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퍼온 글

김시철 시 모음

빈손 허명 2021. 8. 14. 12:41

어머님 모습

기억력도
늙어 가나 봅니다

내 나이 스물하나
6ㆍ25전쟁 때 헤어진
그때 그
어머님 모습이

구십 늙은이가 된
이 나이만큼이나
가물가물하니

그래저래 기억력도
나이를 먹는가 봅니다



마누라

조금은 짭짭하다거나
달다거나
맵다고 해도

없이는
여엉
허전해

그립고
간절해지는

때마다
입맛 달래 놓는


밥상 위 안주인
김치 같은 이여.



자반 고등어

뱃살 맛 아주 좋다기에 사온
자반 고등어

두 놈 중 한 놈
다른 한 놈을
폼에 꼭 품고 있다

옳거니!
바깥 놈 보담
안엣놈 안김새가
암놈이다 싶어 얼른
숯불에 올려 놓고 보니

이 일을 어쩌나
사내된 내 처지가 그만
들킨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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