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434

친구여~

중등 고등 6년 친구가 있다 작은 거인이다 작으면서 당당한 친구 누구에게도 신세 지지 안으려는 친구 일주일 두번 투석해도 밝은 친구 무엇을 하자해도 그냥 마음만 받겠다던 친구 많은 친구가 앞서 저 하늘 나라로 떠났지만 유독 이 친구의 부고가 서럽다 짧은 글 하나가 생각난다 살아 누운것과 죽어 누운게 무에 다른가 친구 녀석 무덤가에 나란히 누어 강아지 풀 입에 물고 눈 감아본다 나 일어 날때 벗이여 그대도 깨어 나게나 ㅡ 친구 무덤가에서 ㅡ 그래 내일 아침 우리 일어 날때 친구여~ 그대도 일어나 "아 나 잠 잘잤네"라고 전화 한통 해 주게나

가을 여행

나는 여름 휴가를 가지않아서 단풍좋은 가을속으로 빠지기 위하여 가을에 계획을 하였다 둘째누님부부 여동생부부 그리고우리부부 6명이 단풍속으로 가을 여행을 떠난다 발왕산 그린피아 콘도에 조카가 예약해 주어서 출발을 한다 발왕산 정상과 천년주목길을 걷고 오대산 월정사를 관람하고 내려오면서 소금산 출렁다리와 잔도를 걷고 올것이다 주중인데도 수많은 인파에 놀라고 아름다운 가을 발왕산의 늠름한 자태에 감탄하고 살아천년 죽어천년 주목의 생명력에 놀란다. 천년동안 살아가고 죽어 다 썩어 없어지는 기간이 천년이 걸린다는 의미라 혼자 생각한다 그만큼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한다는 뜻이리라. 아버지,어머니 주목나무... 아버지 나무 앞에 "아버지의 따듯한 등이 더욱더 그리워 집니다."란 글귀가 있어 내가 많이 의지하고 살고 ..

10년후의 경주 희망사항

우리는 88년 결혼을 하였고 그 다음 해 예쁜 공주가 우리 앞에 배달되었다 순둥이 중 순둥이로 자영업을 하는 우리 부부가 특별히 손이 가지 않아도 저 혼자 컸다 해도 될 성하다 울음이란 들을 수 없고 애기 웃음만 들려온 재롱둥이 공주였다 엄마가 공주를 업고 시장엘 가면 시장골목에 흐르는 음악에 맞춰 엄마 등에서 율동에 몸을 맡기고 첫돌이 지나고 걸어서 시장에 갈 때면 음악이 흐르는 곳에서는 제자리에 서서 율동을 하고서야 짜박짜박 걸어가는 신명이 많은 공주였다 학교 공부도 스스로 알아서 하였지 우리가 공부하라고 한 기억이 없다 공부가 세상에서 제일 재미 있다던 우ㅡ리 공주가 고교 수능 준비를 하며 자기 책상 앞에 붙여두고 자신을 채찍질하던 "미래 10년 후 자기 암시를 한 내용"을 올려 본다 지금 그렇게 ..

처조카 결혼 피로연

로스 케롤라이나에서 올 5월 처 조카가 결혼식을 한다고 큰 처남 가족들이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날아간다는 연락이 오고 그뒤 결혼식 성대하게 잘 치루고 돌아왔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까맣게 잊고 살고 있었다 아는것이라고는 신랑이 "로버트 로우"라는것만 알고 있을 뿐이다 처조카는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이화여대 장학생으로 공부를 하고 외국계 회사에 취업을 하고 맥시코와 미국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똑똑한 아이였다 "아내의 집안의 좋은 DNA를 잘 받았나 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가 그렇게 여유가 없다보니 주위를 그렇게 신경쓸 겨를이 없었기도 하였다 그러던중 9월초 10월 넷째 토요일 시간 비워두라는 전갈이 왔다 국제 결혼한 처조카가 서울 어느 호텔에서 피로연 겸 자리를 마련 한다는 것이었다 새벽에 일어나 준비..

10월 23일에

"아빠 펜션은 우리가 예약을 하였어요"라는 애들의 말에 "그럼 바베큐 재료는 내가 준비 하마"라고 하여 어떤 재료를 준비할까 조금 망설이다 투뿔 1등급 소고기와 내가 좋아하는 돼지고기 그리고 집 냉장고에서 뒹굴며 주인 손길을 기다리는 전복과 문어숙회를 준비하여 갔다 10월 23일은 아들 재야 생일 그리고 나와 아내의 결혼 기념일이다 아들 재야의 출산 예정일이 22일인데 하루 늦어 10월 23일 나의 결혼기념일에 맞춰 우리 곁에 온 것이다 4살 터울의 누나의 사랑과 고모님들 그리고 할부지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었는 재야의 어린 시절은 울보의 상징이었는데 이젠 어엿이 한집의 가장이 되어 한자리를 찾이 하고 있다 작년에도 가족 6명이 춘천 어느 펜션에서 합동 축하행사를 하였었고 오늘은 또 조카 결혼 피로연을 ..

보이지 않는 진실

중환자실 근무하는 요양병원의 누님이 오셨다 병상마다 똑 같다 산에 있으나 여기 있으나 요단강 건너다가 알부민 강하게 콧구멍에 찌르면 뱃머리 돌려 나온단다 불쌍하다 할배 할매 가고 싶어도 갈수 없고 아프다고 말도 할 수 없는 산후의 고통보다 더 지옥의 유황불 보다 더 고통이 온다 해도 아무것도 못 느끼며 누워 있다 온갖 약물에 뼈는 녹아내려 그냥 기름기 빠진 뼛조각 아침 저녁 담당 의사 회진 그냔 눈만 껌벅이는 환자에게 "불편한데 없어요" 대답없는 할배 할매 "그냥 죽게 냅둬요"라고 하는듯 유리창속 편안히 누워있는 내 엄마 편안해 보이는 모습에 의사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 창안에서의 진실은 보지도 알지도 않고 볼려고도 알려고도 하지 않는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10여년 이러고 있는데 이 현대판 고래장 이 흡..

지혜롭게 살아가기

오늘 성격이 화통한 부녀회원인 송여사가 남편과함께 예금을 하러 왔다 꽤 큰돈은 가지고 온 것이다 먹고싶은 음식을 물으니 그냥 아무곳으로 가자고 한다 "우리는 고객업소만 가는데 이베리코 고기집에 갈까요"라고 하니 좋으시단다 두부부는 금슬이 마주 좋은듯하다 부부 싸움을 한후 손여사는 성격상 말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성격이라 무조건 말을 붙이는데 남편이 계속 자기주장을 하면 "그래 내가 졌다 잘못했다"하고 풀어버린다고 한다 "지는것이 이기는것이다"라고 살아가는 송여사의 지혜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본다 이베리코 특수부위를 주문하고 고기가 익어가는데 송여사가 "안주 좋고 이사장님과 오랜만에 만났는데 소주한잔합니다"라고 한다 "예 그럽시다" 소주를 주문하고 술을 따르고 고기를 먹는데 남편분 손을 많이 떨고있다 술을 ..

부끄러운 자화상

부끄러운 자화상 나는 허명이다 유년시절 너무나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어린이였다 누나들 속에서 자라다 보니 자연적으로 인성이 그렇게 형성되고 있었나 보다 그러나 나의 내면 속에는 활기차고 하늘을 날고 싶은 욕망 가득한 어린이였었나 보다 언제 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처음으로 친구들과 청송 주왕산 산행과 칠포리 해수욕장 캠핑을 한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이야 캠핑 문화가 일반적인 유행이 되어 야외에 나가 보면 온통 첨단 캠핑 장비 전시회 하는 듯 줄지어 캠핑장으로 나와있는 걸 보지만 그때만 해도 재래식 원시적인 캠핑이었다 그 당시 국민학교 친구 영재, 동화, 정태, 경식이 그리고 경식이 대구 친구인 대환이 여섯 명의 청춘이 겁 없이 다닌 산과 해수욕장의 캠핑이다 대구에서 지방으로 가는 경로는 북부, 남부, 동부, ..

이 시점에서...

안락사와 의사조력 자살이라는 편안하게 죽을 권리가 두 가지 있다 우리나라는 이 두가지 모두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대부분 유럽 국가에서는 합법적으로 허용하고 있어 꼭 죽어야 하는 시점에서는 관대하다 어떻든 죽을 권리도 있는 것이라 많은 논란이 있고 또 갑을논박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느것이 정답이라고 정의를 내릴수는 없다 각자 생각이 다르고 사고가 다르니까 그렇지만 안락사와 의사조력자살을 법적으로 허용하는 몇몇 나라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그 부분에서 매우 봉건적이다 유교라는 사상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서 인지 아직 그것에 대하여 논의하지도 않는 사회 분위기이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은 안락사는 필요하다고 본다 환자가 병원에서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연명만 이어가는 것을 볼때 누워있는 당사자는 얼마나 ..

홍성의 속살을 만나다(남당항과 어사노을공원)

들판엔 황금 물결 출렁이며 온 산에는 나뭇잎들이 예쁜 단풍을 그리려고 준비를 하는 좋은 계절에 오늘은 홍성의 남당항을 찾았다 대하의 고장답게 남당항은 대하 축제를 한달 이상 하고 있다 항구 가득한 점포들이 줄지어 서서 대하와 전어 그리고 각종 물고기를 준비하여 사람들을 기다린다 이 넓은 항구 광장에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축제장에는 역시 빠지지 않는 각설이가 요란하다 각설이 앞에서는 흥이 오른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큰 엉덩이를 뒤뚱뒤뚱 흔들며 손가락은 하늘을 찌른다 어느 축제 장이나 다름없는 모습이다 10월은 축제의 달인듯하다 옆에서 아내가 10월의 축제를 검색하더니 팔십곳에서 축제를 한다고 한다 내가 "여주 도자기 축제도 할건데"라고 하니 잠시후 여주는 기록이 없다고 하며 "그럼 기록에 없는 축제까지 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