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279

앉저나 서나

앉으나 서나 구흥서 참으로 오묘하다 천둥이 치고 비바람이 불어오면 웃음이 났다 오늘 은 햇살이 밝으면 좋아해야 하지만 먹구름 이 가득한 하늘이 고마웠다 나도 모른다 그냔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했다면 아마도 더 큰 것을 퍼붓게 했을지도 모른다 밥을 먹어도 물을 마셔도 무언가가 부족한 것처럼 두리번거리며 찿아가듯 온통 마음을 진정치 못했다 스스로 물었다 "왜이래..왜 하지 않던 ...." 구름이 걷히고 파란 하늘이 눈부셔도 바라보기 싫었다 가로수 가 초록빛에 물들어 햇살에 잎사귀를 반짝여도 전혀 관심이 가지않았다 산책로는 깨끗한 포도를 만들고 가끔 열매를 떨어트린 벗나무의 잔해가 발에 밟혔다 가끔 지나가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도 돌아보지 않았다 저 만치 앞서가는 아내의 뒷모습이 호젖했다 나는 지금 왜이렇게 ..

그대있음은

그대 있슴은...................그흥서 그대 있슴은.... 구흥서 머리맡 스며든 이른 바람결에 그대가 있슴은 그대의 소박한 노래가 그립기 때문이다 강 언덕 피어 오른 봄 향기속에 그대가 있슴은 그대의 부드러운 눈길이 그립기 때문이다 하늘 끝 홀로선 별 하나에도 그대가 있슴은 그대의 슴겨진 동화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함께하지 않아도 그대 숨결 느낄 수 있슴은 내 가슴속 뜨겁게 자리 잡은 짧은 만남속에 그리움 때문이다

네 등에 나를 태우고

네 등에 나를 태우고 구흥서 나는 어느날 부터 네 등을 타고 너는 나를 태운채 말없이 그대로 지나간다 가다 어떤 인연을 만나게하여 기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했다 가끔은 너를 잊고서 네가 공연한 심술을 부릴까 근심조차 하지도 않았다 어떤때는 온통 내가 사는 것과 바라보는 것 소유한 것들이 아주 오래토록 내것이 될것 이란 자만과 내 삶의 환희가 영원할 것이라 생각 했었다 그러나 너는 아무런 표정도 없이 그냥 그렇게 나를 태우고 지나갔다 눈 감으면 몇십편의 영화를 보듯 스치듯 지나온 길 위에서의 일과 스쳐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귓가에 쟁쟁 거려 문득 문득 뒤를 돌아보았다 보여지지 않는 그 먼길을 지나면서 나는 잃어버리고 또 소유한 것들이 헤아릴수 없이 많다는 것을알..

뒷모습은 쓸쓸함

뒷모습은 쓸쓸함 구흥서 돌아 서지 말아야 했지 마주보는 시간은 눈빛만 보아도 사랑이 얼마나 간절한지를 알아 사랑은 언제나 마주해야 하는 것 돌아서서 바라본 곳엔 먼 하늘과 산과 구름과 바람에 날리는 낙엽뿐 쓸쓸함은 언제나 가슴을 차고 넘친 그리움 때문 뒷모습은 아련한 슬픔깃들인 탄식같은것 같이 바라보아야 해 같이 바라보는 곳은 사랑 이 익어가고 있어 같이 바라보이는 곳은 믿음과 배려 가 넘치고 있어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은 미래로 가는 다짐이 쌓여져 홀로 돌아서진 마 같이 그리고 또 같이 마주 바라보며 쌓아야 할 것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어 그것은 삶의 존재야 마지막 의미..그리고 숨이야

살며 감사하며

살며 감사하며 구흥서 아침안개 가 자욱했다.사물을 분간키 어려울 정도였다.안개는 모든것을 거침없이 감추어주고 햇살 함줌과 바람한줌 으로도 어느사이에 돌아서면 언제 그랬느냐 하면서 속속들이 다 벗겨주는 거짖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 같다는 생각이 든다. 봄 기운이 완연하다.꽃샘추위도 지나가고 바둑의 이세돌 9단 이 알파고 라는 인공지능과 한판을 이겼다고 화제선상에 올라있다. 나는 바둑을 좋아하지도 잘 두지도 못하지만 그날은 많은 시간을 내어 중게방송을 보았다. 초읽기에 들어선 이세돌 9단의 집념에 감탄을 자아냈다.대단한 두뇌싸움 이였다.그의 집념에 한번더 경의를 표한다. 이기고 지는 것 보다는 많은사람들 에게 희망을 주려는 그의 의지에 감탄했다 백일을 맞이하는 손녀를 데리고 아들내외가 다녀갔다.뽀얀 피부에 아..

은빛바다

은빛바다 구흥서 공연히 가슴이 먹먹해진다 곧 짖은 푸르른 바다는 침묵할 것이다 다 비어있는 헐렁한 몸둥이하나 잔잔히 너울속에서 작은 빛을 건네며 남겨진 은빛의 하늘을 읽는다 그리고 잠시 회상에 젖어 눈을 감는다 어느 깊은 산 바위틈으로 솟아올라 세상을 만나고 흘러 흘러 작은 샘이 되고 개울물이 되고 강물이되고 바닷 물이되어 숨가쁘게도 달려온 이 넓고 넓은 바다가되었다 하얀포말을 만들고 성난 파도처럼 하늘을 향한 일렁임도 있었다 붉디 붉은 여명의 붉은 빛으로 적시며 온몸을 떨듯 용솟음치기도 했었다 세상의 모든것을 품어안고 늠늠히 일렁였고 맞닿은 푸르른 하늘과 소통하며 당당했었다 하나한 잃어진 작은 것들부터 소중한 사랑과 욕망과 채워지지 않음으로 오는 갈증 끝없는 어리섞음을 읽어내지 못하고 붉은 청춘의 노예..

사춘기

사춘기 은빛바우 그냥 이렇게 말로는 할수없는 그냥 이렇게 아주 오래전에 아니 오래전에도 느껴 보지 못했던 뭔지모를 설렘 그때 사는 게 버겁거나 철이없이 무심히 지나갈때 잃어버렸던 것들이 새삼 이늦은 시간에 찾아와 마음의 문을 두두리는 것인가? 손에 일도 잡히지 않고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것 그냥 무심히 지나는 시간을 만지작 거리다가 혹여 이것이 무심코 지내버렸던 그것일까 하늘은 지금 맑고 고은 별빛을 쏱아낼터 어디선가 하염없이 흘러넘치는 것처럼 간직하기 어려운 마음하나 그냥 흘러가게 하면 될 것을 알수없는 기운으로 가득한 이밤 그 어딘지도 모를 곳으로 달려가고만 싶은 오솔길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 까지도 달려가 곁에 서고싶은 오늘 이 마음은 무엇 으로도 다독여지지 않을 것 이기에 냉수한 모금 마시곤 눈을..

쓸쓸하다는 것

쓸쓸하다는 것 은빛바우 누구나 이맘때면 쓸쓸하지 알수 없는 불안과 알수없는 시간의 무게가 점점더 무거워지지 공연히 노을을 바라보다가 긴 한숨을 내려 쉬기도 하고 갈로숫길을 걷다가 문득 아름답고 싱싱하다 감탄을 하다가 먼데 그리움이 아릿하게 밀려와 잠시 눈을감고 행복한 상상을 하기도 하지 이맘때가 되면 돌아보는 것 모두다 새롭고 지나간 시간은 간절하게 아쉬워 아무리 발버등 쳐도 잡혀지지 않는 다는 것을 예전엔 몰랐었지 다가갈수 없는 시간의 먼 거리조차 안타까움 바라만 보며 혼자 웃어야 하는 이런 초조함 그것은 누구도 몰라 지금 이시간을 지니지 않은 사람은 그냥 쓸쓸한 게 아니고 모두가 다 쓸쓸하게 다가와 있기 때문이야 그래서 그래서 이렇게 몸부린 치는 듯 간절한 몸짖으로 부르는 것을 그대는 모를 거야 아마..

비오는 밤

비오는 밤... 은빛바우 봄이 가려나보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계절이 바뀔때 마다 몸살을앓듯 날씨가 변화무쌍하게 흔들릴때마다 또 한철이 가는구나..라며 세월을 감지하게 된다. 이미 초록은 온세상을 덮고 녹음우거진 산하모든 것이 자연의 이치를 터득한 양 제대로 모습을 보여준다. 꽃을 피우던 봄은 열매를 맺게하는 것까지의 책무이다.꽃을피우고 열매를 맺게했으면 의당 다른 계절에 그 몫은 양보해야한다. 봄비가 하염없이 내렸다.요즘들어 자주 비가 내리는 것을 보면 조물주의 아량은 정말로 대단해보인다. 열매를 실하게 영글게 하려는 무한의 배려가 가슴으로 느껴지도록 위대하다. 우산을들고 산책로를 걸었다. 나무도 풀도 지나친 배려때문이가 물기에 젖어 모두다 고개를 숙이고 나뭇가지는 쳐진채로 슬픈 모습을 보여주었다.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