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오월/구흥서

빈손 허명 2021. 10. 4. 21:10

그려려니

지나고 난 후에 꽃은

시들고

잊은듯 꽃분홍 은 녹음에 가리어

세속에 때 찌든듯 흐르는 세월강물

뻐꾸기가 목청을 씻는다

 

잡으려 하면 달아난 그리움하나

돌아서서 서성이는 작은 몸짖이

미련을 삼킨다

초록은 늘 푸르른 바다

하늘빛 시린 그리운 사랑

채울듯 말듯 안타까움만 고인다

 

너는 봄을 보내고 와서

자랑스럽게 옷을 벗지만

불타는 사랑은 하염없이 솟구치고

숨어 눈치보는 열정을 간지른다

솟구치듯 퍼붓는 분수

 

사랑에 물로 익은 씨

눈감고 기다리면 올까

풀어헤친 가슴만큼 그리운

끈적한 사랑아

숨막히듯 피어오른 녹음속에 한줄기 비음

 

너는 유혹의 밤을 시작하는

요염한 계집 같은 몸으로

너울너울 춤추듯 홀리는 마술

꿈은 이어지듯 구름처럼 흐르고

나는 그뒤에 숨은 무지개

 

참고참고 또 참고 기다린

절정에 오르는 물줄기 끝에서

떨어지듯 부숴진 탄식

너를 안고 웃는 날이 몇날이 될까

웃음헤픈 여인같은 오월 은 간다

 

 

2009년5월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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