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279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시절/구흥서

어떤때는 가끔씩 정말로 지나간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간절함 이 밀려 올때가 있다. 세월은 육신에 무게를 더해 많은 것을 멈추게 하거나 할 일 들을 잊게 해준다. 청춘 그 시절은 철 은 없었지만 그시절에 만나는 시간은 정말로 아름답고 활기찬 숨가쁜 시간이였다. 그 시간중 에서 제일로 가고 싶은 것은 30대 후반의 시절이다. 농삿꾼의 자식으로 태어나 시골에서 문화적인 혜택같은 것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자라난 시간은 자연과 함께 본능적 으로 먹고 사는 것 뿐이 모르던 시간 이였다면 군대도 제대하고 직장의 시간도 끝나고 막 자영업 으로 작은 사무실을 차렸을 때다. 경희 대학교 시설과 에서 건축사 면허증 을 따고 삼성전자 로 옮겼을 때 밤낮없이 일하던 고단한 보람의 시간 보다는 조금더 자유롭고 행복한 시간이였다. ..

길(뒤도 돌아보지 말고..)/구흥서

아마도 저기 저 문 은 극락으로 들어가는 문 일거야 가을이 익어가는 길끝에 아득한 문은 평생을 사랑하며 살아온 사람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들어가는 문 이 분명해 잘 다져진 길을 걸어가는 것도 축복 돌아보면 얼마나 힘들었던 길이였나 지치고 무너져 내릴때 오로지 손내밀고 잡아준 그대 그대와 손잡고저 문으로 들어갈 때는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말고 가자 사랑이 조금은 모자랐어도 행복이 조금 감질 났어도 웃음이 조금 부족 했어도 나는 그대가 곁에 있슴으로 행복했다네 그대와 영원한 사랑이라 믿고 있던 모든 바램 하나만 고이 간직하고 평생누릴 즐거움 가득 채운 극락으로 들어가자 지나온 시간속에 아픔과 괴로움 그리고 슬픔같은 것을 다 던져 버리고 남은 시간 보듬고 바라보며 웃고 마주앉아 같이 밥을 먹으며 살다가 그 어..

눈부신 시간/구흥서

나는 노을을 좋아한다. 내가 사는 곳엔 남한강이 흐르고 그 강의 둔치를 이명박 정부에서 잘 다듬어 놓아 곳곳에 휴식을 할수 있는 벤치가 있고 넓은 푸르른 들녘 엔 지금 코로나 시대에 텐트를 가득친 야영객 들이 가득하다. 강넘어 북성산 에 해넘이를 매일 매일 바라보는 것은 행복이다. 아내와 매일 일과는 이곳 강변길 을 걷는 것이 일과로 되어 있어 매일매일 노을을 볼수있다. 노을은 매일 다른 모습으로 내 눈속에 행복한 기록을 남긴다. 나는 휴대폰 을 좀 좋은 것으로 바꾸고 매일 노을 사진을 찍는다. 아내는 "맨날 사진을찍어 무얼하느냐" 라고 말 하지만 나는 사진을 찍으며 노을빛 을 감상하는 행복을 놓치기 싫어 아내를 달랜다. 노을빛 가득한 곳 이라면 어디건 나는 머물고 싶다. 언젠가 동해 바닷가에 놀러 갔을..

바다는 밤이면.../구흥서

노을지는 바다는 출렁이며 슬픔을 달랜다 어둠은 밀려오고 하늘에 별빛이 반짝이는 밤이오면 바다는 더 외롭다 어두운밤 바다는 혼자 외로움을 달래려 춤을 춘다 밀려가고 밀려오고 마치 여늬 춤선생의 춤바람 난 춤처럼 출렁이고 다시 고요하고 다시 출렁이고 바다는 외롭지 않으려 혼자 노래한다 갈매기도 잠든 밤 이오면 휘이익 바람이 다가와 같이 노래한다 쉬이익..쏴아.. 하얀 포말이 모래톱으로 달려들고 흩어지듯 어두운밤 모랫사장 과 잘도 논다 어둠은 가고 별빛도 지는 아침이오면 바다는 다시 많고 많은 이야기를 가슴에 품고서 잠깨어 일렁인다 환희의 아침에 온기가 파란하늘 로 올라 더 파랗게 물든 하늘에 가득할때 까지..

나는꽃 너는 나비

나에 사랑은 늘 텅빈듯 피어난 꽃이다 너는 나를 위로해주려 날아온 나비 나는 너를 위해 달콤한 사랑을 가득채워 놓고 가을바람 한들한들 불어 올때 하늘하늘 웃음속에 향기로 나를 채우고 너를 기다린다 너는 우아하게 웃고 아닌듯 하며 내게 눈을 돌리고서 슬며시 나를 간지르듯 앉아 내 귓가에 속삭인다 "나에게는 너뿐이야..너는 내사랑이야" 나는 텅비어있는 내가슴에 그 말을 차곡차곡 담고서서 네 날갯짖이 멈추길 기다리다가 잠이든다 네 속삭임 은 달콤한 수면제 나의 모든 것을 네게 던지고 잠이 든다 나는 꽃 너는 나비

나 너와 함께 가을로 간다/구흥서

나 너와 함께 라면 어디던 좋다 단풍잎 물들기 시작한 가을로 물결 잔잔히 아롱대는 가을로 네 손만 잡고 있으면 어디든 가고싶다 너는 나의 희망 너는나의 숨쉬는 공기처럼 존재하기에 나는 너에게 바라노니 가을이 오면 가을깊은 곳으로 가서 마음을 터놓고 훨훨 날아 오르자 나 너와 함께라면 어디건 어느곳이건 따라갈 것이니 너 든든한 어깨를 내게 내어다오 나 네 어깨에 기대고 서서 먼먼 그 아름다운 세월속으로 가서 아예 자리잡고 살다오리라 나 너와 함께라면 내가 죽는다해도 슬퍼하지 않으리 너를 사랑하기에

나는 나다/구흥서

오늘 아침부터 조짐이 수상했다. 몸이 무언가 비어있는 듯 하여 아내에게 "몸이 좀 이상해..."라고 고백했다 11시 빌딩 엘지텔레콤 미팅 약속때문에 잠시 출근했다. 먼데 사는 아들이 심장 결과를 보러 대학병원에 가서 사진을 보내왔다. 혈압 정신 맥박정상...그리고 결과도 별이상무.. 라며 공연히 시간과 비용을 소진한 투정을 했다. 그러나 이렇게 세심한 검사를 하고나면 더 건강을 챙긴다. 그리고 자세한 상태를 알고 나면 조금더 몸의 상태를 일게되어 건강을 챙기는 것에 관심을 준다 환절기는 몸도 자연도 몸살을 앓는다. 여름은 겨울로 가기 싫어 몸살이 나고 우리의 몸역시 더위에 적응하려 했던 몸이 서늘한 기온에 적응하기 위해 한번더 긴장을 하는 일과인듯 했다. 사무실에 나가서도 온몸이 조여드는 듯해 길게 소파..

빛의시대 그림자의 시간/구흥서

햇살이 아파트 그림자를 만들어 아파트 뒤로는 그늘이 가득하다. 빛과 그림자는 언제나 공존하는 것이다. 그것은 사회의 현상이고 어느 누구에게도 다가올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빛이 가득한 날에 그 빛을 안고 품고 있는 생각의 틀을 잘 보관해야 한다. 빛이 있을때 그 빛이 영원하다고 생각한다. 자만 하거나 소홀하면 빛이지고 그림자 질때 많은 고통이 따른다. 살아가는 일은 어느 누구나 앞에 다가오는 것 이기에 인생 90년을 잡고 바라보면 그림자 지기 시작하는 50.60 시대 부터의 삶이 문제가 된다. 어느누구는 그시절 부터의 삶이빛의 세대 라 말할 것 이지만 대개의 삶은 50을 넘으면 지천명 이라해 하늘의 뜻을 아는 나이가 되면 스스로 를 돌아보고 살아는 말 인듯하다. 아침의 햇살은 그 각도가 눈높이..

고독한 남자가 많은 세상/구흥서

요즘 남자들은 어깨를 펴지못하고 산다. 코로나 라는 세균이 온나라에 퍼진 게 벌써 2년째다. 남자는 일을하고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한다.남자가 일을하지 못하면 여자 역시 일할 곳에 별로 없는 시대다. 빌딩에 입주한 사람들이 모두다 죽을상 을 하고 다닌다. 인사차 "요즘 어때요..?' 라고 말을 걸면.. 아예.. "아이쿠 말도 마세요..아주 죽을 지경입니다.." 라고 손사래 를 친다. "시절이 그러니 다들 그러네요..." 그게 위로의 말이다 지금껏 이런 시절을 별로 느껴 보지 못했다. IMF 때도 이렇지는 않았다며 이시대를 원망하는 사람들의 마음엔 가득한 원망이 서려있다. 이러니 나랏꼴이 제대로 되려나..모두들 원망을 하고 모두들 증오하고 미워하는 이 나라의 국민들은 모두들 가슴에 원한을 품은 듯 살고 있..

낙조/구흥서

해가 진다 해는 노을을 만들고 붉은 노을에 비추기만 하다 지는 어머니 마음 같다 아름답지만 그림자 조차 만들 수 없는 것 늙음 늙은 몸 저렇게 아름다운 빛 구름을 물들이며 타는 듯 죽을 수 있다면 영혼도 아름다운 곳에 머물 것 같다 이승의 흔적도 버리고 이야기 버려 둔 채 속절없이 아름답게 죽고 싶다 아가야 울지마라 실컨 살다 내 돌아갈 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