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 1193

나를 위하는 것이 세상을 위하는 것

나를 위하는 것이 세상을 위하는 것? 누가 누구를 위한다는 것 자체가 실상은 그다지 의미 있는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사람이라는 그 개개인이 이 우주 속에 하나의 작은 우주, 독립된 개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넓게는 무한한 천체 속에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는 공감대로서 만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배려한다는 의미 내지는 예의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자 하는 것은 오랫동안 지속된 인간의 숙명일 것이다. 나를 위하면서도 더 넓은 의미에서 세상을 위하며 산다는 것이 가능할까? “자기를 위하는 것이(爲己) 바로 남을 위하는 (爲人)것으로, 자기를 위하는 것이 타인을 위하는 것과 동일하다.” 이것이 중국의 사상가인 이탁오의 사상이었다. 그는 그 당시 중국 사회가 개인을 억압하고 말살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

은빛파도

파도야 파도야 은빛파도야 내가 너의 무엇에 반해 이렇게 헤어나지 못하나 너는 그냥 파도인데 많이 그리워지는 날 밤은 어느새 다가와 차곡차곡 쌓이는 정 마음 구석구석 뿌려지는 은빛파도 내맘 깊히 자리하고 떠나질 않는데 은빛파도 나는 나도 어찌할 수 없는 너 파도를 사랑하리 아니면 가슴으로 맞이 하리 파도야 파도야 은빛파도야

물 흐르는 대로...

어제는 어제 오늘은 오늘 지금 내 마음은 그냥 오늘이고 싶다 오늘은 기득권과 새로 들어 오려는 권역 오늘은 저물었으니... 내일 또 어떤 내일은 또 어떤 일들로 내게 다가 올까? 아무도 이해 못하는 할수도 없는 나도 이해 못하는 이 시점!!! 어떻게 진행 될까? 물 물 흐르는대로 가려고 마음 굳히니 홀 가분하다 그래 가는대로 가자 물 흐르는대로...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 김수영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한테 욕을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30원을 받으러 세번씩 네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에 정서로 가로놓여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14야전병원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스들과 스펀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스들 옆에서 지금도 내가 반..

누구나 꿈과 같이 세상을 살다가 간다.

누구나 꿈과 같이 세상을 살다가 간다. 추운 겨울이라서 그런지 여기저기 세상을 등진 사람들의 소식이 끊이지를 않습니다. 어디 겨울 뿐이겠습니까? 누구나 오면 가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데, 자기는 가지 않을 줄 알고 기고만장한 채 사는 사람들, 붓다는 말합니다. “천하 사람들을 두루 살펴보라. 제왕도 역시 죽을 것이며, 빈부귀천 가릴 것 없이 누구도 죽음에서는 벗어날 수가 없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생사의 길목을 오가고 있다. 꿈속에서 호의호식하고 부귀영화를 누린다 해도 꿈이 깨면 그 모든 것이 홀연히 사라지듯이 빈부귀천이라는 것도 사람의 꿈과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세상을 마땅히 꿈과 같이 보아야 할 것이다.“ 꿈과 같은 세상을 살면서 가끔은 자신만만하고 그리고 세상이 마치 발아래 깔린 듯 보일 때가 있습니..

너를 보내고

** 너를 보내고 ** 너를 보내고 하얀눈이 쏱아져 내리듯 내 마음이 무너져내렸다 바람이 불어 흩날리는 눈발같이 내 마음도 갈피를 잡지 못했다 너와 이별을 하고 네 차의 문을 닫으며 너를 생각했다 천사같은 착한 마음으로 멀고먼 곳으로 달려와 아무런 불만도없이 발길을 돌리는 짧은 시간 너는 손을 흔들어도 아마 흔드는 것이 아니였으리라 너를 보내고 나는 한참을 서성 였다 너는 다시 눈속으로 차를 몰아가도 나는 차마 너를 보내고싶지 않음에 이 마음속에 너를 잡아두었다 하얀 눈이 온세상을 모두다 가려준날 너와 나는 하얀 순백은 진실로 마주하고서서 서로의 모든 것들을 다 채웠다 사랑한다 이 세월을 지나 다시올세월엔 오래토록 손내밀면 잡아흔들수 있는 곳에 같이 살아보자꾸나 너를 보내고 나는 많이 걱정을했다 눈길에 ..

12월 11일 일요일은..

혼자가 아닌 몇몇 사람이 모여 대화를 나눌때는 유머가 좋은사람이 좋다 분위기가 어색하지 않고 부드럽고 유쾌하게 흘러 가기 때문이다. 어제 분위기가 그랬다 어제 친구들 부부 5쌍 10명이 농막에 모여 능이 백숙을 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시간에 경상도 사투리를 구수 하게 구사하는 친구가 자기 집 주위 편의점에 리모컨 건전지를 사러 들어갔는데 카운터에 앉은 아주머니가 내 마누라보다 더 예뻐서 말을 붙이고 싶어져 "사장님 리모콘 밥 어디 있어요" 사장 "???" 무얼 말하는지 이해를 못하고 멀뚱 쳐다 보는데 "리모컨 밥말입니다 리모컨 밥요"라고 하니 눈만 껌벅껌벅 하더니 막 웃으며 "아~~ 저 뒤에 가보세요"라고 한다 건전지를 하나 가지고 나오는데 은행 CD기가 있어 "사장님 요새 편의점에는 돈도 파는 모양..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 살아간다,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 살아간다, 남명 선생이 말했습니다. “내 평생 잘한 것이 있다면, 죽으면 죽었지 구차하게 남을 따르지 않은 것이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사제지간으로, 부모 형제 혹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또는 동업자라는 이름으로 여러 형태의 만남 속에서 우리들은 그 때 그 때마다 삶을 규정짓고 그 나름대로의 규정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렇다며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요? 중요한 것은 우리들 모두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살지만 결국은 혼자라는 사실입니다. 사랑은 하고 공경은 하되 사사로운 이익 때문에 이게 아닌데 하면서 남을 따르지 않고 스스로의 길을 간다는 것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러나 그렇게 살아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