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279

어제의 일과

** 어제의 일과 ** 매년 5월 말 이면 종합소득세 때문에 많이 바뻣다 요즘처럼 신용카드가 있지도 않고 분납이 가능하지도 않았는데 5월 30 일은 딸의 생일이라 생일 잔치를 해준 적이 별로 없다 연휴 딸 네 아들 네가 다 모였다 전날 뭔 일인지 잠을 설쳐 새벽 4시 에 잠깐 잠이 들었고 아침에 일어나 대청소를 한다는 아내의 성화에 같이 좀 움직 거렸다 애들이 온다는 시간에 중국 요리 집에 예약을 해 놓고 시험 기간 이라는 큰 손녀만 오지 않아 9명이 모였다 요리를 시켜 먹고 돌아와 떠드는 소리에 잠깐 의자에 누워 눈을 붙였다 손녀 딸과 외 손주 에게 착한 어린이 표창장을 수여했다 표장 장 만드는 것도 문구를 잘 정리해야 함에 인쇄소에서 그럴듯하게 만들어 표지 까지도 준비하고 상금으로 일 금 오 만원 씩..

새는 왜 혼자 날아가나

** 새는 왜 혼자 날아가나 ** 노을 진 하늘 새가 혼자 날아간다 저 새는 왜 짝을 잃고 혼자 날아갈까 지나친 고집으로 지나친 독선으로 지나친 탐욕으로 어리석지는 않았는지 새는 왜 저 넓은 하늘을 혼자 날을 까 후회해도 소용없는 이 슬픔 이여 배려하고 이해하고 양보하고 보듬으며 매일 곁에 있는 목소리에 조금은 더 마음을 열어보라 슬프고 가난한 마음에게 더.. ** 비 그친 오월 ** 붉은 꽃이 비에 젖어 고개를 숙였다 슬픔이 빗물처럼 내린 날 붉은 꽃은 눈물 가득 채우고 싫것 울었다 이제 내일은 햇살 가득한 파란 하늘 눈부심으로 다시 기쁨을 채우리라 슬픔은 길지 않아 삶이 가끔은 아플 수도 있다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며 짧은 여름 한낮 추적 거린 빗줄기에 슬펐다 인생도 매일 즐겁..

마음은 바다

** 마음은 바다 ** 마음은 바다 로 가고 가슴은 바다를 본다 물결쳐 밀려오는 파도의 작은 포말 하나하나 갖은 사연을 담고 하얗게 부서지듯 수없이 많은 것들이 쌓여있어도 바람결에 지워버리고 다시 그리운 밀어 들로 가득하다 바다는 그리움 깊고 깊은 내면에 가득한 것들을 잔잔히 삭이다가 어느바람부는날 부딧쳐서 부서지는 이 간절한 것들처럼 담고싶은 바다여 마음은 언제나 바다로간다 별이 빛나는 밤에도 눈부신 햇살이 가득한 날에도 수평선 그 멀리멀리 달려가는 이 진한 간절함 **아...바람이 분다..** 아 바람이 분다 봄이 오려나 보다 긴 겨울의 깊이 얼어붙은 동토 에 드디어 봄이 오나 보다 바닷가엔 정 다운 미소가 흐르고 남한 강 가 버들 강아지가 뽀얀 미소를 보낸다 길고 긴 시간 몸을 웅크렸다 두터운 옷은..

토요일은...

** 토요일은 ...** 토요일은 바쁜 날이다. 어제 운동을 하고 돌아오며 마트에 들려 김치 담을 준비를 했었다 새로 사온 책 눈물을 먹고사는 새 4 권 중 제 1권을 읽다가 늦게 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아내는 벌써 김치 담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파를 까는 일을 시작했다 눈이 아프다고 나에게 밀어 놓은 일 이였으니 내 몫 이였다. 파와 양파를 까고 보면 눈물이 나고 눈이 맵다 나는 잠시 잠시 안마 의자 속으로 들어가 쉬고 또 조수 노릇을 하고 나서 1시가 다되어 점심을 먹었다 남은 부추를 잘라 부침 가루를 버무려 팬 에 기름을 두르고 지져 냈다 맛보는 것이 내 의무? 인지라 짜다 싱겁다 를 결정하는 나의 역할은 대단한 것이다 김치를 담아 놓고 마주 앉아 부침개 를 먹었다 맛은 그렇지만 나의 정성..

오월의 오후

녹음은 초록빛 물감을 뿌려 놓은 것 같아 손 내밀면 초록이 묻어 날듯 이 화려한 오월의 오후 산 딸 나무 꽃 은 별 같이 하얗게 피고 무던히 삭힌 답답함도 안개처럼 지워져 간다 아 숨이 멎을 것 같은 이 적막함 하나하나 그림을 그려 가듯 했던 완성되지 못한 사랑하나 걸어 놓고 애써 외면하듯 숨기며 감추고 홀로 태워버린 추억들의 잿빛 그리움 초록은 눈부시게 오월의 오후를 빛내고 온몸을 파고드는 무기력 아는지 모르는 지 이해 할 수 없다 저 아름다운 초록빛으로 스며 작은 꽃 하나 숨기듯 피워 놓고 가만 가만 날개 짓 소리 감추고 날아온 작은 나비 하나 오래 오래 곁에 두고 어두운 밤 저 하늘에 별들을 헤이 다가 깊게 더 깊게 잠이 들고 싶은 오월의 오후

찔레 꽃 향기

내가 살아온 세월은 79년이다 매년 맞아하는 어버이날 부모님 산소에 찾아가 소주 한잔 올리고 잠시 앉아 하늘 한번 올려다 보고는 내려 옴이 일과 처럼 되어있었다 비가 3일 계속 내리더니 오늘 5월 8일 어버이 날은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는 날이다 아내에게 "어머니 산소에 성묘 하고 올께.." 라고 말하고 아침을 먹었다 아내가 포 소주 등등을 준비하여 종이 가방을 건네주었다 가는 길에 큰 마트 에 가서 과일 몇 개 사서 담고 갔다. 사실 돌아가신 부모님이 드실 과일은 아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차려 놓은들 부모님이 그것을 드실 일도 없기에 고향을 지키고 늙어가는 형수에게 전해줄 것들이다 차를 세우고 부모님 산소에 오르는 길 몫에 풀들이 무성했다 찔레 새 순이 포동 하게 솟구처 있는 게 보였다. 어릴때 찔레..

가정의 달에...

어린이 날이 비로 인해 외출하기 불편했지만 어버이 날은 햇살이 눈부실 것이다 어린이 날은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날이다 무엇이건 퍼 주고 싶은 자식이라는 이름은 보이지 않는 올가미 이다 부모라는 이름의 굴레를 쓰고 이 세상의 부모님들이 눈부신 5월의 하늘을 바라본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무리 퍼주어도 더 주고 싶은 사랑..무한의 거룩한 사랑이가득한 날이다 그다음의 8일은 어버이 날이 다가온다. 자식들이 바라보는 부모의 무게는 얼마나 무게를 줄까? 부모를 공경하는 자식들의 바램이 그 무게를 하나하나 짊어지고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 존경스러운 존재를 위함이 조금은 빛이 바래지는 듯함이 불편한 진실이다 바쁘다는 이유로 아니면 경제적인 문제로 부모를 도외시하려는 인식들이 팽배해 가고 있..

그냥

반지를 바라본다 수지침 반지를 낀다 어느 부분은 어디에 효과가 있다면 수지침 교육을 받은 아내의 선물이다 손가락이 조금은 불편하여 가끔 빼고 끼고 하다 보면 가끔은 그 연결 고리가 잘려 지기도 한다 반지는 늘 같은 곳에 끼어 있어야 그 효과가 있고 의미 역시 돈독해진다 반지를 크게 하여 편하게 하다보면 부러지고 잘려짐에 조금은 불편해도 그 자리에 그 손가락에서 반지가 주는 의미를 지닐수 있는 것이다 아내와 같이 만들어 낀 커플 링 역시 내 손가락에 끼워진 채 나와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잊혀진 기억을 일부러 되돌려 기억하려 애쓰지 않아도 한번만 들여다보면 잊혀저가던 기억들이 파노라마 처럼 기억을 흔들고 지나간다 어렸을때는 토끼풀꽃 을 꽃반지로 만들어 친구에게 끼워주기도 했었다 아내를 만나 약혼 반지를 ..

생일날

** 생일날 ** 인생 길 79 키로 를 걸어왔다 어렸을 때는 엄마 등에 업혀 걸었고 혼자서 걷기 시작 할 때부터 지금껏 많고 많은 길을 걷고 강과 바다를 넘으며 인생이라는 멀고 먼 길을 건너 걸었다 때론 아품 의 길도 있었고 기쁨과 슬픔의 길도 있었다 가끔 하늘을 날을듯 한 환희도 땅이 꺼질 듯 한 좌절도 모두다 진한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되었다 아들이 제 식구 를 데리고 다녀가고 딸도 제 식구 를 데리고 다녀갔다 삶은 무한한 기대를 하나하나 지워가며 여기까지 나를 데려다 놓고 지나간다 바람이 부는 봄 내 생일날 내 어머니의 그리운 얼굴이 보고 싶었다 46세 늦둥이를 품고 사셨던 진한 농부의 아내 무명 옷 자락은 흙 먼지에 젖고 혼자서 무던한 삶의 길 위에서 얼마나 진한 고통이 였을까 우리 형제 칠남매 ..

보고싶은 얼굴

** 보고싶은얼굴 ** 몇일전 현미 라는 가수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를 보았다 그리고 그가 영원히 떠날 때 동료 가수들이 모여 떠날대는 말없이 라는노래를 부르며떠나 보냈다는 소식이다 떠날때는 말없이 라는 곡은 현미 의 대표 곡 밤안개 와 같은 인기 곡 이였다 우리들의 유행곡 엔 늘 애수가 담겨있어야 인기를 끌 수있나 보다 예전엔 보고 싶어도 볼수가 없었다. 사진을 찍어 편지에 담아 보내지 않으면 볼수도 없었던 시절이다 그러나 요즘은 휴대전화 로 수시로 볼수도 있고 목소리도 들을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시절인가 만나면 더 즐겁고 행복할수 있지만 그러하지 못할 경우라면 그것 만으로도 많은 마음의 갈증을 풀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감성을 많이 앞에 세우고 살아간다 날마다 부처님 전에 두손 모으고 기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