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어느 부부의 이야기를 보고

빈손 허명 2023. 3. 3. 17:49

**  어느 부부의 이야기를 보고 ** 
 
점심을 먹으며 티비 를 켰다
세상에 이런일 이..란 푸로 였다
남편은 두 다리 두 팔을 쓰지 못하는 뇌경변 지체장애 자
아내도 같은 병으로 왼손 하나만 사용 가능 하다
둘이 결혼을 한지 20년이 되었다고 했다
아무것도 할수 없고 움직이려 해도 몸으로 움직여야 하는 남편은 말도 어눌하고 아내 역시 움직일때 는 거의 낙지? 같이 온몸을 구르며 움직인다
남편을 위해 한 손으로 닭 볶음탕을 만드는 과정이 정말 위험해 보였지만 아내는 비틀어진 팔을 들어 칼로 당근 감자를 자르고 음식을 만들어 남편에게 부자유한  왼 손으로 찍어 남편 입에 넣어주었다
가끔은 바닥에 떨어졌지만 다시 힘들에 포크로 찍어 어렵사리 남편의 입에 넣어주는 것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
남편은 머리 모자에 긴 막대를 꼿고 그것으로 자판을 두두려 어느 산악회 에 메일을  보냈다
아내의 소원이 산 정상에서 아래를 바라보는 것 이라는 메일 내용을 거의 하루 종일 자판을 치고 있었다
그 후 어느 산악회에서 두 사람의 메일을 읽고 회원들이 몰려와 휠체어에 두 사람을 싣고 산 정상까지 끌고 올라가는 것은 감동이였다
정상에서 아내는 남편에게 고맙고 감사하고 사랑 한다는 말을 했다
그 말도 아주 어렵게 하는 아내의 모습 역시 감동이 였다 
 
이 장면을 보고 나는 많이 반성했다
몸이 온전하고 건강한 우리들이 바라보는 서로에 대한 시각은 삶의 그 자체보다는 또 다른 것을 집착하는 듯해 많이 반성했다
사랑하는 것
사랑이라는 말이 그 두 사람의 온몸이 불편함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는 그 말 속에 배울 점들이 가득했다
사지 멀쩡한 우리들은 그들의 모습을 보고 반성도 해야할 것이다
점심은 사위가 사온 돼지고기를 김치 넣고 볶아 맛있게 먹었다
밥은 먹지 않고 그것으로 끝 냈다
속이 답답하여 포도주도 한잔 곁들였다
하늘이 맑다
기온이 오르나 보다
봄도 머지 않이 제 모습을 보일 것이다
꽃이 피어 온 세상에 꽃밭을 만들어 보일 것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 이런 아름다운 세상에 아픔 가득한 사람들이 태어난 사람들이 없어야 하겠지만  그 역시 사람의 힘으론 할수 없는 것이다
만족을 모르는 사람들 중에 우리도 끼어있는 것은 아닐까?
매일 매일 바라 보이는 곳에서 우리라는 틀을 지탱하고 있는 아내를 바라보며 살자
아..나도 이런 글 을 쓸 자격은 있으려나?
그래도 잊혀지지 않는 것은 언제나 가슴에서 샘물처럼 솟구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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