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퍼온 글

귀천 외...

빈손 허명 2021. 8. 14. 21:32

   귀천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우리가 어느 별에서-
                     정호승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서로 그리워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하였기에
이토록 서로 사랑하고 있느냐

사랑이 가난한 사람들이
등불을 들고 거리에 나가
풀은 시들고 꽃은 지는데

우리가 어느 별에서 헤어졌기에
이토록 서로 별빛마다 빛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잠들었기에
이토록 새벽을 흔들어 깨우느냐

해 뜨기 전에
가장 추워하는 그대를 위하
저문 바닷가에 홀로
사랑의 모닥불을 피우는 그대를 위하여

나는 오늘밤 어느 별에서
떠나기 위하여 머물고 있느냐
어느 별의 새벽길을 걷기 위하여
마음의 칼날 아래 떨고 있느냐

 

 

 

 

너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 /용혜원

늘 마음에
곱게만 다가 오는

너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

늘 그리운
너를 안고 싶어
가슴이 저려 오는데
너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

잔잔한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아 다가 가면
뒷걸음 치고 달아 나는
너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

사랑의 불씨를 담고 있을수 없어
마구 사랑하고 싶은데
너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

네 마음에
내마음을 내려 놓고
마구 사랑하고 싶은데
너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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