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279

눈물

** 눈물 ** 12살 위 누님이 많이 아프다 조카가 전하는 소식 으로 만 듣는 안부다 엄마처럼 나를 돌보던 누님이 무의식 요양병원 침대에누어 아프다 아들 딸도 알아보지 못하며 치매 의 고통으로 시작된 아픔이다 몇일 전 꿈에 어제 밤 꿈에 내 곁에서 나에게 말을 걸던 누님 알아보지 못한다 해도 보고 싶은 누님 눈을 감고 바라보지 않아도 마르고 주름 투성이 라도 나를 사랑해주던 엄마 같은 누님 을 숨 쉬는 동안 숨소리 나누려 만나러 간다 꽃 처녀 시절 함박 꽃 같던 이쁜 누님 나 살아 생전 마지막으로 누님을 만나러 간다 내 목소리를 듣지 못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해도 손이라도 한번 잡아보고 싶어 누님을 만나러 간다 웃는 모습이 나와 똑같은 엄마같은 누님에게 그 별에 서 기다리실 엄마를 만나면 나도 잘 살다가..

칠월이 갈 때 쯤

칠월 이 깊어 갈 때 쯤 나무 잎 들은 이별을 준비한다 이미 한 잎 두 잎 돌아선 잎도 있다 이별 어쩌면 이미 준비된 것이다 순환되는 자연의 이치 우리도 그 하나의 자연에 일부이다 언젠가 는 이별 해야 할 숙명 한 방울 한 방울로 바위를 뚫듯 지나온 세월 속 에 길고 긴 사랑도 언젠가 는 잊혀지고 돌아서야 할 그날의 기다림은 슬픔이다 비를 기다리는 사람도 비가 그침을 기다리는 사람도 언젠가 그것조차 별것 아님을 알게 될 때 이별 그 자체 가 아무런 의미가 없음이다 이별은 가끔 그리워 질 때도 있지만 수많은 이별과 만남이 스치고 지나가는 것임에 7월이 지나가는 오늘과 같으리라 다 지나갈 것이다 이 세상 모든 이별을 다 품고 강물처럼 흘러갈 것이다

오늘밤은

** 마음이 흐르는 곳 ** 저기 꽃이 비에 젖고 있다 활짝 웃으며 반기던 이쁜 꽃 풀잎에 맺힌 이슬이 영롱하다 마음이 흐르는 곳은 풀잎에 고인 이슬보다 꽃 잎에 맺힌 이슬이다 너는 그곳에서 너의 마음이 가는 곳에 멈추고 나는 너에게 로 흐르는 내 마음을 멈추지 못한다 잊혀질 만 하면 다시 다가오는 저 아픈 기억들 속에서 오로지 하나로만 흐르는 것 아무리 막아내려 해도 거침없이 넘실거리는 이 물줄기 같은 마음 가두려 하면 넘치는 이 지독한 집착 ** 흐린 날 의 기억 ** 흐린 그리움 속에 간절했던 것은 이미 바람 속 에 사라져 버렸다 바람은 불고 지나간 것들을 날려 버린다 지나간 것은 다시 돌아 올 수 있을 가? 아쉽고 무언가 채워지지 않았던 것들 하나 쯤 남기고 싶었던 진한 기억 조차 다 싣고 흘러간..

비는 내리고

** 비는 내리고 ** 온통 세상을 적시려 내리는 비다 나무도 풀잎도 슬픔에 젖은 듯하다 하늘은 회색빛 내리는 빗줄기도 회색빛에 물들었다 한동안 간절했던 때도 있었다. 목 마름과 갈증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때 한줄기 빗줄기는 쳥량감 으로 삶의 의욕을 채워주지만 온종일 내리는 비는 제방을 넘고 둑을 무너트리고 온 세상을 흙빛으로 채운다 흙으로 돌아가야 할 우리네 인생도 어찌 보면 한 점 빗물에 흐르는 흙빛 물방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창문을 적시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그 어린 시절 장마 때 만 되면 마당으로 밀려오던 흙탕물이 넘실 넘실 거리를 좁혀 올때 마다 부모님들의 근심 스런 말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다 자린 벼가 물에 잠기고 쓰러져 있을 때 큰 탄식을 하던 아버지의 흙빛 무명 어깨가 더욱더 초라해 보였..

바람이 분다

** 바람 이 분다 ** 바람이 분다 사연 가득한 시간을 날려버린다 오래된 것들 은 이미 지나간 바람 속에 한줄기 흔적 지금 여기에서 그대를 기다리는 이 순간을 바람은 비켜간다 멈추지 않는 시간 속에 그대는 두 팔을 벌려 이 시간을 안고 흐른다 한 점 꽃 향기 같은 사랑도 흘러가 버린 그리움 같은 것 강물은 흘러가야 하고 바람은 스쳐 날려야 바람이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존재함은 온 누리 에 가득한 배려 일 뿐이다 바람 같은 세월 또다시 바람이 분다 돌아보니 한줌 바람같은 인생이더라 ** 밤 비 ** 무언가 하고 싶은 말 한마디 가슴에 차곡차곡 쌓아두지 못하고 기어코 터진 눈물 같은 밤 비 혼자 삭 인 짖은 그리움 한 조각 빗줄기 숫자 만큼 달려가고 싶은 안타까움 이 여 어떤 노래로 마음을 달래며 어떤 ..

소나기

** 소나기 ** 무덥다 사우나 속 같은 유월 한낮 하늘의 노여움이다 번쩍 분노가 번득 인다 세상이 미쳐간다 반으로 갈라진 세월 소나기 후려치듯 세상을 적신다 너는 이미 젖고 나도 젖고 있다 하나가 되려는 너는 이미 한줄기 빗방울 이였다 ** 앵두가 익는 이유 ** 이 세상의 반 은 여자다 여자는 앵두 빛 입술을 좋아한다 남자들이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앵두 빛의 입술은 건강함이다 녹음이 짖어가고 온통 초록빛 세상 빨간 앵두는 홍일점 눈부심이다 눈부신 유혹이다 공연히 가슴 울렁거리게 만드는 설레임 이 가득한 앵두 는 고혹이다 빨간 앵두 하나 따서 입안에 넣는다 맛은 그저 그렇다 모든 게 다 그렇듯이 기대가 너무 큰 것이다 바라 만 보아야 하는 앵두의 진실이다 앵두가 익는 이유는 단 하나 이 세상 삶을..

비오는 오늘

** 비오는 오늘**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아무리 둘러보아도 보이지 않다가 작은 마음속 주머니 속에 잡히는 것을 꺼내보니 그게 행복이더라 비는 내리고 정원에 살구가 열매를 떨어트려도 주어가는 사람이 없다 발에 밟히는 열매의 서글픔이 왜 아련히 느껴질까 비 오는날 엔 하늘을 가린 구름 그 위에 빛나는 태양 잠시 젖은 듯 바라보다 아릿한 작은 행복 주어 손에 잡는다 ** 마음 은 호수 ** 달이 지나면 달빛으로 구름이 지나면 구름속 파란하늘 꽃잎 피면 꽃향기가 채워진 마음 은 호수 고요히 물결 잠재운채 심연을 파고드는 단 하나 그댈 향한 내 바램 모든게 다 지나가리라 그리고 남는 것은 오롯한 고요한 호수같은 내마음 하나 ** 오늘 흐림 ** 물 젖은 솜 이불 덮고 있는 듯 가슴이 답답하다 구름 가득한 하늘..

민들레 꽃씨

** 민들레 꽃씨 ** 그리움 이야 이건 무작정 하늘로 올라 서 라 도 보고 싶은 그댈 향한 그리움 바람결에 날려 버린 이토록 간절한 지독한 간절한 너를 향한 진한 그리움이야 이건 내 삶의 전부야 너를 향한 ** 유월의 한낮 ** 잠시 방향을 잃어버리고 미리 달려온 네 사랑처럼 잠시 뜨거워진 불장난은 아니다 산사에 바람은 불어 온갖 번뇌를 날리고 목탁 소리 들으며 마음을 내려 놓는다 어디선 가 한줌 바람 불어와 내 그리움을 말해주듯 절집 추녀끝 풍경이 운다

밤이 깊어간다

** 밤이 깊어간다 ** 밤이 깊어간다 차곡차곡 쌓아둔 한낮의 사연 들을 꿈속으로 끌고 고요한 밤의 적막 달빛이 모두 삼켜 버렸다 두 손 모으고 발원 하던 일들이 솟아 오르는 내일의 기운으로 모두다 이루어지길 기도한다 사랑도 미움도 한낮 바람같은 것 살아보니 별것 아닌 것들로 상처를 주고 돌아서도 이 어둠 같을 수가 있으랴 밤은 어둠을 채우면서도 내일을 기대하며 참는 다 꼭 그 무엇을 바램으로 이루어지지 않듯 마음의 온갖 기를 모아 하나로 올린다 찬란한 햇살처럼 그 영광 도 역시 밤이 만들어 준 환희다 갚은 밤 내일을 위해 나를 사랑하자 어둠은 위안 희망의 산실 이리니 ** 유월의 아침 ** 유난히 새소리가 크게들려 빛을 열고 아침은 둥지속에 생명을 깨워 온 우주에 숭고한 이유를 아침은 노래하네 꽃잎은 ..

오월 이 여 안녕

** 오월 이 여 안녕 ** 여왕이라는 계절의 왕관을 쓰고 가슴을 설레게 했던 오월 꽃이 지고 가득한 열매가 익어간다 사랑이 익어가듯 입술 빨간 그녀의 입술을 닮은 앵두 초록 매실 점박 이 물개의 무늬처럼 매달고 오월을 보낸다 목 마른 대지에 흠뻑 내린 비가 그대의 사랑처럼 가득 할 때 흠뻑 젖은 오월의 녹음이 눈부시다 알알이 익어가는 오월의 가득한 정 너는 내가슴에 너를 심어주고 나는 내 가슴에 너를 보듬듯 진한 오월의 사랑 찬란한 봄 뒤로 온 오월이여 어느 세 이렇듯 빠른 세월 이 안타까워 오늘 저 파란 하늘 아래 두팔 벌려 세월을 안고 배려하며 살으리라 오월 이 여 안녕 이 세월의 끝에선 노을 빛 인생의 눈물겨운 이별 더 가득한 만남의 계절로 눈물겹게 안으리라 **사랑 이란 이름** 사랑 가끔은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