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토요일은...

빈손 허명 2023. 5. 26. 15:38

**  토요일은 ...** 
 
토요일은 바쁜 날이다.
어제 운동을 하고 돌아오며 마트에 들려 김치 담을 준비를 했었다 새로 사온 책 눈물을 먹고사는 새 4 권 중 제 1권을 읽다가 늦게 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아내는 벌써 김치 담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파를 까는 일을 시작했다
눈이 아프다고 나에게 밀어 놓은 일 이였으니 내 몫 이였다.
파와 양파를 까고 보면 눈물이 나고 눈이 맵다 
 
나는 잠시 잠시 안마 의자 속으로 들어가 쉬고 또 조수 노릇을 하고 나서 1시가 다되어 점심을 먹었다
남은 부추를 잘라 부침 가루를 버무려 팬 에 기름을 두르고 지져 냈다
맛보는 것이 내 의무? 인지라 짜다 싱겁다 를 결정하는 나의 역할은 대단한 것이다
김치를 담아 놓고 마주 앉아 부침개 를 먹었다
맛은 그렇지만 나의 정성이 가득한 것이라 맛있게 먹었다
아내도 흔쾌히 입맛을 다시며 먹었다
싱크대 주변에 가득 쌓인 것은 그릇들이 나를 기다렸다
"당신은 쉬어  내가 할게.."
아내를 쉬게하고 나는 티비푸로에서 하는 가수들의 노래 대결을 바라보며 깨끗하게 마무리했다.조금만 시원치 않게하면 아내는 당장 지적을한다. 이렇게하여야 그릇이 미끌거리지 않고..하는 잔소리가 심해서 나는 "당신하고 산 세월이 50년인데 그걸 모르겠어..."
모아 놓았던 종이 플라스틱 등등의 쓰레기를 분리해 담아 놓은 것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분리한 장소에 쏱아 붓고 돌아오며 휴대폰을 열었다. 휴대폰 열 시간도 없이 열심히 일했기에 토요일 휴일 은 문자가 별로 많지 가 않았다
사찰을 방문하여 연등 을 달고 부처님 가피 를 두손모아기원했다는 문자가 가슴에 파고 들어왔다
매일매일 샤워를 한 후 두손 모으는 나의 마음의 발원 이 모두다 이루어 지기를 간절히 바람 역시 그러한 것 이리라 
 
오월의 한낮이 지나면 오늘부터 오후 6시에 운동 출발을 할 것이다.햇살이 뜨겁기에 그림자지는 길을 걸으며 무심한 초록빛 잎들이 햇살을 받아 반짝거리는 것을 바라보며 아무 말없이 걸어도 이심전심으로 문득 하늘을 올려다 보며 "오랬만에 하늘을 보네 .."  라고 몇 마디 주고 받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속에 살아온 것들을  모두 다독 거리고 지금 오늘의 걸음 속에 느껴지는 하늘과 초록빛 산천을 두 눈 속에 담고 돌아오는 것만 으로 도 이 세월을 지내는 행복의 한편이다
토요일은  휴일 인지라 노을 빛 세월이 되면 더 쓸쓸하다 생각도 하겠지만 노을빛 이 되고 보면 그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법은 터득 되어지기에 자연이 주는 순리 를 터득해감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나이에 맞게 세월에 맞게 하루 일정을 잡고 지나온 세월로 돌아 갈수 없음으로 안타까워할 필요는 없다. 어떤이 는 평생 늙지 않을 것처럼 말하고 행동을 하지만 늙어보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다 그렇게 생각을 멈추고 하루를 시작한다. 그것은 일단 의  인생의 길을 걸어가다 어느 누구라도 스스로 스러 지는 이치를 알게 될 것이다.
토요일 은 토요일 답게 조금은 느린 계획으로 자신을 태우고 흐르는 빈 배를 타고 천천히 흘러가는 게 제일 현명한 일이라 생각한다. 
 
내일은 외손주들오는날이다. 아내와 나는 외 손주 가오면 무얼 먹고 어찌 할 가 를 마음이 바쁘게 생각한다.그것은 작은 희열이고 행복이다. 즐거움..그게 이 세월에 제일 현명한 결정이고 처신이다
내 안에 존재하는 나의 삶의 시간은 오로지 내 것이다. 내가 결정하고 내 스스로 가고 있는 이 시간의 길 위에 서서  나는 존재함이 최고의 보람이고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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