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279

공연히...

**공연히...** 가끔은 삶이 시시해지기도 하고 어쩌다 웃음을 흘리며 크게 웃으면 조금은 나아지기도 하는 것 그러나 주름진 시간은 기쁨만을 담기엔 너무 낡아서 주어진 것보다 더 큰 것은 담기도 버겁다 덜어내야 하는 시간에 더 채우려 하면 넘쳐 흘러 버리거나 낡은 내 삶의 그릇엔 잔잔한 바람과 함께 파란하늘을 담은 그리움 파도치는 감포 의 푸르른 바다수평선 시시해 지는 게 서서히 모습을 보이면 보이는 것을 모두다 채우고 싶은 욕심도 생겨나 공연히 웃음을 흘리며 살아있음으로 거친 숨을 참는 것조차 힘들어 아무런 준비된 것도 없는 저 하늘로 가는 길을 찾는다 시시한 것조차 그리울 것 이기에 공연히 가끔은 흰소리 치고 싶은 속물근성 지금 나는 나를 제일 잘 아기에 내가 가는 길을 조금 더 다지고 다듬어 남겨진..

그 바닷가에서

** 그 바닷가 에서 ...** 그 바다 가에는 바람이 만든 파도와 갈매기의 울음이 가득했다 파도가 밀려와 부디 칠 때마다 갈매기 울음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하안 포말 이 그리움 처 럼 밀려와 부셔졌다 가슴에는 가득한 즐거움 머릿속엔 꿈틀대는 행복이 파도처럼 꿈틀댔다 눈동자에 비쳐진 수평선 위엔 그리운 이의 환영이 손짓 을하고 있었다 웃고 있어도 행복이 넘쳐 보여도 한없는 외로움은 샘물처럼 솟구쳤다 곁에 있는 사람이 아무리 웃어 주어도 손짓과 몸짓이 간절하게 나를 간질 러 도 나는 웃지 못했다 그것은 밀려오는 수평선 넘어 에서 나를 부르는 그 목소리가 귓가에 쟁쟁 맴돌았기 때문이다 바람이 흩고 지나가며 나를 원망했다 "사랑은 말로만 하는게 아니다" "말로만...말로 만.. 하는 것 사랑이 아니 란다" 문..

그 사람을 그리워 하며

**그 사람을 그리워 하며** 바람 이 낙엽을 만들었다 거미줄에 걸린 낙엽 하나가 매달려 바람에 날린다 귓가를 스치는 찬바람은 그대의 안부를 속삭인다 내 바램 하나 너에게 보내고 너의 뜨거웠던 목소리를 기억해 낸다 훨훨 날아 바람결에 내 영혼을 싣고 너에게 가고 싶다 어쩌면 잊혀질 수 없는 숙명처럼 각인된 사랑 하나가 내 가슴에 다 타버리고 재만 남았다 가을을 남기고 그 흔적 마저 지워진 겨울로 가는 길위에서 눈물 나게 파란 하늘 을 바라본다 그리운 이여 그대는 아는가 이 처 럼 처절하게 가득한 그리움 마저 저 하늘로 날아간 낙엽 같아 타고 타버린 낙엽의 길고 긴 노래를 들으며 가슴 쓸어 내렸던 그 겨울에 차디찬 눈빛같이 보고싶었던 그대 햇살 눈부신 날 내 영혼을 불러 함께 노래하리라 두둥실 떠가던 그 ..

면도를 하며

**면도를 하며** 내일은 우리 식구 가 다 모이는 날이다 아니다 큰손녀는 오지 못한다고 했다 레포트 작성 할게 많고 과외공부 스케쥴이 있어 오지 말라고 했다 그러니 9명이 모여 식사를 한다 월요일 14일 아내의 생일을 기해 일요일 모두 다 모여 밥을 먹기로 했다 손주들이 오면 돌아갈 때 볼에 뽀뽀를 해줘야 한다 소위 빠빠 뽀뽀다 돌아 갈 때면 언제나 달려와 서 내 볼에 손녀볼에 뽀뽀를 하는 게 일상화 되었다 내일 뽀뽀를 위해 면도를 했다 언젠가 수염을 밀지 않고 뽀뽀를 했더니 "앗 따가워..." 하며 뒤로 물렀었다 미리 손주를 생각하지 못한 할아버지 의 잘 못이다 큰손녀는 이미 커서 어른이 되었지만 막내 손녀와 외손주와 손녀 는 돌아 갈때 빠빠 뽀뽀를 한다 사는 게 별 것 아니다 작지만 소소한 행복 이..

월식

**월식** 달이 붉다 눈시울 붉힌 누이처럼 가는 세월을 안타까워 하는 슬픈 눈동자 처럼 달이 붉다 삼천대천세계 를 아우르는 부처님 달이 지구에 가리고 해가 지구를 가리고 먼지만큼 많은 저 하늘 위에 많고 많은 별 들 중에서 우리는 지구라는 별에 태어나고 가슴 아린 마음으로 달을 바라본다 붉은 달을 다시 보려면 이 백 년 도 더 지나야 볼 수 있단 다 그 세월 우리는 어느 별에서 다시 만나고 있을 가? 너는 지금의 인연을 눈시울 붉히며 사랑을 고백한적이 있는가 붉은 달빛아래 깊은 가슴에 넘치는 사랑이 채곡 채곡 붉은 빛갈로 쌓여진 진하게 물든 저 꽃잎처럼 언제나 바라보고 싶은 깊은 사랑 가을바람 스친 이 밤 흐린 달빛 아래 너의 눈부신 모습이 저 달처럼 환하게 빛을 발하고 빛나는 날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

가을이 간단다외 1편

**가을이 간단다** 달빛이 차다 가지 끝에 걸린 나무 잎 하나가 흔들린다 가을이 가며 남긴 것들이 온통 가슴으로 스며들어 누가 가을인지 가을이 누구인지를 알지 못한다 모두다 내려놓고 온통 비어 있는 가슴으로 찬 바람이 밀려온다 밤하늘 날개 짓 가득한 가을이 간단 다 너도 이 가을이 모습을 감추고 떠남을 서러워 하는가 잊혀질까 안타까워 하나 남겨놓은 단풍잎 거미줄에 걸려 바람 따라 흔들린다 사랑한다 더 사랑한다 가는 이 가을조차 잡지 못함에 서럽다 낙엽은 지고 가을이 간단 다 이 세월이 어찌 무겁지 않으리 너를 사랑함이 내 숙명인 것을 가는 가을이여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가?

외손녀오는날

외손주가 온 단다* 제 아빠가 골프를 이곳으로 치러 오는데 실어다 놓고 골프를 치러간다고 해 일직 부터 기다렸다 지금 9살 외손주는 개구쟁이 12살인 외손녀는 새침 둥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점심을 먹으려 단골집에 전화를 걸었더니 휴일인지 전화를 받지 않는다 집 앞 에서 사다 먹기로 하고 사위가 가서 돈카스 를 사와서 집에서 해결했다 식탁의자가 6개 있어야 한다 방에 있는 것 그리고 방에 남겨둔 의자를 동원하여 둘러앉아 먹으며 "이런게 즐거움이고 행복 이구나.." 생각했다 덩치를 키우는 외손주 녀석의 입안에 가득 든 음식을 보며 웃기도 하고 훌쩍 큰 외손녀 의 공주처럼 먹는 모습을 보며 대견했다 애비는 골프 치러 떠나고 손주가 심심하다 몸살이다 "할아버지와 드라이브 갈 사람...." 종이 가방에 물 ..

남당항 대하의 맛

홍성남당 항 대하의 맛 입안에 넣고 살며시 씹었다 아그작 하는 작은 소리가 귓가로 파고들었다 대하의 살이 탱탱해 마치 맛있는 젤리를 씹는 듯해 감탄을 터트리며 먹었다 "맛 있다.. 대하 축제 때 올 걸..." 대하축제는 10월 31일 끝나고 항구는 휑뎅그렁 하게 비어 있었다 몇일전부터 아내는 새우 젖 을 사야한다고 입 에 달고 살았다 "갑시다.. 성연관 사장이 하는 후계자 토굴 새우 젖상회로.." 그리고 겨우 날자 를 결정한 것이 11월1일 이였다 코로나 예방주사도 맞고 독감 예방주사도 맞고 치과 임플란트에 서울 큰 병원에 하루일상이 남겨지고 조금은 여유를 부려볼 기회를 찾다가 그날로 결정했다 후배 가 자칭 운전을 해준다고 나섰기에 다행이다 내가 운전을 한다 했으면 아마도 전화를 걸어 택배로 주문을 했을..

이태원의 밤

청춘은 늘 가득한 것들을 뿜어 내고 싶어 한다 청춘 그 찬란함이 넘치던 곳 누구인가 그 아름다운 곳에 검은 빗줄기를 쏱아놓고 홀연 바람처럼 사라진다 청춘의 거리엔 눈물바다 를 이루고 아비규환 그 지독한 암흑이 가득하다 신이여 어찌 이밤 그렇게 모진 아픔을 모른 척 하시나요 아름다음 은 피어나는 꽃 이태원 이란 그 좁은 골목길위에서 할로인 이란 이름모를 혼돈의 시간 가슴에 출렁이던 그 꿈같던 순간이 한순간에 무너진채 영영 잊지 못할 아픈 기억들 잔재 기억 하기 싫어도 기억 해야 하는 이태원의 밤을 애도 하노라 악마를 같은 시간속에 저주여 모두 다 가져가라 기억하리 이처럼 아픈 이태원의 밤

가을이라는 것

**가을이라는 것** 바람결에 날리는 갈대꽃의 은빛 순수 온통 단풍 물든 산하 눈부심 가득한 햇살아래 마주한 미소 가슴에 솟구치는 사랑 손 내 밀면 포근히 잡혀주는 보드랍고 따스한 손 무엇을 더 바라리 이세상 누가 이처럼 더 행복할까 거침없는 넓혀 온 내 내닫는 길에 누가 감히 바위 돌을 옮길 수 있으리 이 가을이 준 선물을 마음껏 퍼 다 마시는 힘찬 심장의 고동소리조차 옷깃속에 숨었다 돌아보며 살 필요는 없다 지금 이대로 내게 다가온 행복과 즐거움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희열과 감동 바라보이는 세상은 참으로 아름답고 찬란하다 심연에 존재하는 이 벅차고 힘찬 삶의 축제여 언제나 오래도록 지키고 지켜야할 이 듬직한 세월이여 이 아름다운 세월 그대를 선택하였고 그대 역시 나를 선택하였으니 나는 이미 도원경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