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조카사위 생일

빈손 허명 2023. 3. 10. 21:11

** 조카사위  생일** 
 
조카사위는 전직 고교 교장선생님이다
문학박사 이고 지금도 열심히 동아리를 만들어 문학강의를 하고 다닌다
아마 나이가 70일것이다
나이를 물어보고 들어도 금세 잃어버리거나 관심을 두지 않아 올해 정확한 나이를 모른다
조카가 나와 12살 차이이니 아마도 그쯤 되었을 것이다 
 
오랬만에 만나 생일이라 하여 하얀 봉투에 "생일 축하!! 사랑하는 조카와 100년해로  건강이 제일..홧팅~~!!" 
 
그리고 봉투안에는 아내가 아마도 축하금을 넣었을 것이다
매월받는 연금이 넉넉하여 살기도 부담없이 잘 살고 하나있는 아들은 일본의 유수기업에서 일 잘하고 있어 조금 슬하에 아이들이 없는 것을 빼면 다 좋고 즐거운 가족이다 
 
나이들면 슬하에 자식들이 옹기종이 모여들고 하는 그 관정이 있어야 하는 데 일본 며늘아이가 아이를 원치않아 무자식 상팔자를 자랑하며 살고있다
할아버지가 되면 손주들 용돈도 쥐어주고 유치원 졸업식에도 가보고 재롱잔치에도 가보면 어린 손주의 재롱에 그냥 함박 웃으미 저절로 나오는 즐거움과 행복을 모르고 사는 조카이다
가끔만나 점심을 먹는 사이 이고 단독살때 곁에 살아 자주 내왕을 했었지만 지금은 좀 멀리 있어서 ? 그래도 자주 만나는 편이다
집도 내가 설계해주고 마당에 나무도 우리 집에서 옮겨 심었기에 가면 추억이 아롱대는 양지바른 단독에 살고 있다 
 
그를 만나 두번째 만나서 점심을 먹던 석란이란 한정식에서 만나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주인이 바뀌고 다시 개업한 석란은 신발을 벗고 다녔는데 신고 올라갈 수 있음이 달라진 것이고 요리의 종류와 맛이 달라진 것이다
요리는 마음에 들었지만 비용은 일인 5000원이 올랐다
앞가림 천을 주었는 데 그 곳에 쓰여진 글이 좀 맘에 들지 않았다
"앞가림하셔유  김치국물이 튀어유...배터지게 드세유"
그 중에 배터지게 드셔유 ..란 글이 더 맘이쓰였다. 아마도 정겹게쓰느라 그리 했겠지만   배터지게  는 가난한 시절에 대접하느라 농담처럼 하던말이라 좀 상스럽게 보였다
석란도 영어로 'sukran' 써놓아 읽으며 좀 거북했지만 그려려니 했다
음식 맛이 맘에 들었고 어제 미스터 트롯 2 를 보며 늦게 잠이들어 아침을 늦게 일어나 거르고 가서 한 그릇 거의 다 먹었다
하루를 소일하는 일과는 별것아니지만 작은 일을 하나 하고나면 운동을 나갈시간  그리고나면..어느덧 7시 뉴스 시간..그시간이 다가오면 나는 즐거운 마음이 생긴다
그 이유를 물어본다면 그것은 바보아닐까?
나도 나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이 있다. 그것은 어느누구나 가지고 있는 제일 편안함이 밀려오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언제나 가득한 것을 내 보이지 못하는 게 제일 안타깝지만 그것 역시 나름대로 샘 솟아오르는 그 무엇이 있기에 그것을 스스로 마음으로 다독이는 것은 나의 몫이다 
 
운동을끝내고 마무리한다
영양가 있는 저녁을 먹으라는 것은 작은 오지랍이다
나이들어 보니 소화가 잘되는게 제일이다
늙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그 현실적인 것...을 알게될때면  함참 후의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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