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편지 구흥서 남한강가 를 따라 만든 아스팔트 도로를 아내와 손잡고 걷습니다 갈대는 은빛의 꽃을 떨구곤 늘어진 가지를 바람에 흔들고 우리를 반깁니다 겨울은 아직 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겨울철새인 물오리 떼가 무리지어 강둔 치에서 깃털속에 부리를 박고 또는 유영을 하며 그들의 터전이 언제부터였는 지를 모를 그자리가 제자리인양 겨울이 오오는걸 알려주려는 듯 미리 자리 잡았습니다. 오늘 은 어제보다는 좀 차겁습니다. 흐르고 또흐르는 남한강 물을 오늘처럼 오래도록 바라본적이 없습니다. 세월은 이리도 흘러가며 반백의 머릿결을 선물했습니다. 아내도 늙어보이지 않으려 염색을 했지만 바람에 날릴때 보면 희끗거리는 속머릿결을 감추기 어렵습니다. 어제는 남한강 다리를 건너며 다시 돌아온 고향에서 자리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