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279

같이

이 풍진 세상 이 무뎌진 세월 바람 한점 오지 않는 갑갑한 길 같이 가는 거야 먼 그곳에서 파란 희망과 붉게 핀 꽃술 같은 행복 가득 채우며 두팔벌려 서로 안으면 어둠은 다 사라지고 눈부신 햇살 가득한 아침 바라보면 네가 있고 돌아봐도 네가 있어 아름다움 세상으로 같이 가는 거야 손 내밀면 온기가 가득한 사랑 귀 기우리면 행복에 겨운 목소리 가득 그곳은 너와 나의 유토피아 네가 있어서 네가 웃어 주어서 존재하는 곳 같이 같이 가자 같이 만들자 너와 둘이서 라면 나는 좋다

보고싶다

파란 하늘이 시리게 내 눈으로 들어왔다 눈물이 한 방울 소리 없이 흘러내렸다 하얀 구름이 피어올라온다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는 그리움처럼.. 언제 곤 손 내밀면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가 가슴에 꼭꼭 몸을 숨긴 채 기다린다 혼자서만 간절해서야 되겠나 빈 하늘로 보내는 간절함이 절절히 쌓인 채 차곡차곡 숨통을 조여 오려하면 문득 들리듯 손을 저어야 보이는 파랗게 물든 하늘처럼 달려갈 수 없는 안타까움이 가득하다 꽃봉오리가 제모습을 숨기고 아직 잠을 자는 아침처럼 소리쳐 부를 수 없는 이 탄식 가만히 혼자서만 들리게 속으로 말한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한 번만 더 읊조리면 울음이나 큰 통곡이 될 것 같은 지금은 누루고 눌러 켜켜이 쌓여간다 봄은 언제 오려나 꽃이 피면 꽃 핑계로 달려가면 볼 수 있을 것 같음에..

겨울바다

푸른 바다는 하얀 포말로 안타까워하는 시간을 보낸다 매번 맞이하는 세월의 끝자락엔 이렇듯 부서지는 파도가 가득하다 수평선 넘어엔 알 수 없는 그리움이 넘실거리고 파란 하늘엔 설렘만 가득하다 바다여 겨울바다여 또 어떤인연으로 나를 이끌고 가서 어떤 그리움으로 가득 채워놓고 모른 채 하얀 포말만을 만들 것인가 갈매기 날개는 이미 젖어 소식조차 전할 수 없는 이 시간 내일을 기다릴 수 있으려나 미련한 사랑 때문에 흘린 눈물이 바다만큼 되어야 잊혀지려나 사정없이 밀려오는 잔잔한 바람 뒤에 숨은 폭풍이 얼마나 더 울게 해야 그대는 내게 올 것인가 바다여 겨울바다여

너에게

눈을 뜨면 맨 먼저 네가 보낸 네 마음을 읽으려 휴대폰을 연다 밤새 너는 꿈속에서 행복했을 것이라 믿고 아침을 열려 새벽 공기를 가슴에 채우는 너의 오롯한 마음으로 여명을 반기는 너는 행복한 사람이다 하늘이 파랗고 맑은 바람이 불어오는 아침 눈부신 햇살은 너에게 채워지는 삶의 의욕 이리라 나는 늘 너를 생각하며 시간 속에서 하루를 보낸다 너의 삶이 너를 위한 것이며 나는 너를 보며 너를 위해 박수를 보낼 뿐 할 일이 없음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네 삶 속엔 모든 사랑과 행복과 희로애락이 담겨 있으리라 눈부신 것은 하늘뿐이 아니다 너의 삶과 사랑과 행복과 의욕이 모두모여 긴 이야기를 기록하며 살아갈 것이다 너는 어디서 머물다가 이제서 다가왔는 가 가만히 들여다보면 무한의 긍정이 가득하여 거침없는 실행으로 가득..

아들아

아들아 아부지는 네 손을 잡고 가는 길이 행복해 긴 그림자 밟으며 다가올 세월로 가자 아무것도 필요없다 사랑뿐 넘치지 않는 사랑과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다가가려는 의지와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깊고 깊은 정으로 쌓고 쌓아 높은 너와 나의 성을 만들자 그날 이 와도 꺼지지 않는 불꽃이 되어 영원으로 같이가자 아들아 사랑은 영원한 기억 차곡차곡 가슴에서 꺼내어 너를 감싸고 나를 보듬으며 빛나는 기록하나 만들고 가자

보름 달 같은 너

너는 너 였고 나는 나 였다 하나로 엮어 어르고 얼러 하나가 되려했던 순간 내 가슴에 너를 뭍고 네 가슴에 나를 뭍어 불현듯 달려가 고 싶은 이 탄식 가득한 시간 어쩌랴 저 보름날 눈부신 보름달 같은 너 펑펑 눈물로 씻어주고 맑게 개인 하늘 에 길이 빛나리라 아가야 내 여기서 너를 그리워 하노니 너는 그 빛을 잃지 말고 내 가슴의 텅빈 사랑만 채워다오

잠을 잃어버린 날

잠을 잃어 버렸다 잠을 찿으러 어둠속을 헤매었다 마음은 또 이렇게 버들가지 처럼 흔들렸다 밤은 깊어가고 고요한 어둠은 적막 그자체 이다 잠을 찿으러 밤길을 헤매다 잠시 머뭇 거렸다 멀리 가지는 못했을 잠 책을 펴들고 애써 읽으며 마음을 다독였다 잠이 돌아왔다 내 텅빈 가슴을 도닥이며 속삭였다 "다 그런 거...다 그렇게 사는 것.." 잠이 나를 안았다 나는 잠의 품에서 내안에 스며들었다 나는 언제부터 나였다 잠을 잃어 버린 밤 인생은 누구나 가끔은 잠을 잃어 버리기도 한다 나도 그렇다

그대 그리운 날에

수수 많은 시간을 지나며 만난 인연 들 중에 그리움 가득 담긴 인연을 더 귀하게 여긴다 어떤 말을 해도 귀담아 들어주는 인연 어떤 슬픔을 말해도 돌아서지 않고 도닥여 주는 인연 수도 없이 지나온 시간속에서 외로움이 찰랑거릴 때면 거침없이 달려와 안아주는 인연 할일없이 푸른 하늘을 바라보다가 문득 한 방울의 눈물로 가슴을 채워주던 인연 길고 긴 어두운 밤이 지나갈 때 상념처럼 자리하고 앉아 언제나 가슴 가득 미소가 넘치게 웃어주는 인연 그리운 날 그대를 위한 내 노래가 문득 입안에서 새어 나올 때 그 시간은 그대가 그리운 날이다 사랑이라 말하지 않아도 온통 물들여진 내 얼굴에서 인연은 새로운 것을 싹을 틔우고 언젠가 미소 가득한 시간을 위해 축배를 들고 웃어 줄 것이니 그대여 내 그리운 날 언제라도 달려와..

가끔은 섬이 되고 싶다 혼자 뚝 떨어진채 사색의 바다에 둥둥떠 흐르고 싶다 바람소리 물결소리 가슴을 채우고 파란 하늘 갊매기 소리로 마음을 달래가며 물결 두둥실 혼자인 섬 이 되고 싶다 얽이고 설긴 실타래 같은 세상사 알렉산더 대왕 처럼 뚝 끊어 버리고 두둥실 저멀리 밀려난 외로운 섬이 되고 싶다 아침은 바다 안개 에 젖고 한낮 뜨거운 태양빛에 눈부셔 별빛 가득한 밤 하늘을 바라보며 누워 눈물 나도록 그리운 사람을 생각하며 마음껏 소리쳐 이름을 불러도 누가 흉보지 않을 그런 섬 가끔은 섬이 되어 섬처럼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