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 1193

살며 감사하며

살며 감사하며 구흥서 아침안개 가 자욱했다.사물을 분간키 어려울 정도였다.안개는 모든것을 거침없이 감추어주고 햇살 함줌과 바람한줌 으로도 어느사이에 돌아서면 언제 그랬느냐 하면서 속속들이 다 벗겨주는 거짖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 같다는 생각이 든다. 봄 기운이 완연하다.꽃샘추위도 지나가고 바둑의 이세돌 9단 이 알파고 라는 인공지능과 한판을 이겼다고 화제선상에 올라있다. 나는 바둑을 좋아하지도 잘 두지도 못하지만 그날은 많은 시간을 내어 중게방송을 보았다. 초읽기에 들어선 이세돌 9단의 집념에 감탄을 자아냈다.대단한 두뇌싸움 이였다.그의 집념에 한번더 경의를 표한다. 이기고 지는 것 보다는 많은사람들 에게 희망을 주려는 그의 의지에 감탄했다 백일을 맞이하는 손녀를 데리고 아들내외가 다녀갔다.뽀얀 피부에 아..

은빛바다

은빛바다 구흥서 공연히 가슴이 먹먹해진다 곧 짖은 푸르른 바다는 침묵할 것이다 다 비어있는 헐렁한 몸둥이하나 잔잔히 너울속에서 작은 빛을 건네며 남겨진 은빛의 하늘을 읽는다 그리고 잠시 회상에 젖어 눈을 감는다 어느 깊은 산 바위틈으로 솟아올라 세상을 만나고 흘러 흘러 작은 샘이 되고 개울물이 되고 강물이되고 바닷 물이되어 숨가쁘게도 달려온 이 넓고 넓은 바다가되었다 하얀포말을 만들고 성난 파도처럼 하늘을 향한 일렁임도 있었다 붉디 붉은 여명의 붉은 빛으로 적시며 온몸을 떨듯 용솟음치기도 했었다 세상의 모든것을 품어안고 늠늠히 일렁였고 맞닿은 푸르른 하늘과 소통하며 당당했었다 하나한 잃어진 작은 것들부터 소중한 사랑과 욕망과 채워지지 않음으로 오는 갈증 끝없는 어리섞음을 읽어내지 못하고 붉은 청춘의 노예..

인연의 강

좋든 싫든 나를 스쳐간 인연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를 소개한다면 나의 삶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나온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연을 맺는 ....필연... 부자의 연, 형제의 연, 자식과의 연 이러한 일차적인 인연이 이어지다 보면 이차적인 인연이 시작 될 것이다 나는 60여년을 살면서 누구보다 재수가 좋다 해야될지 아님 운이 좋다 해야될지 내가 가는길에는 큰 난관이 없었다고 기억된다. 그래서 좋은 인연과 좋지 않는 인연을 보면 좋지않는 인연의 기억은 별로 없다 한,두 인연밖에는.... 맨토가 되준 분들과의 인연은 말할 필요도 없을 뿐 오늘은 살면서 시시콜콜한 인연을 이야기하려 한다 20대 후반 창원 현대 정공 직장인 이었을때 기차타고 고향 경산을 주말에 다니러 올때였다 그 당..

사춘기

사춘기 은빛바우 그냥 이렇게 말로는 할수없는 그냥 이렇게 아주 오래전에 아니 오래전에도 느껴 보지 못했던 뭔지모를 설렘 그때 사는 게 버겁거나 철이없이 무심히 지나갈때 잃어버렸던 것들이 새삼 이늦은 시간에 찾아와 마음의 문을 두두리는 것인가? 손에 일도 잡히지 않고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것 그냥 무심히 지나는 시간을 만지작 거리다가 혹여 이것이 무심코 지내버렸던 그것일까 하늘은 지금 맑고 고은 별빛을 쏱아낼터 어디선가 하염없이 흘러넘치는 것처럼 간직하기 어려운 마음하나 그냥 흘러가게 하면 될 것을 알수없는 기운으로 가득한 이밤 그 어딘지도 모를 곳으로 달려가고만 싶은 오솔길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 까지도 달려가 곁에 서고싶은 오늘 이 마음은 무엇 으로도 다독여지지 않을 것 이기에 냉수한 모금 마시곤 눈을..

나와 새마을금고

평범하게 현대정공에 근무할때 노동운동에 빠져 가정도 등한시 하다 스스로 퇴직을 하고 고향에서 작은 장사를 한지 5년이 되어가는 시점 나의 인생에 큰 변화가 있었던 큰 계기가 있었다 1993년 3월인가 4월 어느날인가...... 국민학교 동창친구가 책한권을 던져주고 한번 읽어보고 이야기하자며 3일후 오께 하면서 갔다 그 친구는 그 당시 신일대학 전임 강사로 후학을 가르키고 있었다 그책은 다름아닌 새마을 금고 정관이었다 몸뚱아리로 봉사할수 있는 좋은 내용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3일후 그친구가 왔을때 "그래 한번해 보자 넌 인가쪽 맡고 나는 인원 동원할께...................." 그것이 경산 북부동의 새마을 금고 탄생의 서막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6월 19일 발기인 창립총회를 하였고 7평 작은 점..

쓸쓸하다는 것

쓸쓸하다는 것 은빛바우 누구나 이맘때면 쓸쓸하지 알수 없는 불안과 알수없는 시간의 무게가 점점더 무거워지지 공연히 노을을 바라보다가 긴 한숨을 내려 쉬기도 하고 갈로숫길을 걷다가 문득 아름답고 싱싱하다 감탄을 하다가 먼데 그리움이 아릿하게 밀려와 잠시 눈을감고 행복한 상상을 하기도 하지 이맘때가 되면 돌아보는 것 모두다 새롭고 지나간 시간은 간절하게 아쉬워 아무리 발버등 쳐도 잡혀지지 않는 다는 것을 예전엔 몰랐었지 다가갈수 없는 시간의 먼 거리조차 안타까움 바라만 보며 혼자 웃어야 하는 이런 초조함 그것은 누구도 몰라 지금 이시간을 지니지 않은 사람은 그냥 쓸쓸한 게 아니고 모두가 다 쓸쓸하게 다가와 있기 때문이야 그래서 그래서 이렇게 몸부린 치는 듯 간절한 몸짖으로 부르는 것을 그대는 모를 거야 아마..

신록

신록 서정주 ​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 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 속에 떨어져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꾀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빗속을 걸어가며

빗속을 걸어가며 요 며칠간 장맛비 처럼 4일간이나 계속 내렸다 물론 장마처럼 많은비는 아니었지만...... 조용히 내리는 빗속은 걷기가 좋다 이것 저것 생각 하기도 좋고, 화나지 않는 빗소리는 감미롭기도 하고, 명상하기 좋은 그런 날의 걷기다 언제이던가?? 어렸을때 부터 우산을 쓰지않는 버릇이 있었던 듯하다 소나기가 와도 피하지 않고 그냥 뚜벅뚜벅 비맞는 것이 좋아서 인지 미련해서 인지 아님 모자라서일까?? 한번은 중학생 시절 학교 마치고 집으로 걸어가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왔었다. 그대로 비를 맞아 생쥐같이 집에 들어 갔었는데 어무이 말씀 야야 왜?? 무신 일있나?? 뭣 때문에 비를 그리 맞고.... 걱정 가득한 얼굴이다 지금 생각해도 왜 그랬을까?? 무슨 반항적이 었을까? 그땐 10리길을 주로 걸어 다..

비오는 밤

비오는 밤... 은빛바우 봄이 가려나보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계절이 바뀔때 마다 몸살을앓듯 날씨가 변화무쌍하게 흔들릴때마다 또 한철이 가는구나..라며 세월을 감지하게 된다. 이미 초록은 온세상을 덮고 녹음우거진 산하모든 것이 자연의 이치를 터득한 양 제대로 모습을 보여준다. 꽃을 피우던 봄은 열매를 맺게하는 것까지의 책무이다.꽃을피우고 열매를 맺게했으면 의당 다른 계절에 그 몫은 양보해야한다. 봄비가 하염없이 내렸다.요즘들어 자주 비가 내리는 것을 보면 조물주의 아량은 정말로 대단해보인다. 열매를 실하게 영글게 하려는 무한의 배려가 가슴으로 느껴지도록 위대하다. 우산을들고 산책로를 걸었다. 나무도 풀도 지나친 배려때문이가 물기에 젖어 모두다 고개를 숙이고 나뭇가지는 쳐진채로 슬픈 모습을 보여주었다.농부..

새아기

아들이 장가를 간다며 부모 그늘에서 벗어나려 하네 그 중심에 새아기가 있다 새아기는 국가의 몸이다 애처럽게도 한달 한 두어번 그리운 님을 찾아 날아 온다 집안에 웃음 꽃이 피어난다 분위기 메이크 새아가 다른 문화에 이렇게 녹아 들기가 쉽지않은데.. 이런 새아기라서 다행이다 아들아 행운이다 넌 천사같은 새아기에 푹 빠진 사랑에 허느적 거리는 넌 행복이다 사랑아 예쁜 새아가 원앙이 두마리 예쁜 사랑아 재잘대는 그 모습을 사랑한다 봄바람 가득한 날 북풍타고 내려온 천사 이것 저것 다 주고 싶은 걸 보니 벌써 내 식구인가 보다 내 가족이 되어 고맙다 그렇게 꽃 길만 오는건 아닐터 지금 많이 사랑하자 지금까지 사랑한것 보다 더, 더많이 아낌없이 사랑을 하자 2021년5월14일 승아 왔을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