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나기 **
무덥다
사우나 속 같은 유월 한낮
하늘의 노여움이다
번쩍 분노가 번득 인다
세상이 미쳐간다
반으로 갈라진 세월
소나기 후려치듯 세상을 적신다
너는 이미 젖고
나도 젖고 있다
하나가 되려는 너는
이미
한줄기 빗방울 이였다
** 앵두가 익는 이유 **
이 세상의 반 은 여자다
여자는 앵두 빛 입술을 좋아한다
남자들이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앵두 빛의 입술은 건강함이다
녹음이 짖어가고 온통 초록빛 세상
빨간 앵두는 홍일점 눈부심이다
눈부신 유혹이다
공연히 가슴 울렁거리게 만드는
설레임 이 가득한 앵두 는 고혹이다
빨간 앵두 하나 따서 입안에 넣는다
맛은 그저 그렇다
모든 게 다 그렇듯이 기대가 너무 큰 것이다
바라 만 보아야 하는 앵두의 진실이다
앵두가 익는 이유는 단 하나
이 세상 삶을 설레 임 으로 살아가라는
작은 거룩함이다
** 장마 **
너를 바라보는
내 마음 같아
흠뻑 쏱 아내고 싶은 그리움
휘 젖고 흩날리고
온통 젖어 들고 싶은
이 마음을
나 대신 터트려 놓고
흠뻑 젖게 해준 이 사연
비처럼 내려 흘러 가다 보면
너에게 다가 갈 것 같음에
하늘도 울고
바람도 외면한 이 답답한
세월의 한
내게 온 위로 는
다
너에게 보낼게
** 비 가 내린다 **
온통 하늘은 빗물 창고
빗물 주머니를 쥐고 있던 하늘 님
잠깐 바쁘신가 보다
온통 빗줄기가 줄기차게 내린다
아마
소련 이나 중국 또 북한 에
신경 쓰일 일이 있나 보다
하늘 님...여기도 보세요
좌빨 들이 나라를 뒤집으려 발광을 해요
호령 한번 해주세요
정신 좀 차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