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날 명이는 구흥서 바람부는 날엔 잠시 멈추고서서 하늘을 한번 바라보자 먹구름은 회색빛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광화문 광장에서 주먹질로 하늘을 찌르듯 농성을하는 사람들의 함성보다 더 큰 뭉터기를 태우고 무섭게 달려드는 것같이 당장이라도 목을 누르며 협박을하는 공갈단의 눈빛 같음이 이 시간속에 너를 생각하는 공연한 바람같이 지나더라 혹여 너는 어디서 허물없는 친구와소줏잔을 기울이다가 창밖으로 쏱아지는 소나기 줄기를 낭만적인 감성으로 바라보다가 "빗줄기를 보니 다음일은 틀렸네 소주나 한잔 더하세.." 라며 주모를 불러 소주한병을 더 시키고 있지는 않는지? 아니면 꾸역꾸역 궁상을 떨다가 밀려오는 검은 구름사이로 빗줄기의 쏱아지는 모습을 가슴에 담고 서서 "시원하게 한번 쏱아져라.." 주문을 외우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