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어무이

빈손 허명 2021. 5. 13. 15:22

무엇이 그리 급해서
회갑도 되기전 그리 가셨나요
며느리 얼굴 한번 보지 못하고
며느리가 해 주는 밥 한그릇 받아보지 못하고
그리 가셨나요

방년 십팔세 꽃다운 나이에
낯선 집안 낯선 남자의
품속에 와서는
죽어도 이집 귀신이 되어야 한다던
내 어무이 그리 서둘러 가셨나요

누구나 받는 남편사랑
그흔한 사랑 푸근히 받지 못하고
가득 한을 품고
니 아버지 내옆에 보내지 말라하고
가셨지요

자식들 낳아 그 자식 사랑
자식들이 사랑을 줄 시간도 주시지 않으시고
홀연히 떠나버린 어무이
아들의 가슴 미어 집니다
오월 오월에

5월 어무이 계시는 그곳
그곳은 편안하신가요??
아들의 탄식이 들리십니까?
아들의 절규가 들리십니까?
목놓아 불러 봅니다 어무이
어무이 사랑합니다

 

 

'**심신수양** > 나의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장품 좀 발라라  (0) 2021.05.15
어버이 영댁에..  (0) 2021.05.15
앉으나 서나  (0) 2021.05.12
오월  (0) 2021.05.12
인연  (0) 2021.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