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비오는 밤

빈손 허명 2021. 5. 17. 15:23

         비오는 밤...

                                 은빛바우

 

 

 

봄이 가려나보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계절이 바뀔때 마다 몸살을앓듯 날씨가 변화무쌍하게 흔들릴때마다 또 한철이 가는구나..라며 세월을 감지하게 된다.
이미 초록은 온세상을 덮고 녹음우거진 산하모든 것이 자연의 이치를 터득한 양 제대로 모습을 보여준다.
꽃을 피우던 봄은 열매를 맺게하는 것까지의 책무이다.꽃을피우고 열매를 맺게했으면 의당 다른 계절에 그 몫은 양보해야한다.

봄비가 하염없이 내렸다.요즘들어 자주 비가 내리는 것을 보면 조물주의 아량은 정말로 대단해보인다. 열매를 실하게 영글게 하려는 무한의 배려가 가슴으로 느껴지도록 위대하다.

우산을들고 산책로를 걸었다. 나무도 풀도 지나친 배려때문이가 물기에 젖어 모두다 고개를 숙이고 나뭇가지는 쳐진채로 슬픈 모습을 보여주었다.농부는 밭에 이미 고추모를 심었고 고구마를 심고 검은 비닐로 둔덕을 만들어놓은 곳도 많이 보였다. 한가하게 걷다보면 마주한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 비가내려 많은 수의 사람은 없었지만 아내의 손을 잡은 남편의 모습이 몇명 눈에 띄었다. 그들도 빗속에서 더욱더 돈독한 사랑과 믿음을 나누리라 생각했다. 정작 나는 그저무심히 아내옆을 걸으면서도 무심코라도 손을 잡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하기야 우산이 작아 빗방울에 손이 젖기 때문일수도 있지만 나이탓인가 그런 모습은 익숙치 못하여 용기를 내지 못했다

자주 소식을 주고 받는 사람이 결혼식에 다녀온다며 문자를 보내곤 영영 소식이 없었다. 물론 그는 그가 목표로한 결혼식에 참여를 했고 또 그의 시간을 그의 생각과 그가 처한 시간으로 해서 채워질 것이지만 공연히 나는 그의 문자를 기다리다 공허한 심사를 스스로 느껴야했다. 지나치면 모자람 보다 못하다는 말 처럼 나는 매사 지나친것인가?

아니면 그를 지나치게 관심을 두고있는 것인가? 생각하다가 꽃잎 떨어진 산책로를 보며 "꽃이 비에젖어 지는 구나.. 그것은 자연의 이치구나.." 라고 생각했다

비는 그치지 않고 내리고 있다. 단독주택에 살때는 홈통에 물소리를 들으며 비가오는 것을 알았지만 아파트에 오니 창밖을 내다 보아야 비가오는 지를 알게되어 조금은 삭막해지는 것을 느끼며 산다.인연이란 것은 참으로 오묘한 것이다. 전생에 수만번 옷깃을 스쳐야 현생에 잠시 만난다 는 속설도 있지만 그를 만나 이렇게 서로의 관심과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같이 승화 한다는 것이 우연 치고는 대단하게 느껴진다.
어쩌면 지나온 시간 속에 간직하고 싶었던 것들의 공통된 것들이 맞아 떨어진 것같은 관심과 배려가 넘치듯 흘러 마음을 채우고 감성과 배려와 이해가 맞아떨어지고 있다

나는 사람 사귀기 를 좋아 했었다.지나간 시간속에서 이지만 그때는 정말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사귀고 포용하고 모이게해서 맨앞에 내가 서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시절은 모두다 빛이바랜 그림 같은 시간 이지만 유독 그를 만나고 나서 내 마음을 단속할수 없으리 만큼 그에게 가는 마음을 나 스스로 단속 키 어렵다.
지나간 시간속에 나를 들춰낼때도 있지만 나는 그시절을 지나간 바람이라 말한다. 그져 노을빛 앞에서 마지막 빛을 조금은 더 아름답게 비추려하는 주름진 얼굴의 시간을 소유한 자의 무한한 노력처럼 지나간 시절에 빠져 과대망상을 하는 모순을 보이고 싶지 않으려 노력한다.

비가 온다 밤은 적막하다 적막한 밤은 생각을 호수만큼 넓혀놓고 아롱대는 기억과 추억들을 가지런 하게 늘어놓고 현재와 과거의 잦대를 대어가며 비울것을 고르는 시간이다. 지난 시간은 모두 허허로운 것이다. 아무리 잘난 사람도 시간의 뒤안길 로 들어가면 그림자 에 가려지고 새로운 시대의 눈부심에 가려져 존재를 잃게되기 십상이다. 그럴바엔 스스로 시간이라는 흐름을 타고 흘러내려 이세상 한곳에서 멈춘 듯 존재를 확인하고 사라지는 것이다.

그는 과분히 나를 공대한다. 사실은 내가 좀 오기를 부려 그에게 군림 하려했다 .아버지 정을 그리워하는 것을 알고는 나스스로 호칭을 붙여주곤 그것을 고집스레 부르게 했다. 그는 참으로 정이 그리운 사람이다 . 순순히 내말을따라 호칭을 불러주었고 나는 어느세 그가 그리워하는 존재가 되어있었다. 나는그에게 그를 위한 내 생각과 이력을 보태주려할 것이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바라보는 것보다는 그의 매일매일이 조금은 더 행복하고 즐겁고 발전할수 있는 기틀을 알려주려한다. 설령 그것이 지나쳐 오욕이 될까 겁이 나지만 그역시 그 의 위치가 만만치 않기에 그런 오류는 생기지 않으리라 믿다

밤이깊다 나는 밤마다 책을읽는 다 그역시 책을읽기 시작했다. 매일 술..그리고 무료한 시간에서 벗어났다고 전해와 나는 무척기뻤다. 글을 쓰게하고 책을 읽게하고 그가 내나이가 되었을때 내가 갖는 곤혹함을 어찌 견디는 가를 미리 알려주려는 의도다..그는 착실한 현실주의자 다 .현실에 충실하고 현재를 위한 배려가 크다

비오는 밤에 책을 읽으려다 문득 그와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그를 마음깊이 간작하려는 내 의도는 아주 순수하다. 만나면 반갑고 서로 궁금해 하는 것 그 이상 으로 마음을 열고 있다. 말로는 다하지 못하는 것..그것을 그도 안다. 마지막의 배려 우린 그약속을 지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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