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279

커플링

**커플링** 드디어 출발했다 이리저리 핑계를 대던 아내가 또 핑계를 댄다 "빨래 다 마르면 개어 놓고 갑시다.." 건조기에 시간이 20분 남았다고 보여 "그럽시다.." 건조기에서 마른 빨래를 쏱 아 놓고 무조건 밖으로 나왔다 "갑시다.. 가서 어제 먹기로 한 구슬 함박 도 먹고 두루두루 구경도 하고 커프링 도 맞춤 하고..." 차를 세우고 걸어가며 먼저 밥부터 먹읍시다. 하고 엊그제 먹기로 한 구슬함박 집으로 들어가 기본을 주문했다 처음 이곳에서 먹을 때는 10500원이였는 데 12900원이다 그래도 옛 맛은 잃지 않아 그대로 먹을 만했다 넓고 넓은 첼시 의 상점 앞을 이리저리 걸어 '골든듀' 라는 금만 전문으로 반지 목걸이를 하는 집에 들어갔다 "이건 14케이 이건 18키이 " 안내원이 이것저것 말을..

너를 바라보는 시간 외1편

**너를 바라보는 시간** 너를 바라보는 시간은 순간 길 고긴 그 많은 시간은 언제나 순간 과 찰라 처럼 느껴진다 그것은 아마도 너무 많은 간절함과 사랑이 넘쳐서 일 것이다 그냥 바라 만 보고 있어도 좋은 네가 있음은 나에겐 축복이다 이 노을 빛 세월에 즐거움이라는 것은 너를 생각하며 걷고 너를 그리워하며 밥을 먹고 너를 가슴에 채우며 살아가는 것처럼 심장이 고독처럼 온 마음을 채운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서 눈감으면 가득한 그 아름답던 순간들이 채워지고 눈 뜨면 온통 네가 가득한 것들을 바라본다 너를 바라보는 시간은 나에겐 축복 이 생이 끝날 때 까지 오래도록 바라 볼 수 있길 두손 모으며 기도한다 **어디에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 하늘이 눈을 가득 뿌려주고 있던 날 아무리 고개를 빼고 둘러 ..

조카사위 생일

** 조카사위 생일** 조카사위는 전직 고교 교장선생님이다 문학박사 이고 지금도 열심히 동아리를 만들어 문학강의를 하고 다닌다 아마 나이가 70일것이다 나이를 물어보고 들어도 금세 잃어버리거나 관심을 두지 않아 올해 정확한 나이를 모른다 조카가 나와 12살 차이이니 아마도 그쯤 되었을 것이다 오랬만에 만나 생일이라 하여 하얀 봉투에 "생일 축하!! 사랑하는 조카와 100년해로 건강이 제일..홧팅~~!!" 그리고 봉투안에는 아내가 아마도 축하금을 넣었을 것이다 매월받는 연금이 넉넉하여 살기도 부담없이 잘 살고 하나있는 아들은 일본의 유수기업에서 일 잘하고 있어 조금 슬하에 아이들이 없는 것을 빼면 다 좋고 즐거운 가족이다 나이들면 슬하에 자식들이 옹기종이 모여들고 하는 그 관정이 있어야 하는 데 일본 며늘..

사진쟁이 의 마술

** 사진쟁이 의 마술 ** 회원 명단을 만드는 데 사진이 필요하다 하여 사진관 에 갔다 사진 찍기를 싫어하지만 꼭 필요하다 하여 사진관 에 갔다 사진관 의 환경은 별로 깨끗하지 않고 약간 정리 정돈 되지 않은 곳 이였다 안내하는 사진을 찍는 사람 한 명 사진을 뽑아내는 사람 한명 그리고 또 한사람이 있어 3명이 한 팀으로 일을하는 듯했다 사진이 걸려있는 것을 보니 기술을 좋은듯하나 투자를 더하여 아늑한 환경을 만드는 것 도 유리하리라 생각했다 자리에 앉고 여기를 보세요 턱을 내리시고 눈을 크게 뜨시고 안경을 조금 만 올려 쓰시고..주문이 꽤 많았다 몇 번 인가 셧터 가 눌러지고 몇 번을 다시 찍었다 초등학교 졸업 앨범을 만들 때 사진을 찍고 중학교 때도 별로 문화적인 혜택을 받지 못했다.고등학교 들어가..

** 봄 ** 그냥 웃음이 나 온몸이 근질 거려 무언가가 자꾸 부르는 듯해서 어딘가 가고싶어 실버들 채질하듯 바람에 흔들리고 그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지 하나 잡고 피어오른 사랑 같은 꽃 봉오리 들여다 보며 간탄을해 가슴에서 용솟음치는 게 있어 강물에 비친 햇살이 부서지고 뽀족내민 새 싻 봄인가봐 그래서 그런가봐 ** 보름달 ** 달이 나무 가지에 걸려있다 새가 어둠을 뚫고 날아간다 새의 날으 는 모습이 달빛 속으로 스며들었다 저 달을 바라보는 마음은 언제나 가슴에 그 무엇 인가가 남았다 어디서 인가 누군가 가 달빛에 젖어있을 것이다 그 역시 달이 걸린 나무 가지를 흔들고 싶으리라 흠뻑 취해 바라보는 달 그 달이 마주한 님의 눈동자에 있을 것이고 술잔에 찰랑 거릴 달 같이 흔들리고 싶은 길고 긴 이야기..

보름달

** 달밤 ** 달이 뜬다 달이 뜬다 두 손을 모으고 소원을 빌어야 겠다 달 은 수많은 소원을 어찌 다 기억할까 나라도 조금 만 소원을 말할까 하다가 작은 욕심으로 그것을 줄이지 못했다 배려하고 이해하고 용서하고 보듬으려 는 마음 만은 잃지 않았다 어두운 밤을 비추는 강물에 달빛에 마음을 담아 흘려 보냈다 내 마음이 흘러 그에게 다가갔으면 좋겠다 다가갈 수 없다면 찰랑 거리는 달빛을 마음 만 으로 라도 내 마음을 전해주길 바라며 이 험한 세상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그 달이 밝다 미세먼지 가 가렸지만 그래도 밝은 달 달이 밝은 만큼만 마음을 열자 나를 돌아보고 너를 바라보고 우리를 둘러봄 으로 마음을 나누자 달빛 같은 마음으로 바라보자 은근과 끈기 로 가득한 달빛의 정기로 이 세월 아픈시간 을 잊어보자

어느 부부의 이야기를 보고

** 어느 부부의 이야기를 보고 ** 점심을 먹으며 티비 를 켰다 세상에 이런일 이..란 푸로 였다 남편은 두 다리 두 팔을 쓰지 못하는 뇌경변 지체장애 자 아내도 같은 병으로 왼손 하나만 사용 가능 하다 둘이 결혼을 한지 20년이 되었다고 했다 아무것도 할수 없고 움직이려 해도 몸으로 움직여야 하는 남편은 말도 어눌하고 아내 역시 움직일때 는 거의 낙지? 같이 온몸을 구르며 움직인다 남편을 위해 한 손으로 닭 볶음탕을 만드는 과정이 정말 위험해 보였지만 아내는 비틀어진 팔을 들어 칼로 당근 감자를 자르고 음식을 만들어 남편에게 부자유한 왼 손으로 찍어 남편 입에 넣어주었다 가끔은 바닥에 떨어졌지만 다시 힘들에 포크로 찍어 어렵사리 남편의 입에 넣어주는 것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 남편은 머리 모자에 ..

봄 기다리기

늘 이맘때 쯤 이면 도지는 기다림 이있지 얼음장 아래로 물이 흐르듯 시간은 늘 소리없이 흘러갔고 목 을 빼고 서있어도 간절함이 지나치면 병 이되듯 겨울의 절정을 알려주는 절기도 지나가고 느긋하게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되는 것을 나뭇가지를 스치는 바람소리 도 작은 오목눈이 새들의 재잘거림 도 조금 질척거리는 마당의 풀밭 도 하늘을 덮은 초미세 먼지 까지도 다 아는 것을 남쪽 어느 바닷가 기슭에 갈매기 한쌍이 아직 알을 부화 시키지 못함 도 있고 남녁 어느산에 고로쇠 나무 뿌리가 기지개를 켜고 물빨아 올리는 시간도 조금은 벌어주며 노란 유채가 잎을 틔울 시간도 필요해서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 것 임에도 봄이 오면 쌓였던 바램이 다 이룰것 같음에 지친 오늘이 너무 버겁고 힘에 부쳐서 아직 오지 않은 봄에게 너무..

노을 같은 인생

노을은 강물을 적시고 서산 을 불태운다 노을빛 물든 강물위에 물새 한 마리 울며 날아간다 구름한 조각 나무 끝에 걸렸구나 어머니 나를 나으시고 아버지 나를 기르셨다 노을 빛 시간 이여 저 강물은 언제 바다로 가서 그리운 우리 엄니 만 날수 있을까 어느 세월 아버지를 뵈 올까 강물 같은 세월 바람 같은 인생 아 눈썹 달 은 별빛에 가리고 뚝뚝 별 그림자 내리는데 가슴은 어둠이 가득하고 이 마음 혼자서 우네 어느덧 노을빛 서산을 물들이는 나이가 되고보니 잠도잘 않오고 뒤척이다 잠이들었다 저 강물은 언제바다로 가서 그리운님을 만날까... 봄이 오는구나 /구흥서 바람이 달라 스치며 지나가며 매섭게 할퀴던 바람이 아냐 살랑살랑 간지름 태우고 지나는 바람 잠든 대지를 간지르고 온갖 세상의 만물들 엔너지를 흔들어 깨..

오늘 우수 외1편

** 오늘 우수 ** 그리움이 가슴으로 파고 들었을 때 처럼 하늘은 온통 젖은 듯 가득한 미세먼지 였고 나무는 얼었던 가지를 흔들어 막혔던 것들을 녹여 뚫었다 이미 푸릇한 빌갈로 햇살을 기다리고 흔들어 대는 바람을 맞는다 세월 이래야 멈추지 않는 것 내 삶속에 심장이 뛰고 온몸으로 흐르는 피처럼 삶은 언제나 가슴 한가운데서 시작하는 것 그중에 사랑도 미움도 설레임도 막막한 순간의 처절한 눈물도 다 흘러가고 지나가는 강물 같은 것 아부지 이름으로 가슴을 열고 기다린다 전생의 인연이 늦게 야 다가온 이름으로 새로운 길을 열고 달려 갈때는 먼곳에서 들려오는 듯한 노랫소리가 들리는 듯 그것이 어떤 노래이건 문제가 없어 도도히 흐르는 강물 아래엔 많은 것들이 같이 흐르기도 하고 멈추며 닳아 사라지기도 하듯 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