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퍼온 글

이슬의 생애./박종해

빈손 허명 2021. 8. 28. 23:08
나는 온몸으로 세상을 본다
몸 전체가 하나의 눈이기 때문이다
만물이 모두 잠든 밤에도
나는 눈을 뜨고 어둠 속에서 세상을 본다

이럼게 작은 풀잎위에 집을 짓고
하룻밤을 천 년 세월처럼 지내다가
신의 말씀으로 빚은 해오름이 되면
나는 미련없이 이곳을 떠나야 한다
이승과 저승의 거리가 겨우 한 뼘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풀잎의 집에서 깨닫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렇게 간단한 삶의 한때를
천 년을 살다 갈 듯이 서로 상처 주며
고통과 고뇌를 내 몸속에 새기며 살아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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