비 나무 잎은 떨어지며 빗소리 보다 더 크게 운다 누구는 그리움 이 넘쳐흐른다 했고 어떤 이는 애닮은 사랑이 안타깝다 했다 가을비 오는 날 낭만을 던져 버리고 으스스 몸을 떨며 웅크린 채 기억속을 헤맨다 누구였더라 가을이 더 좋다 했던 사람은 잠시 오늘만 더 아픈 시간 비 그치면 만나러 가서 힘껏 두 팔 벌려 안아 주리 우산을 같이 쓰지는 못해도 환한 웃음소리 오래 간직하며 살리라 **혼자서 아픈 밤** 어둠은 더 깊게 날개를 펼친다 별빛도 가리운 채 비는 내리고 날개조차 펼칠 수 없는 이 무거운 몸 아 이래서 이 나라에 홀로 외롭게 사라지는 많은 사람들이 존재하는구나 "아프지 말아라 아프면 아픈 사람만 힘..

도자기 찻상

술과 여행 매일 마시는 술 핑계도 다양하다 오랜만에 만나는 많은 형님들 가끔 찾아오는 나의 고객들 일상생활에서 만나지는 주위 사람들 늘 챙겨야하는 벗들 그리고 가끔 생각나는 여성고객, 부녀회원, 형수님들, 여자친구들 이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에 자연히 따라오는 금복주 매일 만나는 사람들과 금복주와의 소통 가끔은 그냥 집에 들어가는 날 그날은 "차 한잔으로 아내와 정을 나누어라"하신 귀하고 품위가 있어 보이는 도자기 찻상 찻상이 되어야 하는데 술상이 되어 버렸다 아내는 찻장 나는 술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