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은 강물을 적시고
서산 을 불태운다
노을빛 물든 강물위에
물새 한 마리 울며 날아간다
구름한 조각 나무 끝에 걸렸구나
어머니 나를 나으시고
아버지 나를 기르셨다
노을 빛 시간 이여
저 강물은 언제 바다로 가서
그리운 우리 엄니 만 날수 있을까
어느 세월 아버지를 뵈 올까
강물 같은 세월
바람 같은 인생
아 눈썹 달 은 별빛에 가리고
뚝뚝 별 그림자 내리는데
가슴은 어둠이 가득하고
이 마음 혼자서 우네
어느덧 노을빛 서산을 물들이는 나이가 되고보니 잠도잘 않오고 뒤척이다
잠이들었다
저 강물은 언제바다로 가서
그리운님을 만날까...
봄이 오는구나 /구흥서
바람이 달라
스치며 지나가며 매섭게 할퀴던 바람이 아냐
살랑살랑 간지름 태우고 지나는 바람
잠든 대지를 간지르고
온갖 세상의 만물들 엔너지를 흔들어 깨워
나무잎은 뽀족히
꽃망울은 붉게 미소를 보내네
에너지 라고 한다면
엔돌핀 이라는 그 이름 만 있어도 솟구치 는 것
먼 곳으로 눈길을 돌리고 바라보면
아련한 것이 눈에 밟혀
소리치고 불러본들 들리지도 않을뿐
그래도 휘휘 늘어진 버들은 채를치듯 흔들리는 봄바람에
옷깃을 날리고 걷고 또 걸으며
온몸에 땀을 가득하게 하고 굵은 허릿살을 빼게한다
봄이 오는구나
몇번의 봄을 더 안고 살아볼수 있을까
철철히 날으는 새는 어느덧 보이지 않고
하늘엔 먼지만 가득 뿌옇게 가득하구나
봄이 와도 봄이 아닌듯한 이 마음
춘래 불사춘 이라던 어느시인의 말이 가슴에 가득담긴다
봄이 오는구나
봄 같지 않은 봄이온들
예전에 봄만 하랴
** 바람이 분다 **
바람이 분다
바람이 온몸을 휘감고 지나간다
나는 온통 모든 힘을 다하여 걸어간다
옷깃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의 힘이 크다 해도
나는 나를 지키려고 나를 버티고 걸어간다
나를 지키는 것은 나
모두를 빼앗긴다 해도 나는 나다
나는 나를 지킬 것이고
나의 마음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지켜갈 것이다
바람이 싣고 떠나지 못할 것이라면
그 어떤 것 이라 해도 나를 지키고 견딜 것이다
내 나이가 어느덧 이렇게 많은 세월을 지나 여기에 있어도
오리온 별로 가는 길이 보여진다 해도
나는 나의 모든 것들을 간직하고 떠날 때
하나하나 그 별빛 아래 흩뿌리고
나의 존재조차 모두다 바람에 실려 보낼 것이다
나는 별빛보다 더 작게 반짝일지라도
아무런 미련 조 차 남기지 않을 것이다
네가 어찌 뭐라 하며 바람이 되어도
그 바람조차 원망하지 않을 것이다
내 인생 79년의 시린 이 행복도
즐겁게 모두다 안고 바람을 부를 것이다
바람이 분다
바람은 바람 이 여야 바람이다
지치고 무겁고 힘든 삶에 굴레
모두다 싣고 아주 멀리 멀리 날려 버리고
기억은 하나의 존재조차 바람에 실려 보내리라
아 언제 이렇게 많은 세월을 밟고 지나왔는가
그냥 술 한잔하고 네 이름 한번 부르고 싶다
아프지 말아라
내 살아있음에 네 존재 가치를 더 간절함에
너는 그 자리에서 언제나 힘차라
바람 부는 날
이 늙은 세월은 가슴을 연다
**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할..**
살아온 세월 길기도 했다
가끔은 불꽃처럼
물처럼
때론 바람처럼 살아왔다
사랑도 했고
미워도 했고
그리움에 몸을 떨기도 했었다
꽃이 피고 지고
해가 뜨고 지고
하나를 잡고 둘을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다
삶이란 가끔 일탈을 향해
한 질주를 하다 좌절하기도 하고
각인된 본능 이라는 오묘함에 이끌려
날개를 편 채 추락하기도 한다
아름답고 추함도 없는
현란한 설렘으로 눈길을 끌어 잡는 대로
달려가려는 막을 수 없는 절정 의 유혹
어느덧 어둠이 먼 데서 손짓 하고
하얀 달빛은 은근히 돌아온 길을 바라보게 한다
뭉 턱 그리워 울고
잠 못 들게 하는 그리움도 다독여 잠을 재워야 한다
다시 시작 해야 함에
흐르는 강물을 막은 가득한 사랑이 무너지듯
무너지는 마음을 추스려 세우고
본연의 삶이 불을 밝힌 그 길로 발길을 돌린다
가물 가물 기억은 아지랑이처럼 흔들려도
하나 분명한 이유는 아직 살아있다는 것이다
잠 못 드는 밤은 이어지고
아련함의 가득한 아름답던 시간의 추억이
아롱 아롱 펴 올라와 자꾸 흔들어도
이젠 그것조차 가슴에 묻어야 할 이 안타까움
바라 만 보아도 좋은
볼수록 에너지가 폭포처럼 쏟아지고
엔돌핀 이 스멀스멀 스며들던 눈물겨운 시간이
저만치 멈추어 서서 다가 올 수 없다네
길고 긴 내 삶의 길 위에
활짝 폈던 동백꽃 같던 시간도
눈물 속에 가려 지려하네
오래 살아 왔다
나는 어찌했던 그래도 행복하다
나는 행복하다
마음을 진정 시키고 눈물은 감추자
그래도 이 허전함 이 여....
** 쉽게 ....잊혀질까 **
씹던 달콤한 껌을 뱄어 버리는 것 같이
주머니 속에 쥐고 있던 담배꽁초를 꺼내 버리듯이
그런 사랑 이였다면 더 눈물이 날 듯도 해
세일 수 도 없이 내 뱄 은 말 중에 제일은
사랑한다는 말 이였을 것이지만
그 말을 품고 있던 마음이 눈을 돌리고
바람에 날려버린 한 줌 먼지 같은 가벼움 이였다면
이처럼 가슴 아픈 시간 은 없었으리라
봉우리 열 준비를 한 봄 꽃 같은 설레임 도
가끔은 한 목숨 조차 바람 같은 것이라 던 약속조차
뜬구름 같다면 야 너무 헛헛한 게 아닐까
마음 한번 돌리면 그곳이 극락이라는
그 현명한 충고를 깊히 담고서
지우개로 지우려 했던 지나온 시간 이여
모래 위에 쓴 언약도 파도 한번으로 지워지고
딛고 서서 일어선 이 시간의 짧은 감촉
온몸을 다 열고 기다린 그 아릿 한 촉감
짧은 시간 긴 여운으로 손 잡아준 따스함 이여
오늘도 노을은 서산 을 비추고
내 삶의 시간을 빼앗아가는구나
누가 나를 지탱해 주려 손 내밀면
기꺼이 그 손을 잡으리라
이 세월 이 고요함을 뚫고 별빛 같이 스며온
작은 숨결이 그리운 날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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