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가장 소중한 그대 용혜원 이 지상에서 내 마지막 숨을 몰아 쉴 때까지 붉디 붉게 물든 황혼의 빛깔로 사랑을 물들이며 살아갈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삶은 아름다울 것입니다 고귀하고 소중한 삶이기에 뒤돌아보아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다 익어 터져버린 석류 마냥 내 가슴의 열정을 다 쏟아내며 영혼이 기쁘게 자유롭게 우리의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내 사랑의 솜씨가 뛰어나지 못하고 늘 서틀지만 늘 엇갈리고, 늘 엉키고, 늘 뒤섞이지만 한결 순수하게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보여지는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도 내 가슴에 가득 차오르는 그리움으로 살아온 것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사랑을 여름날의 나팔꽃 마냥 알리고자 살아갑니다 우리 사랑을 황혼의 태양빛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아름답게 물들이고자 살아갑니다 내게는 가장 소중한 그대여! |
가고 오지 않는 사람
김남조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더 기다려 줍시다.
더 많이 사랑했다고
부끄러워 할 것은 없습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 수 없습니다.
요행이 그 능력 우리에게 있어
행할 수 있거든 부디 먼저 사랑하고
많이 사랑하고
더 나중까지 지켜주는 이 됩시다.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원태연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렇게 따뜻하고 눈물이
나올 만큼
나를 아껴줬던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인연이
아니라서 이렇게 된 거지,
눈 씻고 찾아봐도
내겐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따뜻한 눈으로
나를 봐줬던 사람입니다.
어쩜 그렇게 눈빛이 따스했는지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살아도
이 사람은 이해해
주겠구나 생각들게 해주던,
자기 몸 아픈 것보다
내 몸 더 챙겼던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나를 사랑해 주었던
한 사람입니다.
내가 감기로 고생할 때
내 기침 소리에
그 사람 하도 가슴 아파해
기침 한 번 마음껏 못하게
해주던 그런 사람입니다.
지금 그사람
나름대로 얼마나
가슴 삭히며
살고 있겠습니까?
자기가 알 텐데.
내가 지금 어떻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수 없을 텐데.
언젠가 그 사람,
이런 얘기를한 적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멀리 있어야 한다고,
멀리 있어야 아름답다고.
웃고 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모릅니다.
내가 왜 웃을수 없는지
상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그 사람과 하도 웃어서
너무너무 행복해서
몇 년치 웃음을
그때 다 웃어버려서
지금 미소가안 만들어진다는 걸.
웃고 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모릅니다.
인연이 아닐 뿐이지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사람 끝까지
나를 생각해 주었던 사람입니다.
마지막까지눈물 안 보여주려고
고개 숙이며 얘기하던 사람입니다.
탁자에 그렇게 많은 눈물 떨구면서도
고개 한 번 안들고
억지로라도 또박또박
얘기해 주던 사람입니다.
울먹이며 얘기해서
무슨 얘긴지다 알아
들을 수는 없었지만이 사람 정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알 수 있게 해주던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렇게 따뜻하고눈물이 나올만큼
나를 아껴주었던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인연이 아니라서
이렇게 된거지,
눈 씻고 찾아봐도
내게는 그런사람또 없습니다.
인연이 아닐뿐이지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정말 내게는
그런 사람 없습니다.
다음 세상에서
유미성
다음 세상에서
그대가 아름다운 장미꽃이 된다면
난 수수한 안개꽃이 되었으면 좋겠다.
화려한 그대 모습 앞에
작고 볼품 없는 모습이겠지만
그대 나로 인해
더욱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는
그런 안개꽃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음 세상에서
그대가 작고 예쁜 새가 된다면
난 가지 무성한 나무가 되었으면 좋겠다.
세상 어디든 갈 수 있는 그대를
늘 기다리며 살아가야 하겠지만
그대 나로 인해
잠시 지친 날개를 쉬어갈 수 있는
그런 나무가 되었으면 좋겠다
다음 세상에서
그대가 아름다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난 천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대가 곁에 있는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다른 이를 사랑하며 살게 되더라도
그대를 지켜주는 천사가 되어
그대만 바라보며 살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
사랑의 시인
용혜원
내가 화가라면
그대의 모습을 그릴 것입니다
내가 조각가라면
그대의 모습을 조각할 것입니다
내가 작곡가라면
그대의 사랑을 작곡할 것입니다
내가 가수라면
그대의 사랑을 노래할 것입니다
나의 연인이여 사랑하는 사람이여
나는 시인인 것이 기쁨입니다
우리 사랑을 언제나
시로 쓸 수 있습니다
그대가 원한다면
언제나 사랑의 시를 바치리다
나는 그대로 인해
사랑의 시인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