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도 그러셨나요? 구흥서 아버지도 그러셨나요? 어느듯 젊음이 가던 날 문득 돌아본 세월이 가슴으로 밀고 오는게 있어 고만고만한 아들들을 보며 그 아들의 살아갈 길을 걱정 했었나요? 일찍 바라본 세상에서 이렇게 변해 가는 무지한 힘으로 바뀌어 버림에 힘겨워 안타까이 등짐을 지고 길게 숨 한번 쉬지 못하고 허리 한번 제대로 펴 보지 못하고 앞만 보고 달려오셨나요? 긴 밤 잠들지 못하고 뒤척거리다 일어나 깊은 잠에 빠진 자식을 바라보며 공연히 가슴 메이는 기쁨과 알 수 없는 불안이 같이 다가와 한없이 잠든 애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셨나요? 얼른 밥그릇을 비우고 널름대며 눈치보듯 숟가락을 맘춘 이이들의 배를 채워 주려 배부르다 하며 물 한모금 들이키곤 일어나며 쑥쑥 크는게 대견해 더 먹어라 밥그릇을 밀어 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