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병 은빛바우 아침에 몸이 찌뿌듯 하게 눈을 떳다 어제 좀 고단했었는 데 밤잠을 설쳤다 눈을 감고 있지만 머릿속은 온통 새로울 것도 없는 걱정이 맴돌아 그 생각을 지우려 눈을 떠도 이내 다시 또 다가오는 게 그렇다 나이들면 온갖 걱정을 다 한다는 어른 들의 말을 귓등으로 들어 넘겼었다 밤잠이 없으신 부모님들이 이름 새벽에 일어나 어슬렁 가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공연한 짜증을 내기도 했었다 내가 걱정하지 않아도 될 손주놈 이 커서 해야 할일 까지도 그 걱정에 끼어 들어있었다 아들이 살아가면서 격어야 할 것들의 모든 것들이 내앞에 다가오는 듯한 조바심 까지다 늙고 병든 나 자신의 걱정보다는 내 눈앞에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내 피붙이에 대한 사랑이 지나쳐서 인지 아니면 할일이 없어 걱정을 사서 하는 지를 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