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 삼합 한상 앞에 두고 50년도 더 된 묵은 딘장 같은 내 칭구 어느새 반백 서로 바쁜 핑계로 언제 만났었는지 기억도 없다 국민학교부터 고교 군대 차례로 소환되어 불려 나온 술안주 그냥 즐겁다 술이 술을 부르나 삼합이 술을 부르나 50년의 세월이 술을 부르나 신유람 가수의 천리향 사랑이 술을 부르나 보면 그냥 좋고 즐거운 칭구들 바람 따라 흐른 세월 모두가 시시해지는 그 세월이 요 앞인 듯 잘 차린 한상보다 또 보고 싶은 칭구와 마주하여 한잔 두잔 마시는 술잔 우리의 세월을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