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 이 분다 **
바람이 분다
사연 가득한 시간을 날려버린다
오래된 것들 은 이미
지나간 바람 속에 한줄기 흔적
지금 여기에서 그대를 기다리는
이 순간을 바람은 비켜간다
멈추지 않는 시간 속에 그대는
두 팔을 벌려 이 시간을 안고 흐른다
한 점 꽃 향기 같은 사랑도
흘러가 버린 그리움 같은 것
강물은 흘러가야 하고
바람은 스쳐 날려야 바람이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존재함은
온 누리 에 가득한 배려 일 뿐이다
바람 같은 세월
또다시 바람이 분다
돌아보니 한줌 바람같은 인생이더라
** 밤 비 **
무언가 하고 싶은 말 한마디
가슴에 차곡차곡 쌓아두지 못하고
기어코 터진 눈물 같은 밤 비
혼자 삭 인 짖은 그리움 한 조각
빗줄기 숫자 만큼 달려가고 싶은
안타까움 이 여
어떤 노래로 마음을 달래며
어떤 가락으로 이 그리움을 채울수 있을가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는 어두운 밤
소리 없이 내리는 구슬픈 노래여
가만 가만 속삭이듯 나무 잎 하나 흔들어도
홀로 길 고긴 밤 깊어가며 젖는 가슴
밤 비는 온통 흐느끼며 적셔도
어찌 타 손 내밀 사랑은 어드 메서 잠들었는가
밤 비 내리며 속삭이는 이 간절한 바램
어이 하여 달래줄까
그대 여 하늘은 이미 내 마음을 알듯
이처럼 소리 없이 밤 비 를 내리는데
언제 달려가 부여 안고 큰 그리움 달래 려나
**꽃은 비에 젖고 **
꽃은 비에 젖고
나도 너에게 젖는다
하늘은 가득한 사랑을 내리고
나는 너의 사랑을 한없이 담는다
인연은 강물처럼 흐르며
하늘에 바람처럼 휘감고 돈다
어이하랴 이내 마음은 언제나
너를 향한 짖은 사랑에 온몸을 떨고
꽃 지면 꽃잎은 슬퍼도
열매가 맺어지는 것
붉은 빛갈 의 사랑 이여
아름답게 간직 하리라
빌딩 하나 지어 놓으면
별 걱정 없이 살 줄 알았다
젊음 을 불태우고
거침없이 쌓아 올린 것이
세월의 무게를 같이 짊어진다
나도 늙어가고
그도 지쳐간다
혜안이 없어짐은 나이 탓이다
그냥 조용히 쉬고 싶다
쉴 수도 없는 것
꿈속에서 너를 만나면
깊은 한숨 내쉬고서 한번 쯤은
옛 기억을 떠올리며
울컥 울컥 추억에 젖어 보련 만
이밤 깊어가는 쓸쓸함만 가득
이 허무함 이여
달라붙은 뜨거움이다
하늘은 뜨거움으로 펄펄 끓는다
한 줌 바람이 그리운 날
너의 미소가 날아온다면
가슴에 채운 무더위가 달아 날 것 같다
한 모금의 탄산 수 같이
온몸으로 파고들듯
너를 향한 내 바램은
저 파란 파도 치는 바닷가 에서
풍경 소리 청량 한 그리움 이 된다
마음 한 조각 꺼내 다독이며
이 삶의 안타까운 시간만 탓한다
** 무더위 **
화로 불 에 펄펄 끓는 불길이 하늘 위에서 내려온다
이 무더운 날 너는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느냐
땀이 비 오듯 몸을 적시고
온통 머릿속이 까마득한 기억을 잃는다
세상사 흘러 흘러 어디로 흘러가도
정답을 읽을 수 없는 것은 '인생 새옹지마' 그 말이 정답이다
그려려니 하며 조금은 느리게 살아가자
염천 하늘도 한번 바라보고
흘러가는 강물 의 도도함 도 바라보며
저 산 의 묵묵한 침묵도 느껴보자
덥다 덥다 아무리 호들갑을 떨어도 태양은 서산 으로 향하고
다시 어둠이 지나면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됨으로
잔잔히 한마음 다독이고 고요히 자신을 돌아보자
이 무더위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시간 앞에 는 녹아내린 얼음 같은 것
지금 조금 힘들고 어렵다 해도 가슴 그 아래 감추어두었던 용기와
용솟음 치는 의지를 불태워 보려는 탄탄한 의지로
이 깊은 무더위를 이겨보자
하늘은 어느 누구 에 게나 공평한 힘을 나누어 줄 것임에
늘 간직했던 자신의 가슴속에 존재하는 무한의 능력을 꺼내어 보자
잊지 말고 잘 간직해 사랑의 위대함과 무한의 에너지
너만 바라보면 엔돌핀 이 생기고 에너지가 솟 구 쳐 오르듯
이 무더위도 하나의 인고 의 시간이려니 생각하며 견디고 이겨내자
다시 내일은 또 내일의 파란 하늘이 열릴 것 임에
붉게 떠오르는 아침 해 를 두팔 벌려 가슴에 안고 한번 더 소리치고
좌절이라는 슬픈 이름을 지워버리자
살구가 익어가고 자두가 맛을 채우는 이 무더운 여름날
그래도 살아있음은 축복이며 행복이다
너를 만나고 너를 바라보는 행복 그것은 한번 더 이어지는 삶의 팡파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