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바람 부는날 명이는

빈손 허명 2021. 5. 29. 06:40

        바람 부는날 명이는

                                       구흥서

 

 

 

바람부는 날엔 잠시 멈추고서서 하늘을 한번 바라보자

먹구름은 회색빛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광화문 광장에서 주먹질로 하늘을 찌르듯 농성을하는 사람들의 함성보다

더 큰 뭉터기를 태우고 무섭게 달려드는 것같이

당장이라도 목을 누르며 협박을하는 공갈단의 눈빛 같음이

이 시간속에 너를 생각하는 공연한 바람같이 지나더라

 

혹여 너는 어디서 허물없는 친구와소줏잔을 기울이다가

창밖으로 쏱아지는 소나기 줄기를 낭만적인 감성으로 바라보다가

"빗줄기를 보니 다음일은 틀렸네 소주나 한잔 더하세.." 라며

주모를 불러 소주한병을 더 시키고 있지는 않는지?

아니면

꾸역꾸역 궁상을 떨다가 밀려오는 검은 구름사이로

빗줄기의 쏱아지는 모습을 가슴에 담고 서서

"시원하게 한번 쏱아져라.." 주문을 외우고 있지는 않은지?

 

비바람 부는날엔 망연히 사무실 창곁에 서서

창넘어 쏱아지는빗줄기 사이로 그리운 것들을 정리하다가

문득 잊고 있던 기억속에 그 여인이 애처롭게

너를 기다리다가 빗줄기에 온몸이 젖어 초라한 몰골로 차를 세우고

눈물가득 늦게온 너를 원망하는 눈초리로 바라보다가

네 가슴에 쓰러져 간지럽히던 작은 신음을 생각하지는 않는지?

 

시간을 밟고 선채로 빗방을이 창을 두두리는 것조차 멋지게 보여

스스로 감상에 빠져 들고는

휑하니 아주 오래전 잊었던 기억하나를 찾아 내어

산산히 부서졌던 그시간의 처절한 시간들을 생각하다가

가슴에 울컥 솟구치는 분노로

눈물 한방을 맺힌 눈가를 비비다가 주먹으로 한번 더 움켜쥐고서

다시는 그런 치욕은 절대로 없다고 다짐을하는 것은 아닌지?

 

비바람 몰아치는 시간속에 홀로 선 외로운 큰 나무처럼

묵묵히 고향어귀의 큰 느티나무처럼 커진 존재를 인식하고

지나간 아픈 시간을 다시는 밟지 않으리란 각오를 다짐하다가

모두를 위한 스스로 이마음이 더 빛을 발하여 모두가 행복하게

자신과 우리를 위함이 지금의 노력과 봉사로 만들어진 성과이길

바램으로 숨은 사명감을 꺼내어 한번더 다독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행여 몇번의 만남으로 긴 거리를 운전하다가 잠시 휴게소에서 내려

"이건 아니지 않는가?" 라는 자책 을하다가

귓가를 간지르는 숨소리를 애정어린 기억속에 담아두고

사랑도 지금이어야 한다는 사명과

더지나면 할수없을지도 모르는 불안속에서

갈피를 잡지못하고 갈등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신수양** > 바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같은 인간관계  (0) 2021.05.30
술이라는 것  (0) 2021.05.30
앉저나 서나  (0) 2021.05.28
그대있음은  (0) 2021.05.27
  (0) 2021.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