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88년 결혼을 하였고
그 다음 해 예쁜 공주가 우리 앞에 배달되었다
순둥이 중 순둥이로 자영업을 하는 우리 부부가
특별히 손이 가지 않아도 저 혼자 컸다 해도 될 성하다
울음이란 들을 수 없고 애기 웃음만 들려온
재롱둥이 공주였다
엄마가 공주를 업고 시장엘 가면 시장골목에
흐르는 음악에 맞춰 엄마 등에서 율동에 몸을 맡기고
첫돌이 지나고 걸어서 시장에 갈 때면 음악이 흐르는 곳에서는
제자리에 서서 율동을 하고서야
짜박짜박 걸어가는 신명이 많은 공주였다
학교 공부도 스스로 알아서 하였지
우리가 공부하라고 한 기억이 없다
공부가 세상에서 제일 재미 있다던 우ㅡ리 공주가
고교 수능 준비를 하며 자기 책상 앞에 붙여두고 자신을 채찍질하던
"미래 10년 후 자기 암시를 한 내용"을 올려 본다
지금 그렇게 유명 바이어는 되지 못하였지만
엄빠는 공주를 믿고 사랑한다
계속 너의 앞길을 응원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