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밤이 깊어간다

빈손 허명 2023. 6. 5. 10:53

** 밤이 깊어간다 ** 
 
밤이 깊어간다
차곡차곡 쌓아둔 
한낮의 사연 들을  꿈속으로 끌고
고요한 밤의 적막
달빛이 모두 삼켜 버렸다
두 손 모으고 발원 하던 일들이
솟아 오르는 내일의 기운으로
모두다 이루어지길 기도한다
사랑도 미움도 한낮 바람같은 것
살아보니 별것 아닌 것들로
상처를 주고 돌아서도
이 어둠 같을 수가 있으랴
밤은 어둠을 채우면서도
내일을 기대하며 참는 다
꼭 그 무엇을 바램으로 이루어지지 않듯
마음의 온갖 기를 모아 하나로 올린다
찬란한 햇살처럼 
그 영광 도 역시 밤이 만들어 준 환희다
갚은 밤 내일을 위해 나를 사랑하자
어둠은 위안
희망의 산실 이리니

 

 

** 유월의 아침 **


유난히 새소리가 크게들려
빛을 열고 아침은 
둥지속에 생명을 깨워
온 우주에 숭고한 이유를 
아침은 노래하네
꽃잎은 바람에 날리고
작은 열매하나 매달아 놓고
햇살에 반짝이네
거친 세상의 숨결도 비켜간
유월의 아침
장미꽃 붉은 향기 로 채우고
가시 같은 아픔만 밀려오는 
유월의 긴 탄식
하늘이여 뭐하러 만드셨오

 

 

 

**  바람이 부네요 ** 
 
창문을 열지 않아도 알아요
나무가 흔들리고 가지가 춤을 추네요
꼭 들여다 보지 않아도 알아요
눈빛 과 말투와 웃어주는 미소 를 보면 알아요
하얀 꽃 이 바람에 꽃잎을 날리네요
누군들 세월을 이길 자신이 있을까요
아무리 몸부림을 쳐보아도 
흘러흘러 바랍부는 대로 흔들리는 인생
바람이 부네요
흔들리며 꽃은 피고 열매를 맺는 나무가 위대해 보여요
감추어진 속마음이 보여질까 
혼자서 아픔을 참는 고통도 모두다 세월이 약이지요
바람에 흔들리며 피어나는 꽃도 있고
흔들리며 지는 꽃잎도 있듯
바람 부는 날 다시 바람 속으로 걸어가네요
옷깃이 바람에 날리듯 훌훌 털어버릴 것들이 가득하네요
인생 지나고 보면 참 시시해요
그냥 한줄기 바람에 날린 티끌 같은 것 
이미 지난 것 도 한 줌 바람 탓이지요 

**  아침에  ** 
 
어느 바람결에 작은 그리움 하나떠 가면
그려려니 하며
한줄기 꽃 향기를 생각해 다오
말로 다 이룰 수 있다면
얼마나 만족할까
두 팔 벌려 심호흡 크게 한번하고
구름 한 점 흘러가는 이치를 생각하라
언젠가  달려가 안을 수 있는 그리움이 
남아 있다면
기꺼이 달려가리라
아침은 소중한 하루
가슴은 늘 희망 가를 부른다

'**심신수양** > 바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오는 오늘  (0) 2023.06.22
민들레 꽃씨  (0) 2023.06.17
오월 이 여 안녕  (1) 2023.06.01
어제의 일과  (0) 2023.05.29
새는 왜 혼자 날아가나  (0) 2023.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