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퍼온 글 234

나룻배와 행인

나룻배와 행인 만해 한 용 운 (1879~1944)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마지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 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보고싶은 당신

보고 싶은 당신 홍선 최한식 안개가 자욱이 낀 밤거리 당신 생각에 잠못 이루고 나에 텅 비어있는 가슴을 안고 안개가 자욱한 밤거리만 바라보고 있어요. 나에그런 심정을 당신은 알고나 있는지 당신을 그리워 하며 당신의 얼굴만 떠올려보곤 합니다 사랑하는 당신 보고 싶고 그리워하며 당신의 얼굴만 그려봅니다 내 마음 달래며 꿈속에서라도 당신의 얼굴을 보았으면.

지란지교를 꿈꾸며

지란지교를 꿈꾸며 - 유안진 저녁을 먹고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 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 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는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 비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깊은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은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 도 마음놓고 열어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 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 질 수 있 을까? 영원히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진정 필요하리라. 그가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 좋다. 나 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 만 그..

술과 사랑

주거니 받거니 허물을 깨는 건 술이요 주어도 받아도 그리움이 쌓이는 건 사랑이다 뱃속을 채우는 건 술이요 영혼을 채우는 건 사랑이다 손으로 마시는 건 술이요 가슴으로 마시는 건 사랑이다 아무에게나 줄수 있는 건 술이요 한 사람에게만 줄수 있는 건 사랑이다 마음대로 마시는 건 술이요 내 뜻대로 안 되는 건 사랑이다 입맛이 설레는 건 술이요 가슴이 설레는 건 사랑이다 주린 허기를 채우는 건 술이요 마음을 채울수 있는 건 사랑이다 머리를 아프게 하는 건 술이요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건 사랑이다 잠을 청하는 건 술이요 잠을 빼앗는 건 사랑이다 강태규의 사랑 한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