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279

너는 나의 숙명

바람이 호숫가를 지나오며 내 손을을 간지르고지나 네 손등을 간지를때 나는 행복하다 먼 하늘의 푸르름 과 흰구름이 두둥실 흘러가는 시간 산새는 나뭇가지 위에서 재잘대고 나는 네 손을 잡고 체온을 느낀다 아무말을 하지 않고 있어도 나는 알아 네가슴에서 뛰는 고동이 손끝으로 흘러나를 흔드는 것을 호수에 찰랑이는 물결처럼 나를 간지르고 너의 심연으로 끌려들어 흠뻑 젖는다 운명을 넘어 숙명 수천 생을넘어 이어온 그리움이다

여행의 즐거움/구흥서

여행을 하면 아직도 마음이 들뜬다 내나이가 얼만데 들뜨냐 묻는 다면 아직도 청춘이라 그런거라 말해주고 싶지만 가보지 못한 세상을 본다는 것과 만나보지 못한 사람을 만난 다는 호기심이 부축여 공연한 설레임마져 생기게 된다 아내와 벼르고 벼르던 여행을 떠났다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던 향일암 을 만나러 가는 길이 처음부터 어려웠다 가기로 한날 아침 창문을 열고는 먼저 탄성을 질렀다 봄이 눈앞인데 함박눈이라니... "어쩐담...눈이 내리네.." 아내는 다음으로 미루자며 준비하던 것을 멈춘다 "남녘엔 눈이 오지 않는 다던데...." 멈칯거리며 일기예보를 듣고 인터넷을 뒤지고 남녘 그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긴 따듯한데요...눈도 않오구요.." 붉디 붉은 동백꽃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게 떠 올랐다 향일암이 말없..

오월/구흥서

그려려니 지나고 난 후에 꽃은 시들고 잊은듯 꽃분홍 은 녹음에 가리어 세속에 때 찌든듯 흐르는 세월강물 뻐꾸기가 목청을 씻는다 잡으려 하면 달아난 그리움하나 돌아서서 서성이는 작은 몸짖이 미련을 삼킨다 초록은 늘 푸르른 바다 하늘빛 시린 그리운 사랑 채울듯 말듯 안타까움만 고인다 너는 봄을 보내고 와서 자랑스럽게 옷을 벗지만 불타는 사랑은 하염없이 솟구치고 숨어 눈치보는 열정을 간지른다 솟구치듯 퍼붓는 분수 사랑에 물로 익은 씨 눈감고 기다리면 올까 풀어헤친 가슴만큼 그리운 끈적한 사랑아 숨막히듯 피어오른 녹음속에 한줄기 비음 너는 유혹의 밤을 시작하는 요염한 계집 같은 몸으로 너울너울 춤추듯 홀리는 마술 꿈은 이어지듯 구름처럼 흐르고 나는 그뒤에 숨은 무지개 참고참고 또 참고 기다린 절정에 오르는 물줄..

會者定離 去者必返/구흥서

수없이 만나고 헤어지며 살아온 이세월도 어느덧 77년이 지나가고 있다. 돌이켜 보면 삶은 만나고 헤어지고 하는 반복적인 일들을 무심히도 지켜보며 살아 온듯 하다. 만나는 사람은 언제고 헤어지게 된다는 말은 부처님께서 열반에 들려하실때 제자들이 눈물을 흘리자 회자정리(會者定離):만나는 사람은 언제고 헤어지지만 거자필반(去者必返):헤어진 사람은 언제고 다시 만나게 된다 라고 했다. 헤어짐 과 만남은 우리 삶속에 언제나 이루어지는 것이다. 지나간 시간 속에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헤어졌다. 가슴아픈 아릿한 사람도 있었고 무덤덤히 오랜 기억을 더듬어야 어슴푸레 생각이 나는 사람도 있다. 나는 지나간 만남을 줄이고 지금 만나는 인연 과의 오랜 시간을 마음을 나누길 소원하고 있다. 지나간 시절의 만남은 추억이라는 ..

한사람이 여기 있습니다/구흥서

한사람이 있습니다 언제나 살갑게 웃음을 주고 마음을 열어 상대의 쓸쓸함을 안아주는 넉넉한 마음을 갖은 사랑이 여기 있습니다 마음은 언제나 따듯한 체온처럼 따스해야 한다는 믿음으로 늘상 웃음을 건네는 사람 아침 안개가 햇살을 가득채워도 금세 녹아내리듯 헛헛한 마음을 보이면 어느사이에 넉넉히 풀어놓고 손내밀어 잡아주는 한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지친 삶은 어느 누구 에게나 존재 하지만 그 사람은 늘상 햇살처럼 따스하게 지친 시간을 바람결에 실려 본내주는 온돌방 같은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새가 하늘을 날아올라 창공을 가르며 날아 오르듯 거침없는 지표와 믿음으로 먼곳에 외로운 사람을 향한 다독임도 눈빛하나로 다 해결할수 있는 든든한 이정표 같은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길을 잃으면 등불로 길을 인도해 주듯..

아들의 부부동반 여행/구흥서

멀리 사는 아들이 하나 있지 여자를 무척 좋아하는 아들 여자를 보면 가슴이 설렌다는 아들이 여행을 간다네 1박2일 도 아니고 2박3일 도 아니고 좋으면 3박4일 을 한다네 조금 이라도 젊을때 많이 다니라 말을 하면서 지난 세월에 나를 돌아 보았다네 무작정 차를 몰고 남쪽으로가서 여수밤바다 창원 마신 부산 산청을 돌고 올라왔지만 별로 아름다운 기억이 저장 되지 않은 여행 어스름 저녘 불빛이 가득한 밤 숙소를 찿으러 빙빙돌며 간판을 읽던 쓸쓸함 간절한 기억 이란게 무엇일까? 애닮은 추억하나 간직해 두면 두고두고 그리울 텐데 차마 그리운 추억하나 남기질 못했네 멀리에 사는 아들이 부부 동반 으로 여행을 간다네 아들은 여자를 좋아 한다고 했지만 그 여자가 아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네 멀리사는아들이 현명한 재치..

아내의 발/구흥서

사실 요즘 같으면 너무나 한가하여 뭘로 시간을 보내나 걱정을 할때가 있습니다 사무실은 실장과 과장과 기사가 할일 정도로 일이 많지는 않습니다 건설경기를 풀어준다 하는 데 건설경기를 아파트나 짖는 걸로 착각하는 현정부의 우매함을 탓하는 것도 질렸습니다 건설경기는 뒷골목 막걸리 집에서 부터 시작되는 걸 모르는 참여정부의 무능함을 내 걸었습니다 요즘에 읽은 책은 많습니다 티브이를 끄고 아내는 부처님말씀을 전하는 스님들의 책을 읽고 나는 내가 준비한 베스트 셀러 를 사다 쌓아놓고 하나하나씩 읽어갑니다 기억력과 총명함이 쇄퇴해서인지 주인공들의 이름을 기억하려고 언더라인을 치며 읽습니다 다빈치 코드 는 이미읽었고 디셉션 포인트 나 인생수업 ,모모.호박방,소서노.같은 소설들과 오만과 편견이란 책은 다음차 에 읽을것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