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구흥서 어느곳 인가 작은 샘 하나 있었지 아직 세상은 그 샘물을 기억하지 못했을뿐 물론 어느대장부가 청춘의 목마름으로 지나는 길몫에서 맑고 맑은 샘물을 발견하곤 튼튼한 표주박 하나 들고와 타는 목마름을 달랬지 흘러내린 샘물은 흐르다 한번 휘돌고 또한 번 휘돌며 산새소리도 채우고 바람소리도 뜨거운 태양빛도 채우고 폭풍한설 냉냉한 겨울바람도 채웠지 봄엔산새가 지저귀며 와 물을 마셨고 여름엔 산토끼 노루 사슴이 지나다가 와서 물을 마셨고 가을에는 더 우렁찬 소리로 쩌렁쩌렁 울리는 호랑이가 지나가다 물을 마셨지 백마가 눈부신 흰 빛을 뽐내다가 마시고 돌아갔지만 대장부는 조금더 큰 샘물을 만들어놓곤 매일매일 그 샘물을 마시며 우뚝 솟구치는 청춘을 달래며 살았지 세상은 푸르르고 아름답다 가도 문득문득 심술을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