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으나 서나 구흥서 참으로 오묘하다 천둥이 치고 비바람이 불어오면 웃음이 났다 오늘 은 햇살이 밝으면 좋아해야 하지만 먹구름 이 가득한 하늘이 고마웠다 나도 모른다 그냔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했다면 아마도 더 큰 것을 퍼붓게 했을지도 모른다 밥을 먹어도 물을 마셔도 무언가가 부족한 것처럼 두리번거리며 찿아가듯 온통 마음을 진정치 못했다 스스로 물었다 "왜이래..왜 하지 않던 ...." 구름이 걷히고 파란 하늘이 눈부셔도 바라보기 싫었다 가로수 가 초록빛에 물들어 햇살에 잎사귀를 반짝여도 전혀 관심이 가지않았다 산책로는 깨끗한 포도를 만들고 가끔 열매를 떨어트린 벗나무의 잔해가 발에 밟혔다 가끔 지나가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도 돌아보지 않았다 저 만치 앞서가는 아내의 뒷모습이 호젖했다 나는 지금 왜이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