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279

고질병

고질병 은빛바우 아침에 몸이 찌뿌듯 하게 눈을 떳다 어제 좀 고단했었는 데 밤잠을 설쳤다 눈을 감고 있지만 머릿속은 온통 새로울 것도 없는 걱정이 맴돌아 그 생각을 지우려 눈을 떠도 이내 다시 또 다가오는 게 그렇다 나이들면 온갖 걱정을 다 한다는 어른 들의 말을 귓등으로 들어 넘겼었다 밤잠이 없으신 부모님들이 이름 새벽에 일어나 어슬렁 가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공연한 짜증을 내기도 했었다 내가 걱정하지 않아도 될 손주놈 이 커서 해야 할일 까지도 그 걱정에 끼어 들어있었다 아들이 살아가면서 격어야 할 것들의 모든 것들이 내앞에 다가오는 듯한 조바심 까지다 늙고 병든 나 자신의 걱정보다는 내 눈앞에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내 피붙이에 대한 사랑이 지나쳐서 인지 아니면 할일이 없어 걱정을 사서 하는 지를 구분..

잠못이루는 밤

잠못이루는밤 구흥서 그냥 밤을 새웠다 이게 나이듬에 선물인가? 생각했다 좀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맨손체조를 하며 늦은밤 나와 아내는 티비에서 본 것을 토대로 온몸운동을 한다 작은아령은 손에 익숙해 저 있어 어깨를 풀어주는 데 일조를 했다 손주뻘 되는 사람이 서울에 기(氣)를 한다는 사람을 데리고 왔다 무슨 기 연구원인진 모르지만 손주뻘되는 사람은 그를 원장님 이라 불렀다 아내가 그앞에 앉아 그의 기를 받는 다 나와 조카내외가 그것은 아마도 믿음이 가지 않는 민간요법이라며 의심스런눈으로 지켜보았지만 아내는 워낙 어깨의 통증이 심해 그래도 받아보리라 맘을 바꾸지 않았다 아내의 아픈 부위를 잡고는 기합을 넣듯 길게 힘을 모으는 소리가 들렸다 뒤로 올리지 못하든 손이 흔들거리며 뒤로 올려젔다 "이제 뚫렸어.....

한사람이 있습니다

한사람이 있습니다 구흥서 돌아다보니 많은 세월을 지나 와 어느덧 반백이 되어있습니다 돌이켜 보니 참으로 많은 사연을 격으며 여기까지 와있습니다 삶이란게 꼭 무엇을 해야 하는 게 아니라 살다보면 다가오는 것들을 맞이하여 동행하다보면 한세월의 지나치는 과거로 돌아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기에 새삼 돌아본 마음에 엄숙하게 마음을 다독이는 것입니다 먹고산다는 것 아이를 기르고 세상 사람들과 더불어 살기는 쉽지많은 않습니다 또 사회생활을 하면서 삶의 방법이 남에게 지지않으려는 경쟁의식도 갖게 되고 이루려는 꿈도 꾸게되어 청춘이 가고 중년의 나이가 가도록 앞만보고 뛰어온듯 허허롭습니다 왜 그렇게 숨가쁘게 뛰어왔을까? 생각하면 명쾌한 대답은 나오지 않습니다만 좀더 나은 생활을 영위하기 위함이 아닐지요 좋은 집에서 살고 ..

그리움

그리움 구흥서 눈물이 나는 건 왜일까요 그리움은 그냥 가슴 가득 쌓이면 좋은 것을 공연히 벅찬 미련으로 흘러와 애꿏은 눈물이 될까요 아무건도 할 수 없어요 손에 잡히는건 님에 대한 환상 뿐이예요 밤새워 충혈되어 버린 붉은 눈자위를 보면 알아요 다가설 수 없는 것 채울 수 없는것 포용할 수 없는것 그게 내 그리움이라고 해요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모두들 그렇대요 그리움 난 그걸 가슴에 간직해요 문득 세월이 가도 꺼내 보려고 고이고이 접어 두었어요

고기 좀 사줘~~

고기 좀 사줘~~~ 구흥서 어제는 너무 고단해서 온몸이 지쳐 기진맥진했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5000보 를 걷고 앞뜰에 심겨진 야행화를 뒷뜰로 옮겨 심었습니다 꽃을 보기 좋은 곳에만 심으려 다 보니 앞뜰에만 집중해 서로 엉기거나 조밀해 집 주변을 돌며 걸을 때 야생화를 옮겨 심을 곳을 눈여겨보아 왔습니다 야생화 래야 보랏빛 제비꽃 이 제일 먼저였고 어느 음식점 마당에서 얻어온 하얀색 제비꽃 처형네서 얻어온 보랏빛과 하얀빛 갈의 제비꽃 약수터 음지에서 몇 뿌리 옮겨 심은 것들이 너무 많이 퍼져 잔디를 적실 정도로 퍼져있었습니다 꽃이 피면 그 작은 꽃들이 바람에 날리우는 게 보기는 좋지만 원래의 마당을 채워야 할 잔디보다 먼저 꽃을 피우고 씨앗을 퍼트려 손을 보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한쪽을 찾이한 허브들..

혼자 먹는밥

혼자 먹는 밥 구흥서 밥을 혼자 먹으면 고식(孤食) 병이 걸린다는 말을 들었지만 나는 아직 혼자 먹는 데 익숙치 않아 때만되면 누구를 부르거나 직원과 같이 식사를 한다 어떤때는 이것저것 하다보면 대를 놓치기 일수지만 그시간까지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어 그래도 종종 혼자인 시간을 같이 채워준다 혼자 이게 되면 큰일 나는 줄알고 평생을 살아왔다 혼자있으면 공연히 외톨이가 된 기분이 들고 어딘지 외로운듯한 착각에 빠지게 되어 아예 밥시간전에 미리 같이 먹을 사람을 예약을 하기 일수다 요즘들어서는 아침을 좀 늦게 먹어 점심시간도 늦게마련이라 같이 먹을 사람을 만나기 좀 어렵다 사람마다 다 사는 일정이 다르고 하는일이 달라 언제나 자리를 채워주는 아내 와 같이 먹는 시간이 늘었다 아내와 같이 먹는 것도 미리 예약..

그대 있슴은....

그대 있슴은.... 구흥서 머리맡 스며든 이른 바람결에 그대가 있슴은 그대의 소박한 노래가 그립기 때문이다 강 언덕 피어 오른 봄 향기속에 그대가 있슴은 그대의 부드러운 눈길이 그립기 때문이다 하늘 끝 홀로선 별 하나에도 그대가 있슴은 그대의 슴겨진 동화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함께하지 않아도 그대 숨결 느낄 수 있슴은 내 가슴속 뜨겁게 자리 잡은 짧은 만남속에 그리움 때문이다

낙조

낙조 구흥서 해가 진다 해는 노을을 만들고 붉은 노을이 비추기만 하다 지는 어머니 마음 같다 아름답지만 그림자 조차 만들수 없는 것 늙음 늙은 몸 저렇게 아름다운 빛 구름을 물들이며 타는 듯 죽을수 있다면 영혼도 아름다운 곳에 머물 것 같다 이승의 흔적도 버리고 이야기 버려둔채 속절없이 아름답게 죽고 싶다 아가야 울지마라 실컨 살다 내 돌아갈 때는 구흥서 시인 여주에서 태어나 월간 순수문학으로 등단순수수필작가회회장 역임 그리고 여주대학 겸임교수역임 현 여주 정진건축 대표로 활동하고 있슴.

제자의 주례서기

제자의 주례서기 글 : 구흥서 낮 모르는 전화였습니다 전화속에 그사람이 나를 아는 듯..했는 데 나는 전혀 기억이 없습니다 "누구시지요?" "저 **인데요..***교수님 휴대폰 맞으시지요.." "그래.." "저 **인데요.. 저 결혼 합니다 교수님께서 주례를 서 주실수 있으신지요.." 전혀 이름이 기억이 없습니다 나이탓인가...? 어떤 날을 밤늦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접니다 교수님..교수님 생각이 나서..전화를 걸었습니다.." 삶이 힘들고 어려울때 전화를 하라고 늘상 말을 해서 일것입니다 이름을 모르겠고 기억나지 않는 것은 나이 탓도 있을 테지만 아마도 그들이 내 일상에서 멀리 떨어진 것이 이유일 것이다 나를 아직도 잊지않는 제자 일 것이지만 많은 제자의 이름을 기억하긴 어렵습니다 주례 를 부탁한 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