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279

샘 구흥서 어느곳 인가 작은 샘 하나 있었지 아직 세상은 그 샘물을 기억하지 못했을뿐 물론 어느대장부가 청춘의 목마름으로 지나는 길몫에서 맑고 맑은 샘물을 발견하곤 튼튼한 표주박 하나 들고와 타는 목마름을 달랬지 흘러내린 샘물은 흐르다 한번 휘돌고 또한 번 휘돌며 산새소리도 채우고 바람소리도 뜨거운 태양빛도 채우고 폭풍한설 냉냉한 겨울바람도 채웠지 봄엔산새가 지저귀며 와 물을 마셨고 여름엔 산토끼 노루 사슴이 지나다가 와서 물을 마셨고 가을에는 더 우렁찬 소리로 쩌렁쩌렁 울리는 호랑이가 지나가다 물을 마셨지 백마가 눈부신 흰 빛을 뽐내다가 마시고 돌아갔지만 대장부는 조금더 큰 샘물을 만들어놓곤 매일매일 그 샘물을 마시며 우뚝 솟구치는 청춘을 달래며 살았지 세상은 푸르르고 아름답다 가도 문득문득 심술을 부..

바람부는 날엔...

바람부는 날엔 밖으로 나가자 가득한 초록빛 바다 넘실넘실 잎새들의 춤 가득한 곳 어디인들 늙은이몸 하나 쉴곳 없으랴 새들은 다정하게 잎새뒤에 숨고 사랑을 나누는 오늘 흔들리듯 지나는 이 세월위에 우리 들 인생의 배를 띄우고 넘실대는 저 초록빛 바다로 떠나자 바람이 불면 흔들리고 흔들리면 너와 의지하며 이 아픈 시절을 보듬어주자 바람부는 날엔 그리워하자 너는 그곳에서 나는 이곳에서 조금은 덜 안타깝게 전화를 걸자 아득한 곳에서 보이는 화면속에서 간절한 목소리로 간절한 눈빛으로 확인하듯 둘만의 사랑을 노래해보자 바람부는 날엔 ..

여행단상 1

여행단상 1 은빛바우 드디어 차에 올라 앉았다.시동을 건 차의 내부는 깨끗했다. "렌트카를 발려야 한다" 했을때 오래전 의 기억속에 렌트카를 생각 했었다. 정비되지 않고 지저분한 렌트카의 잔영이 아직 남아 있어서다. 사위녀석이 약속을 지켰다. 오랬만에 여행이라 조금 흥분이 되었다. 외손주 두명 과 딸과 사위 그리고 우리 내외..여섯명이다. 차창 밖으로 무성한 여름의 위용이 펼쳐젔다. 휑성 휴게소에 소고기 국밥도 일품이였다. 아침을 먹지 않고 출발을 해 아침을 그곳에서 먹었다. 외손녀 는 아기 였을때 내가 키웠다. 하도 울어 내품에안고 한시간 은 짧게 다독여 주고 보듬어 잠을 재우곤 했었다. 딸애가 뭔일로 외손녀를 우리에게 잠시 맏겼는 지조차도 기억이 없지만 내가 안고 달랜기억은 아직도 남아있다. 그 외손..

달빛

달빛 구흥서 하얗다 시린 마음자락 열고 본 달 누군들 저리 밝지 않으랴 소원을 빌던 손 나그네 같은 마음 늘 바람같던 사랑 속속들이 차 오르는 흘러간 날 들의 꿈 날개를 잃은 천사 의 슬픈 하소연 먼 세월 어느날 훨훨 날아갈 날이 온다면 그 빛속에 잠기리 온밤 차디차게 번득이는 상념 새는 날다지쳐 숨고 달빛에 가려진 숨겨놓은 마음 들킬까 저며논 눈망울 아아 사랑이 이처럼 차겁다면 난 아예 사랑을 버렸으리 비춰진 그늘아래 숨고르듯 누워 본달빛 삶도 한줄기 불꽃인것을 어이타 긴밤 잠못이루며 달빛을 탓하랴 오고 가지 않는 속절없는 그리움이여

그리움

그리움 구흥서 장마철엔 내리지 않던 비가 피서철을 시샘하 듯내리는 장대비는 추녀 홈통을 넘 는다. 집중호우는 언제 얼마만큼 올지를 모른다. 예고없이 쏟아지는 소나기는 사람이 사는 동안 살아가며 그리워 하고 추억마냥 갑자기 생각나는 그곳으로 가고싶은 마음의모습을 보는 것 같다. 사랑이 시작되면 그사랑에 몰입 되어가는 동안의 그 집념을 우린 한번씩은 경험 하고있으며 그때의 잊지못할 추억을 기억하고 있으리라. 속된말로 "눈이 뒤집혀 보이는 게 없다" 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사랑앞에는 보이는게 없다고 단정 지르 려는 사람도 있다. 그리움 역시 그것에 못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그리움은 사랑과는 좀 다른 부분 이 있어 그 상대가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해도 저며드는 향수를 제지하기 어려워 그 느낌이나 감동이 전혀 ..

햇살 맑은 일요일

햇살 맑은 일요일(2021.5.30) 구흥서 비오는날 이 계속되었던 오월이다. 유독 주말이면 비를 뿌려 주었다. 모처럼 오늘 화사한 하늘을 보여주며 짖푸르른 녹음을 마음껏 보게해준 것에 고마움을 느꼈다. "하늘은 비와 이슬을 주고..해는 따스한 빛을 주며 바람은 시원한 공기를 보내는 데 나는 이세상에 무엇을 줄것인가.." 고민하던 해운선사 의 짧은글 이 생각나는 오늘 이다 어제 잠을 설쳐 머리가 띵 하여 아침식사 를 한후 안마의자 에 누워 한숨 잤다. 그리고 청결을 고집 하는 아내의 성화에 창문을 열고 대청소를 시작했다, 이사 오기 전 집 에 비하면 좁은 집 이지만 그래도 큰 평수 라며 아내는 한 소리 더했다. "이것도 힘든데 65 평 엘 가자구 했지요.." "나는 갈수도 있지..."라고 말 하려다 입을..

바람같은 인간관계

바람같은 인간관계 구흥서 봄은 어느덧 지나갔다. 새들도 이젠 먹이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듯하다. 나무마다 열매를 매달고 있으니 난개만 펼치고 날아가 앉으면 열매가 보이니 얼마나좋을까? 인간관계도 이렇듯 만나는 사람마다 좋은 관계가 유지되고 신뢰할수있다면 얼마나 좋을가 생각을해보았다. 특히 인간관계에서의 법칙을 정하라한다면 나는 우선 믿음..신의를 이야기 할것이다. 태어나서 은빛 노을이 될때가지 시간 속에 수많은 사람이 내 곁을 지나가고 나와 인간관계를 맺고 풀고 또는 잊혀지며 지나갔다. 아내와 산책길을 걸으며 문득 지난시절 내가 가난했던 그 시절이 생각이나 나는 아내와 조금은 길게 이야기를 나누었다고등학교때보다는 대학생활때 와 군대에 있을때 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었다 문득 만날수도 없고 어디에 사는 지도..

술이라는 것

오늘 유독 술이 마시고 싶어진다. 술이래야 소주도 아니고 주택에 살때 인근 포도밭 에서 사다 발효를 시킨 것이지만 그것도 마시면 만만치 안게 취기가 올라오기에 가끔 그술을 작은 포도주 잔에 담아 아내와 건배 형식으로 부딧히고는 조금씩 마신다. 술을 마시면 요즘엔 양이 작아도 금세 얼굴이 달아오른다. 술이란게 몸에 적응하는 것역시 사람을 알아 보나보다. 나는 지금은 술을 그렇게 즐겨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세월 동안 평생 마실 술을 모두다 마셨다고 생각한다. 공군 205시설대대에 졸병으로 있을때 고향선배가 토요일 외출도 못한다며 불러 정말 많이 마셨던 것이 제일 많이 마신 술이였다.그선배는 내무반 보일러실에 근무하던 보일러공 으로 직감실 벽을 소줏병으로 둘러 외출귀속점호 에도 빠질만큼 취해있었다. 처음직장을 ..

바람 부는날 명이는

바람 부는날 명이는 구흥서 바람부는 날엔 잠시 멈추고서서 하늘을 한번 바라보자 먹구름은 회색빛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광화문 광장에서 주먹질로 하늘을 찌르듯 농성을하는 사람들의 함성보다 더 큰 뭉터기를 태우고 무섭게 달려드는 것같이 당장이라도 목을 누르며 협박을하는 공갈단의 눈빛 같음이 이 시간속에 너를 생각하는 공연한 바람같이 지나더라 혹여 너는 어디서 허물없는 친구와소줏잔을 기울이다가 창밖으로 쏱아지는 소나기 줄기를 낭만적인 감성으로 바라보다가 "빗줄기를 보니 다음일은 틀렸네 소주나 한잔 더하세.." 라며 주모를 불러 소주한병을 더 시키고 있지는 않는지? 아니면 꾸역꾸역 궁상을 떨다가 밀려오는 검은 구름사이로 빗줄기의 쏱아지는 모습을 가슴에 담고 서서 "시원하게 한번 쏱아져라.." 주문을 외우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