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술이라는 것

빈손 허명 2021. 5. 30. 05:46

오늘 유독 술이 마시고 싶어진다. 술이래야 소주도 아니고 주택에 살때 인근 포도밭 에서 사다 발효를 시킨 것이지만 그것도 마시면 만만치 안게 취기가 올라오기에 가끔 그술을 작은 포도주 잔에 담아 아내와 건배 형식으로 부딧히고는 조금씩 마신다. 술을 마시면 요즘엔 양이 작아도 금세 얼굴이 달아오른다. 술이란게 몸에 적응하는 것역시 사람을 알아 보나보다.

 

나는 지금은 술을 그렇게 즐겨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세월 동안 평생 마실 술을 모두다 마셨다고 생각한다. 공군 205시설대대에 졸병으로 있을때 고향선배가 토요일 외출도 못한다며 불러 정말 많이 마셨던 것이 제일 많이 마신 술이였다.그선배는 내무반 보일러실에 근무하던 보일러공 으로 직감실 벽을 소줏병으로 둘러 외출귀속점호 에도 빠질만큼 취해있었다.

 

처음직장을 갖은 서울회현동 설계사무소 에 근무할때 사무실을 찾아온 업자와 구멍가계 에서 크랙커 몇개를 두고 마신 깡소주...그소주를 마시고는 취한몸 을  누님댁으로 찾아가 누님에게 기댔던 시간역시 오래된 추억이다.

 

직장을 고향으로 옮겨 자리잡고는 익숙해 질무렵 군청 담당계장이였던 홍**형 과 한**형과의 삼자 술 대결에서 나는 처음으로 휘청이며 집을 찾아갔던 기억이 어슴푸레 생각이나그이후 다시는 과음을하지 않았다.

고향에서 자리를 잡혀갈때 지역 국회의원을 의형제 맺고선 그를 따라다니며 정치라는  모습을 익혔다. 그는 지역구인 고향에 내려와 매번 큰 회식자리를 만들었고 나는 그의 곁에서 그를 보좌해 가며 술을 마셨다. 술은 술을 마시고 그다음엔 사람을 마신다는 옛말처럼 술은 마시면 기분좋고 만용이 생기고 의협심이 생기고 술을 같이 마셔본 사람..그리고 취해본 사람은 취중에 자기의 모습을 알려주어 사람의 됨됨이를 스스로 알려주게 된다

 

아이들 을 위해 집을 서울로 옮기고 정말 오랫동안 출퇴근을 하며 일에 전념할때 도 국회의원 과의 인연은 끊어지지 않았다 .그역시 술에 취하면 근처에 사는 나를 불렀고 그와 마주한채 그의 하소연을 들으며 고급양주의 맛을 맛보았다.나폴레옹..이라는 맛있는 술을 처음 마실때 그 맛이 지금도 간간히 기억난다. 북한을 다녀왔다며 따라준 능구렁이술 의 맛도 잊을수없다. 술은 참으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그사람 을 잃게도 한다. 그사람이 낙선을 하고 좌절하며 마신술로 인해 췌장암 이라는 병에 걸려 환갑잔치 조차 하지 못하고 불귀의 객이 되었다. 그기 마지막날 전화를하여 아내에게 "고맙다  맛난음식 정말 고마웠다.." 인사를 남기고 그날 숨을 거둔것 만 보아도 술로인한 인연 역시 소중한 기억이리라 생각한다.

지역경찰서 과장과의 인연 역시 지역사회에서 자리가 잡혀갈때 였다. 그가 문득 찾아와 반공연맹 과 비비에스 를 맞으라 서장이 만나보라 했다며 찾아왔을 때도 그저 나자신은 그렇게 유명해지지 않은 지역에 작은 사무실 운영자였다.

그 로인해 면단위 지역들의 임원들과 의 만남 그리고 회식..술술..술 ...술취해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 나의 모습은 정말 대단한 추억을 가득만들고 있었다

 

고향에 큰 집을 지었다 집터로 자리잡은 2100평  집도 마음껏 지었다 .지하실 20평 1충 85평 2층 45평 크렇게 큰집을지은 것 역시 무한한 자부심 때문이였다.정자를 만들어놓고 매주마다 기관장과 국회의원과 지역유지들 을 초청해 고기를 궆고 술을 마셨다. 집에서 만들 술 로는 마가목 술이 기억에 남는 술이다.농담으로 이 정자에서 산돼지 수십마리 소도 몇마리 잡았다는 농담이다.대학교수 들도 부르고 내가 설계를 한 지역공장장 들도 역시 자주불렀다. 수양아들 들이 수발을들고 수양동생 들이 와서 심부름을 했다.마당엔 검은승용차 가 가득했고 즐거운 담소를 나누는 소리가 숲에 가득했었다. 사람을 끌고 다니는 것이 즐겁고 그것이 나를 과시한다는 착각이였을까? 그러나 나는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들에게 칭송을 받고 그들의 흠모의 대상이 되어있었다

 

왜그렇게 술을 마셨느냐 물어온다면 할말이 없다. 술은 자신을 피력하려는 수단이였고 지기과시 였고 자부심 이였다

건강이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고 얼굴을 알리려는 의도가 내 속물근성을 자극시켰다. 정치라는 것이 나를 유혹했으며 내주변의 사람들이 나를 충동질 했다.돈을 많이 벌었다. 그리고 많이 썻다.그러자 마음은 그대로 남아있고 몸이 말썽을 부렸다.의사가 서류를 들여다 보며 "캔서" 라고 말했을때 나는 잠시 멍하니 말을하지 못했다. 건강에 자신이 있던 나는 충격을 헤어나지 못했다.그리고 참으로 많은 번민과 슬픔과 괴로움에 젖었다.그리고 수술실로 들어가며 퇴원하고 살아난다면 다시는술을 마시지 않으리라 다짐했다.그리곤 지금껏 술을 입에대지 않았다. 어쩌다 한모금 마실때도 있었지만 거의 마시지 않았다 .대동맥 판막치환 이란 진단을 받은 것은 그로부터 10년후인 일흔이된 때였다. 그때는 그저 담담히 의사의 말을따라 수술실로 들어갔다.

 

오늘은 술을 마시고 싶다. 지금 내 마음속을 가득채운 그가 공연히 보고싶어져서 이다.그 사람과의 만남 은 이늙은 시간에 활력이다. 그는 그지역에 유지이고 자부심 가득한 초로의 금융인이다. 그의 마음과 내마음이 소통을 하며 많이 같거나 공통된 이유가 서로 의지되 듯 만나게 되어 마음을 펼치고 스며들기 시작했다. 앉으나 서나 그를 그리워 한다.그가 어쩌면 나를 이해하고 나를 보듬고 나를 배려함 때문이다. 그가 생각이나 술을 마시고 싶어진다. 그에게 술을 그만마셔라  내가 충고를 했슴에도 오늘 유독 왜 술을 마시고 싶어질가?. 아마도 그것은 쓸쓸해 지려는 내 마음에 더큰 위안을 담아건네기 때문이다

 

술은 왜 이렇게 쓸쓸해지면 마시고 싶은 것인가?

.나도모른다 이 나이에 바람기가 들었나? 아니다 절대 그런것은 아니지만 참 이런 시간은 오랫만에 맛보는 아름다운기억속에 있던 것이다. 밤이 깊어간다. 오늘도 나는 그를 보고 잠이들 것이다.그는 이밤 나를 위해 그를 보여줄 것이고 그역시 나를향한 마음이 조금씩 진해지는 것 일것이다. 마음이 약해 보인다  순수하다 라는 문자를 보냈다.나는 순수하고 마음이 약한가?  그가 나를 꾀뚫어 보고있다 나는 지금껏 누구와 싸워본적 이 없다.누구를 지독히 미워하거나 저주해본적도 없다. 그래서 사기꾼같은 사람에게 많은 손해를 보았지만 그것역시 다 지난 이야기다. 나는 지금 만족 하려마음을 비우고있다.

더비우고 더 가벼워 지리라  그리고 가끔 술이마시고 싶으면 그와 영상통화라도 하며 잔을 무딧히리라..그게 사랑이라는 의미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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