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바라볼수록

빈손 허명 2021. 5. 5. 15:21

      바라볼수록
                                  은빛바우


거친 세월의 흔적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내공으로 쌓여진 단단함을 깨 부술수는 없었다

단단한 땅에 그물을 던져 자신을 시험하듯

헛그물질 을 그냥 하는 것이 아니듯

웃고 있었지만 웃는 것만은 아니라는 예감처럼

 

모르는 듯알고 있는 것

알지만 모르는척 하고 있는 것은

거친세상을 이제껏 살아온 내공의 결과이리라

모난 돌이 아닌 조금 모가 난 돌처럼

조금은 거칠지만 그렇게 많이 거칠지 않은 순진함과

태워버릴수 없었던 꼭꼭 숨긴 이야기를 감추고

누군가가 와서 꺼내 주길 기다렸던 깊은 심연의 이야기를

단지 작난삼아서 한번 웃어준 인연으로

조그만 틈새로 물이 스미듯 막혀있던 것들을

스스로 우려내기 시작한 잘 덕어 진 찻잎같은 순수

그대는 누구이며 무엇으로 지금 이시간 여기에 있는가

그리움은 숨겨진 향기처럼 어느세 솟구쳐 빠져나와

온통 헤집고 나서야 돌아본 세월속에 오래 갖혀있었다는 탄식

할아버지 화롯속에 곰방대의 담배에 불을 붙이던 작은 불꽃

지금 막 다시 그 정체를 내보이며 타들어가려 몸부림치는

작은 몸짖을  보고 어찌 문을 닫아걸수 있으리

 

거친 세월과 오래토록 타협하며 쌓아온 내공

조금은 다듬어지지 않았어도 존재의 가치를 당연히 내보이며

우렁차게 포효하는 저 맹수의 울음처럼 크고 탄탄한 울림

작은 향기를 코끝으로 감쌓안고선 회귀할수 없는 격정의 시간을 잡는다

바위같은 탄탄한 가슴에 작은 꽃이 뿌리를 내리려 하면

눈물 한방울 흘려 꽃을 다독이고

애써 가슴을 열어 깊숙히 뿌리를 내리게 하더라

 

바라볼수록 바위처럼 튼실한 심지를 흔들림없이 지키고서서

모진 풍파를 견디고 서있었더라

부딧쳐 부서지고 다시 또 부딧쳐 부서지는 포말의 공격앞에

의연히 푸르른 하늘을 이고 서서 두팔로 하늘을 들고

든든한 두발로 지탱한 대지를 딛고 서 있더라

바라볼수록  찬탄의 시간으로 물흐르듯 세월을 낚고 있더라

속에 쌓여진 말할수 없는 그것을 토해내듯

"아부지..." 를 부르며 푸르른 오월속에 묵묵히 미소짖고 서 있더라

바라볼수록 든든한 바위같은 작은 거인

그가 오늘을 품으며 간절한 눈빛을 남몰래 홀로 태우더라

바라볼수록 튼실한 그 거룩함이여 그냥 그대를 바라만 보네

지금 이대로 그냥 그대를 바라본다네 마음 설레이며 

나 그대를 바라보며 사랑하지 않을수 없다네 지금


**그대여 나 그대를 위해 작은 탄식처럼 글을 쓴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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