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월식

빈손 허명 2022. 11. 10. 11:33

**월식** 
 
달이 붉다
눈시울 붉힌 누이처럼
가는 세월을 안타까워 하는 
슬픈 눈동자 처럼
달이 붉다
삼천대천세계 를 아우르는 부처님
달이 지구에 가리고
해가 지구를 가리고
먼지만큼 많은 저 하늘 위에
많고 많은 별 들 중에서
우리는 지구라는 별에 태어나고
가슴 아린 마음으로 달을 바라본다
붉은 달을 다시 보려면
이 백 년 도 더 지나야 볼 수 있단 다
그 세월 우리는 어느 별에서 다시 만나고 있을 가?
너는 지금의 인연을 눈시울 붉히며
사랑을 고백한적이 있는가
붉은 달빛아래 깊은 가슴에 넘치는 사랑이
채곡 채곡 붉은 빛갈로 쌓여진 진하게 물든  저 꽃잎처럼
언제나 바라보고 싶은 깊은 사랑
가을바람 스친 이 밤
흐린 달빛 아래 너의 눈부신 모습이
저 달처럼 환하게 빛을 발하고 빛나는 날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그 빛나는 날을 바라 보려 하는 나는
이 달빛 붉은 밤 
너의 진심을 가슴에 심고 다듬어
오래 토록 간직 하리니
언제나 두 팔로 가득안고 다독이는 네 등의 따스함 처럼
저 높은 하늘의 끝에서 빛나는 너를 안으리다
너는 나의 달빛 같은 사랑
변함없는 진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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