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감사하며
구흥서
아침안개 가 자욱했다.사물을 분간키 어려울 정도였다.안개는 모든것을 거침없이 감추어주고 햇살 함줌과 바람한줌 으로도 어느사이에 돌아서면 언제 그랬느냐 하면서 속속들이 다 벗겨주는 거짖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 같다는 생각이 든다.
봄 기운이 완연하다.꽃샘추위도 지나가고 바둑의 이세돌 9단 이 알파고 라는 인공지능과 한판을 이겼다고 화제선상에 올라있다. 나는 바둑을 좋아하지도 잘 두지도 못하지만 그날은 많은 시간을 내어 중게방송을 보았다. 초읽기에 들어선 이세돌 9단의 집념에 감탄을 자아냈다.대단한 두뇌싸움 이였다.그의 집념에 한번더 경의를 표한다. 이기고 지는 것 보다는 많은사람들 에게 희망을 주려는 그의 의지에 감탄했다
백일을 맞이하는 손녀를 데리고 아들내외가 다녀갔다.뽀얀 피부에 아직은 크게 웃지도 못하고 맑고 까만 눈동자를 굴리며 눈을 맞추어주는 것에 반하여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그냥 바라만 보고있어도 교감이 되는 할아버지의 마음이였다.말이 통하지 않아도 누구인지 인지를 하지 못한다해도 이세상에 태어난 내 손녀 였기에 더욱더 사랑스러웠다. 늦으막에 이렇게 이쁘고 고은 손녀를 만나게 해준 아들 며느리 에게 고마웠다. 사랑은 내리사랑 으로 온가슴 가득한 넘치는 할아버지의 사랑을 아무조건 없이 줄수 있다는 것에 행복했다.
평택에서 일곱살 어린아이가 부모의 핍박으로 목숨을 잃어 화제가 되었다.나라에서 아이들 에게 관심을 갖고 부터 심심치 않게 터져나오는 무모한 부모들의 무지에서 나오는 부족한 사랑을 어디에서 메워야 하는 가 심각하게 고민도 해보았다.어찌 사람의 탈을 쓰고 어린 제 자식에게 그토록 심한 체벌과 공포를 제공하면서 죽음으로 몰아 던졌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애비도 새에미 도 천벌을 받아도 싸다며 공연한 분노를 느꼈다. 원치않는 사랑으로 태어난 2개월 된 아이를 고의로 숨지게 한 철부지 들의 이야기며 지금까지 사회 면을 장식한 가슴아픈 이야기들 조차 시간이 지나면 또 무덤덤히 잊혀지나갈 것같은 세상이 참으로 무섭다.
아침에 밝은 해를 바라보며 창문을 열고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이 예전같지 않지만 그래도 곁에서 새벽기도를하며 염불을 외워주는 아내의 목소리가 들려 기분이 좋다. 밥상을 차리는 것 역시 내가 곁에서 도와주고 있지만 식탁위에 올려진 반찬의 숫자를 줄이자고 건의를 했다.
체력을 소진할 일 역시 많지 않고 나라에 공헌을 한다거나 이익을 창출할 수있는 많은 시간을 소유한 것도 아님에 무탈하게 삼시끼니를 찾아 먹으면서 이 아름다운 봄을 맞게 해준 이세상에 감사를 느낀다. 아마 우리 부모님 시대 였으면 벌써 이몸역시 이세상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벌게수 있게 직업을 만들어 주고 사회의 일원으로 살며 자식을 낳고 가정을 꾸리게 해주었고 늙어 병든 몸을 수술비용 을 보조해주어 고치게 해주었으니 지금의 삶은 덤으로 사는 것이다.
가지치기 를 한 꽃 나무의 가지를 줏어 병에 꽃아 두었더니 화사하게 꽃을 피워주었다.
뿌리가 없어 금방 제모습을 잃을 것이지만 그래도 한시절 철이르게 꽃을 보게해주어 고맙다 말했다.전지를 하면서도 나무에게 말을 건넨다."네 가지를 잘라주어야 네가 건강하게 열매를 맺는 것이다.아파도 참고 이해해라.."
바람이 지나갈때 알았다는 듯 가지를 조금 흔들어 주었다. 추위도 가고 남녘에 꽃소식 이다.화단에 이름모를 보랏빛 꽃이 햇살에 눈부신듯 수줍게 피어 있었다.사진을 찍어 열심히 공부하는 손녀에게 잠시 짬을 낼때 머리를 식히라며 보내주었다.
얼마나 살기 좋은 세월인가 스스로 감탄을 하면서도 한켠으로 내가 누리는 행복이 가여운 이웃(불행하게 목숨을 잃은 아이들) 에게 미안했다.
시골에 살면서 많은 사람과 조우를 할수는 없어 대문을 나가기 전엔 테레비로 보는 뉴스로 세상살이를 바라보지만 요즘은 너무 가슴절절히 아린 이야기가 많아 진듯했다.예전에 유행가 중에 성민호 라는 가수가 부른 "바람부는 세상" 노랫가사가 생각이 났다."슬프고 가난한 사람을 만나거든 아이야 네가슴을 열어주렴....." 내 손녀,손주를 생각하면서 한켠 아리게 남아있는 뉴스속에 아이들이 생각이 나서 가슴한켠에 무거움이 남아있다.
살아온 시간속에서 내가 존재할수있게 해준 이나라에 감사한다.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해 열심히 살게 해주고 일을 하여 돈을 벌어 살게해 주었고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나아 키울수 있게 해준 이나라에 태어남이 감사했다.
그리고 이쁜 손주들을 생각하고 바라볼수 있게해준 것 역시 고마운 일이다.
내 곁에서 친구가 되어준 사람들..내 이웃들..그리고 내사업에 보탬을 준 수많은 사람들 에게 정말로 감사한 마음으로 심심한 안부를 전한다.
내일은 나무를 옮겨 심을 것이다.점점 커가는 나무를 조금 더 밖으로 옮기고 작은 꽃나무는 가까이 둘것이다.
꽃이피면 꽃을 보며 마음을 순화시키고 잎을 틔우면 연녹색의 세상에 가슴을 적시며 고마워 할 것이다.
살다 조금 마음을 내려놓고 바라보면 고마운 것들이 수도 없이 많다. 햇빛도, 바람도, 숲의 나무도, 밟히며 잎을 틔우는 잡초도, 내가 살아있슴으로 내 삶을 인지하게 하고 감사한 마음을 갖게하는 것이다.
이세상에 고맙지 않은 것이 있으랴? 이제서야 마음에 욕심을 비우고나니 바라보이는 것이 모두다 감사할 뿐이다.
내일도 또 다른 꽃이 필 것이다. 봄이다. 봄은 희망의 게절이다 .
이렇게 좋은 봄날 우리나라에 봄빛같은 사랑과 행복만 가득하길 간절히 바란다.
특히 아이들에게 슬픔이 없는 세상...모두다 믿고 바라보며 가슴을 열고 하나가 되는 봄이 되길 기원한다.따스한 시절을 맞게해고 추위를 밀어보내준 봄에게 감사한다
기지개를 켜자 . 그리고 세상을 돌아보고 노랫가사처럼 슬프고 가난한 사람들을 만나면 마음을 열고 따듯한 사랑의 마음으로 다가설수 있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