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279

수선사 연못에 서서

수선사 연못에 서서 구흥서 수선사 엔 연꽃없는 연못이 있고 시절인연 이란 나무다리가 있더라 그 비탈진 나무다리 건너엔 최신식 카페가 있고 사람냄새만 가득하더라 부처님 가피가득 담고 들어와 앉은 곳엔 차향이 흐르고 가끔은 커피가 차 향기를 빼았더라 연꽃이 피어있지 않은 것을 보면서 진흙속에 뿌리내린 불심을 거두고 잎만 무성한 수선사 연못엔 허명의 그림자가 홀로 서있더라 불룩한 배를 두손으로 끌어안고 시절을 잊고 있더라 이 여름이 시작되는 수선사엔 짖은 불심이 그립더라

수선사에 핀꽃

수선사에 핀 꽃 구흥서 언젠가 아주 오래전에 눈부신 꽃 한송이가 피어올랐지 언제나 아침같은 마음을 열고 하나의 사랑을 위해 순종하던 사람을 닮은 꽃 한송이가 지지않는 맑고 아름다운 미소를 보내고앉아 그가 사랑하는 사람 하나만을 위해 향기를 뿜고있었지 오롯한 것은 정조 보다 더 깊은 사랑 사랑하는 사람이 오르고 싶어 하는 그곳을 향한 간절한 념원 하나만을 오로지 간절하게 소원하며 보이지않는 긴 기도로 확인하는 침묵 어떤 것과도 바꿀수 없는 참신한 절개하나 로만 바라고 바라던 사랑이 이룬 그 행복도 역시 그 향기 덕분임에 절절한 믿음 은 오롯한 마음의 끊임없는 것이 사랑을 위한 것이였더라 사랑이라는 것을 받은 자여 수신사 연못속에 핀 연꽃같은 이 고귀한 꽃을향해 언제나 감사의 눈빛과 진솔한 모든것을 흘려버리..

호수

호수 구흥서 아직은 새벽 내 사랑이 깨어나기 전쯤 일듯 고요가 가득한 내마음을 닮은 호숫가 잘게 일렁이는 바람같은 여운이 밀려와 간지름 태우듯 흔드는 시간 멀리 여명의 기운이 서서히 태산을 기어올라 잠든 내 영혼을 깨우는 시간 사랑아 영원한 내 사랑아 아프지 않은 깊은 사랑만 내게 건네주고 잔잔히 노래하는 그대여 잔잔히 채워주는 사랑은 벌써 넘치고 넘쳐 가득한 것을 그대가 노 저오면 나는 설렘으로 깨어나고 다시 푸르름으로 채운 하늘까지 품으며 그안에 그대의 사랑을 그림처럼 담으리니 아직 새들도 잠든 새벽의 고요로운 이마음 모두 그대 것 이기에 조용히 기다리는 나의 헌신 바람이 일기 전에 달려와 안고 가친 세월을 품어 안아주시게 나는 그대품에 안겨 슬픈 기억을 모두 잊어버리고 호젓한 그리움 심연으로 가라앉..

그대여

그대여 구흥서 눈 만 감고 있으면 되요 바람소리 에 귀 기우리고 숨결을 파고드는 샘물 같은 영혼이 그대를 바라보고 있슴은 환희 가득한 자연의 섭리 그대 꿈꾸듯 그대로 있어요 가득한 꽃밭 향기 넘치는 이 생명의 간곡한 절규를 그냥 품기만 하면 되요 사랑 이라는 것도 달빛처럼 은근히 스며들어야 채워지는 것 그대 우리 라는 이름의 하나 하나뿐인 오로지 하나뿐인 내 소중한..그대여

수술실 입구에서

수술실 입구에서 구흥서 "암 수술은 아산 병 원이 세계적이니 아무 염려 말아요" 시골 의원에서 진단을 받고 병원을 선택하라는 의사가 나를 보며 걱정하는 나에게 한 말하곤 예약 전화를 걸어 주었습니다 장 내시경을 하며 의사와 간호사가 수근 거리는 게 의심스러워 화면을 보았습니다 작은 돌기가 보였습니다. 조직 검사를 기다리며 별일 없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조심스레 의사가 나를 불러 조직검사에서 암 이 발견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잠시 멍하니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내몸에 왜 그런 것이생겼을까 하며 뭉텅 가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하늘이 노랗게 변했고 억장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눈앞이 깜깜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잠시 현깃증을 일으켜 움직일수 없었습니다 "어느병원으로 가실래요?" 나는 나를 살려 낼수 있는 곳은 우리나라..

바보처럼 살았군요

바보처럼 살았군요 구흥서 어린 시절 면사무소 옆 넓은 공터에 천막을 쳐 놓고 큰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발동기 소리를 들으면 공연히 마음이 들뜨고 큰소리로 유행가를 틀어주며 영화를 선전하는 연사의 목소리가 고요한 시골 사람들의 마음을 바쁘게 해주었다. "김중배의 보석 반지가 그렇게 탐이 나더냐.." 라고 말하는 연사의 목소리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 것을 보면 그 영화의 제목은 "이수일과 심순애" 라는 것 이였으리라 생각한다. 한시절을 주름 잡던 은막의 스타가 9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가 몇일동안 화제가 되어 전해졌다. 더 관심이 가던 뉴스는 그가 마지막 가는 길에 틀어달라고 했던 노래 가 "바보처럼 살았군요" 라고 해 조금은 놀라웠다. 대중의 관심에서 벗어난 시간속에 그의 삶을 아는 사람은 없겠..

동민형님

동민형님 구흥서 동민 형님이 이곳 향교 전교가 되셨다는 연락이 왔다 난 을 하나 보내 드렸다 어릴 때 보았던 형님은 부자집 에 큰아들로 우람한 덩치에 넉넉한 웃음이 매력 적이였다 형님을 만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수학여행을 다녀 와서다 면소재지 에 큰 양조장집 에 친구는 동민이 형님 동생이였다 수학여행을 다녀 오는 차 편이 늦었다 친구 어머니는 먼 곳에 사는 몇몇 아들 친구를 자고가라고 붙잡았다 양조장 사랑 채에서 우리는 모처럼 낮선 잠을 잦다 그때 동민 형님이 들어와 고생했다며 먹을 것을 사들고 왔다 그때 시골 에서의 삶은 겨우 먹고 사는 게 고작일때 였다 아침엔 모처럼 생일 같은 소고기 국을 먹고 오랫만에 먹고싶은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웠다 그후 동민 형님의 동생인 친구와 더 가까워져 우리는 의형제..

수석을 생각하며~~

수석을 생각하며~~ 구흥서 창밖을 보아야 비가오는 것을 알수있다. 비오는날 이라 외출을 하지 않고 집안에서 있다보니 밖의 사정을 모른다. 비오는 날 잠시 강가 돌무더기를 밟았다. 예전 이곳 수석회 회장을 맏은적이 있었다. 한때 야망을 품고 이곳저곳 의 모임을 섭렵하여 모임을 많이 갖고 있었다. 얼굴을 보고 같이 식사를 하고 술도 한잔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소음처럼 나누던 시간이다. 그 소음속에서 친구는 더 돈독해지고 어떤 사람은 조금더 멀어지기도 했지만 모임은 참으로 중요한 소통의 자리였다. 모임도 수도없이 만들었다. 모임을 만들면 그모임을 주선한 사람의 면모를 알수도있고 모임을 주선한 사람의 위치나 실력이나 사회적으로 어떻한 조건을 소유하고 있는지가 그모임의 성패를 같이한다. 그중에 하나가 석우회..

닮은꼴

닮은꼴 구흥서 아무리 바라봐도 어딘가 닮았어 자꾸만 들여다 보면 닮지 않은 것같기도 해 아니라 하며 다시 돌아보면 어딘가가 너무많이 닮아 있어 사람사는 모습은 거의 비슷해 사는 게 비슷하면 어딘가 닮아가기 마련 생각하는 것 행동하는 것 먹는 것과 마시는 것과 살아가는 공간의 작은 것까지도 닮은 꼴을 만들기도 해 그래도 다시 들여다 보면 얼굴의 형태가 짧은 머리가 큰 귀가 입술과 코와 눈매가 닮아보였어 닮아간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 사랑 한다면 닮아 진다는 것 그래서 닮은 꼴엔 사랑이 가득해 사랑은 달콤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설레고 그리워지는 것이 닮은꼴 일수도 있어 사람은 사랑을 하면 닮게 되 사랑은 참 요술쟁이야 우린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길 바래 꽃이 꽃을 바라보듯 별이 별을 바라보듯 마음만 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