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펜션은 우리가 예약을 하였어요"라는 애들의 말에 "그럼 바베큐 재료는 내가 준비 하마"라고 하여
어떤 재료를 준비할까 조금 망설이다 투뿔 1등급 소고기와 내가 좋아하는 돼지고기 그리고 집 냉장고에서 뒹굴며 주인 손길을 기다리는 전복과 문어숙회를 준비하여 갔다
10월 23일은 아들 재야 생일 그리고 나와 아내의 결혼 기념일이다
아들 재야의 출산 예정일이 22일인데 하루 늦어 10월 23일 나의 결혼기념일에 맞춰 우리 곁에 온 것이다
4살 터울의 누나의 사랑과 고모님들 그리고 할부지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었는 재야의 어린 시절은 울보의 상징이었는데 이젠 어엿이 한집의 가장이 되어 한자리를 찾이 하고 있다
작년에도 가족 6명이 춘천 어느 펜션에서 합동 축하행사를 하였었고
오늘은 또 조카 결혼 피로연을 마치고 경기도 이천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 펜션을 빌려 우리 가족 행사를 하는 것이다
6시 넘어 바베큐를 시작하려 하니 아직 시간이 남아 홀로 한적한 시골길 동네 한 바퀴를 걸으려 나왔다
밭에는 잎이 다 떨어진 타작을 기다리는 콩이 앙상하게 매달려 아름다운 노을을 쬐고 있는 모습이 나 어렸을 때의 농촌 풍경을 떠 오른다
이젠 경산에는 이런 풍경은 볼래야 볼 수 없이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옛 정취를 회상하며 골목길을 돌아 가는데 나를 잡아먹을 듯 앙칼지게 짓어대는 강아지 소리에 깜짝 놀라 추억으로 가는 나의 감성이 돌아 와서 옆을 보니 그놈 쥐방울 만한게 낫선 이방인을 적으로 인식을 하고 잡아 먹을 듯 짓어 대었던 것이다
"야 이놈아 너 왜 이리 까칠하냐? 너 주인도 그리 까칠하지? 원래 짐승들이 주인 닮는다 던데..."라고 혼자 중얼거리니 이웃 아주머니 두 분이 듣고는 "하하하 그 집 할매가 좀 그래요"라고 한다
우린 초면인데도 서로 웃으며 바라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정 시골의 정이 아닐까
오늘의 요리사는 허재 세프다
바베큐 통에 숯불이 살아나고 석쇠엔 한우 투뿔 최고급 고기가 올려져 미디엄으로 잘 익혀져 상으로 올려진다
한점 입에 물고는 모두 리엑션이 으음~~~
오늘 낮 처조카의 피로연 여의도 5성급 호텔 주방장이 만든 스테이크보다 훨씬 맛난 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니다
"언제 어디서나 말을 적게하고 품위를 지켜라 특히 술 마시고 말을 많이 하면 실언하게 된다"는 말씀이 머리에 맴돈다
그래도 간단히 한마디 하여야겠기에 몇 마디를 한다
내 결혼기념일에 와준 재야가 고맙고 한 가족이 된 사위와 며느리가 고맙다
언제까지나 행복하게 잘 살아라 내가 많이 사랑한단다 평생을 살다 보면 어려운 일이 자주 일어나는데
그때는 그냥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라 그걸 어찌해보려 하면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 든단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모든 일이 지나고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과거가 되어 버린단다
평생을 살아가면 순간의 희로애락은 먼지처럼 미미하여 보이지 않으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아라"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어딘가 한구석이 빈듯한 이가 빠진듯한 구성원이지만 그 또한 젊은 사람의 몫이니 머라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보다 더 똑똑하고 영리하니 여러 가지 사리판단 잘해서 살아가라고...
내일 10월 23일은 서울 딸아이 내외는 서울로 며느리 승아는 원주로 재야와 우리 부부는 경산으로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서 또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이렇게 자리를 만들어 준 애들이 고맙다
재야 올해도 생일을 많이 축하한다
그리고 내게 와준 나의 사랑 다올이 묵묵히 가족들의 뒷바라지를 하며 티 나지 않게 자리를 지켜줘서 고맙다
언제나 사랑한다
또 열심히 살다가 어떤 기회에 또 즐겁자
그때까지 서로 그리워하고 많이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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