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 근무하는
요양병원의 누님이 오셨다
병상마다 똑 같다
산에 있으나 여기 있으나
요단강 건너다가
알부민 강하게
콧구멍에 찌르면
뱃머리 돌려 나온단다
불쌍하다
할배 할매
가고 싶어도 갈수 없고
아프다고 말도 할 수 없는
산후의 고통보다 더
지옥의 유황불 보다 더
고통이 온다 해도
아무것도 못 느끼며 누워 있다
온갖 약물에 뼈는 녹아내려
그냥 기름기 빠진 뼛조각
아침 저녁 담당 의사 회진
그냔 눈만 껌벅이는 환자에게
"불편한데 없어요"
대답없는 할배 할매
"그냥 죽게 냅둬요"라고 하는듯
유리창속 편안히 누워있는 내 엄마
편안해 보이는 모습에 의사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 창안에서의 진실은
보지도 알지도 않고
볼려고도 알려고도 하지 않는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10여년 이러고 있는데
이 현대판 고래장
이 흡혈귀를
어찌 할거나
한숨쉬며 돌아서는 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