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그리움

빈손 허명 2021. 6. 1. 07:02

    그리움

                       구흥서

 

 

장마철엔 내리지 않던 비가 피서철을 시샘하 듯내리는 장대비는 추녀 홈통을 넘
는다.
집중호우는 언제 얼마만큼 올지를 모른다. 예고없이 쏟아지는 소나기는 사람이
사는 동안 살아가며 그리워 하고 추억마냥 갑자기 생각나는 그곳으로 가고싶은
마음의모습을 보는 것 같다.
사랑이 시작되면 그사랑에 몰입 되어가는 동안의 그 집념을 우린 한번씩은 경험
하고있으며 그때의 잊지못할 추억을 기억하고 있으리라. 속된말로 "눈이 뒤집혀
보이는 게 없다" 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사랑앞에는 보이는게 없다고 단정 지르
려는 사람도 있다.
그리움 역시 그것에 못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그리움은 사랑과는 좀 다른 부분
이 있어 그 상대가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해도 저며드는 향수를 제지하기 어려워
그 느낌이나 감동이 전혀 다르게 전개되기도 한다.
그리워 지는 사람 중에서도 문득 그리운 사람이 있다. 그는 우리의 곁에서 더
추억을 남긴사람 이라고 말하고 싶다.
밤하늘에 별을 바라보다가..맛있는 점심을 먹다가..아픈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생각나는 사람은 진솔한 추억을 만들어 놓았을뿐 아무런 상처를 주지않고 떠난
사람이다.
대개는 사랑하던 사람과 이별을 하였을 때도 아픈 추억과 이룰 수 없는 사연을
치유 하기위해 많은 고통을 감수하며 서로의 입장을 정리하며 산다.
문득 찿아오는 그리움... 그것은 우리들의 일상적인 생활속에서는 그리 쉽게 느
끼지 못하는 것이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문득 그립다라는 표현보다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문득 그
리운게 아니라 항상 그립기 때문에 우리의 기억속에 상존하는 것으로 문득 이라
는 표현을 쓰긴 어렵다고 본다.
문득 그리워할 사람은 누구일까? 모든 사람이 이별을 전제로 만나는 사람은 없
을 것이다.
그냥 만나서 사는 보편적인 사람보다는 아주 특별한 경우에서 삶을 연결시켜가며
돈독한 이웃으로 아니면 또 적절한 관계로 이어지며 그렇지 않은 경우라해도 우
리들의 가슴속에 진한 추억을 남긴 사람이 그 일것이다.
사람이 사는 세상에 좋은 인연으로 만나고 싶고 그 인연을을 좋은 결과로 이어
지길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평범속에서 마주보는 인연을 갖고 만나고 헤어짐으로 문득 그리워 지진 않는
다.
잔잔 삶을 역어가며 그리움의 싻을 틔우고 살다보면 설령 떨어져 살게된다 해도
항상 마음속에 자리잡고있는 상대의 향기를 기억하드시 우린 그 향기를 기억하
고있다가 그 향기가 간절히 그리울 때 문득 그리움을 느끼게 된다.
그의 말소리며 특유의 몸짓이나 땀내음 까지도 그리워지는 매개체 역할을 하게
되며 그로인 해 더욱 가슴부푼 인간의 속내까지 물들일수 있는 감동어린 추억을
많이 주고받아야 한다.
문득 밤하늘에 빛나는 별빛을 같이 바라보다가 그리운 사람이 있을 때 전화를 들
고 그와 통화하며 그 감동을 전달하고 싶을것이다.
그역시 사람이 사는 것의 천차만별의 상황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가 슬플 때 내가
즐거울 수 있고 내가 슬플 때 그가 즐거울수 있기에 그역시 공감을 이루기가 쉽
지 않을 것 이다.각자의 삶의 무게가 다르고 환경이 다르듯 동화될 수 없는 각자
의 삶에비추어 선 듯 다가갈수 없을것이다.
장마가 끝나고 파란하늘이 뭉게구름을 띄워 놓았다. 구름은 시간이 흐르면서 그
모습을 바꾸고 그 모습속에 향수를 가득 담아놓았다.
지금 문득 그리운사람은 어디에서 어떻게 살까?.

삶이 운명처럼 다가와서 송두리채 그모습을 바꾸어 놓았어도 우리 가슴속에 간직
한 그리움은 바꿀수 없을것이다.
그것이 문득 우리를 그리움으로 몰고가서 공연히 삶에 지친 가슴에 불을지펴준다
면 얼마나 다행일까?
지난날 아타깝던 날들의 기억의 긴터널속에서 그들은 살고있길 바랄지도 모른다.
기억속에서의 삶은 추했거나 위대 했거나를 떠나 변하고 있는 자기 자신의 모습
을 노출 하기를 꺼려 하는 지도 모른다.
그때보다 더 상승된 분위기를 누리며 산다 해도 세월에 퇴색되어가는 모습이 있
을 것이며 더욱더 추락해가는 현실을 사는 사람도 그때의 모습만을 기억속에서
남기고 싶을 것이다.
오늘 문득 그리운 얼굴이 보고싶다고 생각되어 전화의 다이얼을 누루다 현재 그
가 어디서 어떻게 살고있으며 무엇을 생각하며 살고있을까?에 생각이 머무를 때
전화기를 놓게 될것이다..
그것마져 선 듯 하지 못하는 세상은 누가 만든것일까?
인생은 고해 라 말한 부처의 진심이 우리의 삶을 꾀뚤어 보는것같아 서듯함이 가
슴을 스친다. 팔자타령으로 돌리며 전세에 인연으로 돌리는 경우를 말고는 같은
마음을 같은시간에 통하게 할 수는 없기에 우린 선 듯 그리움을 표현하지 못한
다.
이승의 사람이건 저승의 사람이건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그리울댄 그냥 그립
다..며 그와의 추억속에서 그를 만나면 된다.
추억속에는 방해꾼도 없고 나무랄 사람도 없다.그저 아름답고 가슴설레는 그 상
황만 존재할 다름이다.
세월의 강물속에 일렁거리며 신기루처럼 나타나는 그리움을 어느날 그 세월의
강에게 물어보았다."아이야 ..세상을 알려거든 흘러가는 강을 보라.." 어디선
가 들리는 노랫가사에서 문득 해답을 찿는다.
그냥 흐르자 강물처럼 흐르면서 그리움도 같이 지니고가자. 가다 생각이 나면 어
닌가에 잠시 맴돌며 고이 접어두었던 그리움 하나 펼쳐놓고 바라보다 또 넣어놓
고 흐르자.
아품만큼 새로운세상이 다가온다.바람은 공중에서 맴돌다 내려와 속삭인다. 잊으
며 살라고...
그러나 오늘 문득 가슴저리게 그리운 사람이 있다면 그렇게 흘러가는 것 만이 능
사는 아닐 것이다.
눈을 들어 먼산에 녹음을 바라보며 그산들의 속사기는 소리를 들어보자.
바람이 전하는말을 들어보면 그들의 대화속에도 문득 그리운 것을 그리워 하는
진실이있다고 말하며 그들도 그들대로 접어두며 사노라고말할 것이다.
문득 그리운 사람들은 추억속에 존재하는 것이 행복하다.
오늘 현실속에 다시 그를 바라보는 것도 변하지 않은 그를 보기도 힘들기 때문이
다.
그가 문득 내가 그립다고 찿아온적이 있을까?
옛날 논어의 학이 편에 나오는 글귀중
유붕이 자원 방래 하니 불역 낙호아 라 말한것처럼
먼곳에 살고있는 마음속으로 그리워하는 벗생각지도 않게 스스로 찿아온다면 그
얼마나 기쁘고 즐거운 일이겠는가? 라고 말할사람이 또 문득 그리워 진다.
내가 문득그리워 하는 사람도 나를 문득 그리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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