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퍼온 글 234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랑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포대화상

~포대화상에 대하여~ ( 출생미상 - 917) 오늘날 포대화상은 미륵보살의 화현이고 신앙의 대상으로 섬겨지고 있다. 포대화상은 중국 당나라 명주 봉화현에서 탄생한 사람이고 봉화현 악림사에서 출가 법명은 차(此)이고 호는 장정자이다 뚱뚱한 몸짓에 항상 얼굴에 배는 풍선만큼 늘어 괘상한 모습으로 지팡이끝에 커다란 자루(포대)를 둘러매고 다녔기에 사람들은 포대화상이라고 불렀다. 자루에는 아이들 좋아하는 장난감 과자 엿 그리고 필요한 간식 생필품등 구호품을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께 나누어주고 자신은 무엇이든 주는데로 먹고 땅을 방바닦으로 구름을 이불삼고 어느곳이던 자면서 세속의 사람들과 눈맟추며 어울리며 가르치고 이끄는 삶이었다 현대판 나눔실천의 선구자였고 신통력까지 있었으니 가난하고 힘든 서민들의 진정한 영웅이..

가을 시 모음

이 가을에/나태주 아직도 너를 사랑해서 슬프다 가을엽서/안도현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 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가을은 아름답다/주요한 빗소리 그쳤다 잇는 가을은 아름답다 빛 맑은 국화송이에 맺힌 이슬 빛나고 꿩 우는 소리에 해 저무는 가을은 아름답다 곡식 익어 거두기에 바쁘고 은하수에 흰 돛대 한가할 때 절 아래 높은 나무에 까마귀 소리치고 피묻은 단풍잎 바람에 날리는 가을은 아름답다 물없는 물레방아 돌지 않고 무너진 섬돌 틈에서 달 그리운 귀뚜라미 우지짖는 멀리 있는 님생각 간절한 한 많은 철이여! 아름다운 가..

사랑이 이런건가요

사랑이 이런 건가요 가슴이 떨려오네요 나 그대 생각하면은 자꾸만 가슴이 뛰네요 어쩌다 이렇게 멋진 그대를 만나게 됐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난 행운의 남자인가 봐 난 이제 하루하루가 그대 있어 너무 행복해 그 깊은 사랑에 빠져 도대체 헤어 나올 수가 없어 사랑이 이런 건가요 가슴이 떨려오네요 나 그대 생각하면은 자꾸만 가슴이 뛰네요 난 이제 하루하루가 그대 있어 너무 행복해 그 깊은 사랑에 빠져 도대체 헤어 나올 수가 없어 사랑이 이런 건가요 가슴이 떨려오네요 나 그대 생각하면은 자꾸만 가슴이 뛰네요 나 그대 생각하면은 자꾸만 가슴이 뛰네요

이슬의 생애./박종해

나는 온몸으로 세상을 본다 몸 전체가 하나의 눈이기 때문이다 만물이 모두 잠든 밤에도 나는 눈을 뜨고 어둠 속에서 세상을 본다 이럼게 작은 풀잎위에 집을 짓고 하룻밤을 천 년 세월처럼 지내다가 신의 말씀으로 빚은 해오름이 되면 나는 미련없이 이곳을 떠나야 한다 이승과 저승의 거리가 겨우 한 뼘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풀잎의 집에서 깨닫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렇게 간단한 삶의 한때를 천 년을 살다 갈 듯이 서로 상처 주며 고통과 고뇌를 내 몸속에 새기며 살아오다니

共命之鳥

2019년 교수들은 한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공명지조’(共命之鳥)를 선정했다. ‘목숨을 함께하는 새’라는 뜻이다. 좌우 진영논리로 갈라져 심각한 이념분열 증세를 겪고 있는 한국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당부를 담았다. 共命之鳥는 ‘아미타경’ 등 불교경전에 자주 등장하는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다. 글자 그대로 ‘목숨을 함께하는 새’다. 서로가 어느 한 쪽이 없어지면 자기만 살 것 같이 생각하지만 실상은 공멸하게 되는 ‘운명공동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共命鳥의 유래 공명조(共命鳥)란 글자 그대로 풀이하자면 '목숨 즉 명을 함께 하는 새'란 의미로 불교에서 많이 수지독송(受持讀誦)하는 경전인 아미타경(阿彌陀經)에 등장한다. 몸 하나에 두 머리를 달고 살아가는 공명조(共命鳥)는..

어느 어머니의 편지

★ 어느 어머니의 편지 아들아! 결혼할 때 부모 모시겠다는 여자 택하지 마라. 너는 엄마랑 살고 싶겠지만 엄마는 너를 벗어나 엄마가 아닌 인간으로 살고 싶단다. 엄마한테 효도하는 며느리를 원하지 마라. 네 효도는 너 잘사는 걸로 족하거늘 네 아내가 엄마 흉을 보면 네가 속상한 것 충분히 이해 한다. 그러나 그걸 엄마한테 옮기지 마라. 엄마도 사람인데 알면 기분 좋겠느냐? 모르는 게 약이란 걸 백번 곱씹고 엄마한테 옮기지 마라. 내 사랑하는 아들아! 나는 널 배고 낳고 키우느라 평생을 바쳤거늘 널 위해선 당장 죽어도 서운한 게 없겠거늘 네 아내는 그렇지 않다는 걸 조금은 이해 하거라. 너도 네 장모를 위하는 말이 네 엄마 만큼은 아니지 않겠니. 혹시 엄마가 가난하고 약해지거든 조금은 보태 주거라. 널 위해..

귀천 외...

귀천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우리가 어느 별에서- 정호승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서로 그리워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하였기에 이토록 서로 사랑하고 있느냐 사랑이 가난한 사람들이 등불을 들고 거리에 나가 풀은 시들고 꽃은 지는데 우리가 어느 별에서 헤어졌기에 이토록 서로 별빛마다 빛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잠들었기에 이토록 새벽을 흔들어 깨우느냐 해 뜨기 전에 가장 추워하는 그대를 위하 저문 바닷가에 홀로 사랑의 모닥불을 피우는 그대를 위하여 나는 오늘밤 어느 별..

김시철 시 모음

어머님 모습 기억력도 늙어 가나 봅니다 내 나이 스물하나 6ㆍ25전쟁 때 헤어진 그때 그 어머님 모습이 구십 늙은이가 된 이 나이만큼이나 가물가물하니 그래저래 기억력도 나이를 먹는가 봅니다 마누라 조금은 짭짭하다거나 달다거나 맵다고 해도 없이는 여엉 허전해 그립고 간절해지는 때마다 입맛 달래 놓는 너 밥상 위 안주인 김치 같은 이여. 자반 고등어 뱃살 맛 아주 좋다기에 사온 자반 고등어 두 놈 중 한 놈 다른 한 놈을 폼에 꼭 품고 있다 옳거니! 바깥 놈 보담 안엣놈 안김새가 암놈이다 싶어 얼른 숯불에 올려 놓고 보니 이 일을 어쩌나 사내된 내 처지가 그만 들킨 것만 같다

사랑 시

내게는 가장 소중한 그대 용혜원 이 지상에서 내 마지막 숨을 몰아 쉴 때까지 붉디 붉게 물든 황혼의 빛깔로 사랑을 물들이며 살아갈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삶은 아름다울 것입니다 고귀하고 소중한 삶이기에 뒤돌아보아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다 익어 터져버린 석류 마냥 내 가슴의 열정을 다 쏟아내며 영혼이 기쁘게 자유롭게 우리의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내 사랑의 솜씨가 뛰어나지 못하고 늘 서틀지만 늘 엇갈리고, 늘 엉키고, 늘 뒤섞이지만 한결 순수하게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보여지는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도 내 가슴에 가득 차오르는 그리움으로 살아온 것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사랑을 여름날의 나팔꽃 마냥 알리고자 살아갑니다 우리 사랑을 황혼의 태양빛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아름답게 물들이고자 살아갑니다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