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모습
기억력도
늙어 가나 봅니다
내 나이 스물하나
6ㆍ25전쟁 때 헤어진
그때 그
어머님 모습이
구십 늙은이가 된
이 나이만큼이나
가물가물하니
그래저래 기억력도
나이를 먹는가 봅니다
마누라
조금은 짭짭하다거나
달다거나
맵다고 해도
없이는
여엉
허전해
그립고
간절해지는
때마다
입맛 달래 놓는
너
밥상 위 안주인
김치 같은 이여.
자반 고등어
뱃살 맛 아주 좋다기에 사온
자반 고등어
두 놈 중 한 놈
다른 한 놈을
폼에 꼭 품고 있다
옳거니!
바깥 놈 보담
안엣놈 안김새가
암놈이다 싶어 얼른
숯불에 올려 놓고 보니
이 일을 어쩌나
사내된 내 처지가 그만
들킨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