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 1193

미워하기에는 너무짧다

미워하기에는 너무 짧다 절대 내놓지 못하겠다며 움켜쥐고 있는 것은 없을까?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미워하는 사람은 없을까? 절대 질 수 없다며 질투하고 경쟁하는 대상은 없을까? 한여름밤에 꾸는 짧은 꿈일지도 모르는 생. 미워하기에는 너무 짧다. 욕심만 채우며 질투하고 경쟁만 하며 살기에는 너무 짧다. - 송정림 명작에게 길을 묻다 중에서 -

인생노을

석양의 노을이 아름답듯 인생의 노을도 아름답다 세월의 자취가 그려지는 주름... 누가 추하다 하는가 정겨운 고향의 모습인걸.. 아름다운 인생의 노을 세월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낸 숭고한 아버지 어머니의 얼굴 어느 화가가 이리 잘 그려낼수 있을까 어느 작가가 이 보다 더 잘 표현할까 적당한 주름에 온화한 미소 온 우주를 담고 있는 노을빛 천태만상을 품고있는 노을 인생 인생의 노을은 아름답다 눈이 부시다

그대여

그대여 구흥서 눈 만 감고 있으면 되요 바람소리 에 귀 기우리고 숨결을 파고드는 샘물 같은 영혼이 그대를 바라보고 있슴은 환희 가득한 자연의 섭리 그대 꿈꾸듯 그대로 있어요 가득한 꽃밭 향기 넘치는 이 생명의 간곡한 절규를 그냥 품기만 하면 되요 사랑 이라는 것도 달빛처럼 은근히 스며들어야 채워지는 것 그대 우리 라는 이름의 하나 하나뿐인 오로지 하나뿐인 내 소중한..그대여

사색의길

사색의 길 이효수 오늘 천년을 내다보며 압량벌 한 자락에 "사색의 길"을 연다 "사색의 길"에서 생각의 힘을 기르니 진리가 보이고 창의가 꽃피네 "사색의 길"에서땅과 하늘 빛과 소리 물과 바람 풀과 나무를 만나니 시가 흐르고, 예술이 꽃피네 "사색의 길"에서 아를 관조하니 반성과 겸손 희망과 도전의 힘이 샘솟네 이 "사색의 길"에 인간과 자연에 대한 깊고 푸른 고뇌가 빛나고 대석학과 지도자 문인과 예술인이 끊임없이 탄생하여 시대를 이끌고 세상을 바꾸리라

너랑나랑

망망대해 작은 배위에 너랑 나랑 마주보고 앉아 행복한 미소를 바라본다 노도 없이 파도에 맡겨 일렁일렁 흔들거린다 주위엔 아무것도 없는 멀리 수평선만... 하나의 점안에 너랑나랑 행복하다 어디로 떠내려 갈까? 이대로 수평선넘어 유토피아가 있는 곳으로 갈까? 아닐거야 지금 너랑 나랑 함께있는 이 작은배가 유토피아인데... 꿈은 아닐거야 이건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이곳 망망대해 한점 떠있는 작은배 그 안의 너랑 나랑

수술실 입구에서

수술실 입구에서 구흥서 "암 수술은 아산 병 원이 세계적이니 아무 염려 말아요" 시골 의원에서 진단을 받고 병원을 선택하라는 의사가 나를 보며 걱정하는 나에게 한 말하곤 예약 전화를 걸어 주었습니다 장 내시경을 하며 의사와 간호사가 수근 거리는 게 의심스러워 화면을 보았습니다 작은 돌기가 보였습니다. 조직 검사를 기다리며 별일 없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조심스레 의사가 나를 불러 조직검사에서 암 이 발견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잠시 멍하니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내몸에 왜 그런 것이생겼을까 하며 뭉텅 가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하늘이 노랗게 변했고 억장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눈앞이 깜깜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잠시 현깃증을 일으켜 움직일수 없었습니다 "어느병원으로 가실래요?" 나는 나를 살려 낼수 있는 곳은 우리나라..

바보처럼 살았군요

바보처럼 살았군요 구흥서 어린 시절 면사무소 옆 넓은 공터에 천막을 쳐 놓고 큰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발동기 소리를 들으면 공연히 마음이 들뜨고 큰소리로 유행가를 틀어주며 영화를 선전하는 연사의 목소리가 고요한 시골 사람들의 마음을 바쁘게 해주었다. "김중배의 보석 반지가 그렇게 탐이 나더냐.." 라고 말하는 연사의 목소리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 것을 보면 그 영화의 제목은 "이수일과 심순애" 라는 것 이였으리라 생각한다. 한시절을 주름 잡던 은막의 스타가 9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가 몇일동안 화제가 되어 전해졌다. 더 관심이 가던 뉴스는 그가 마지막 가는 길에 틀어달라고 했던 노래 가 "바보처럼 살았군요" 라고 해 조금은 놀라웠다. 대중의 관심에서 벗어난 시간속에 그의 삶을 아는 사람은 없겠..

동민형님

동민형님 구흥서 동민 형님이 이곳 향교 전교가 되셨다는 연락이 왔다 난 을 하나 보내 드렸다 어릴 때 보았던 형님은 부자집 에 큰아들로 우람한 덩치에 넉넉한 웃음이 매력 적이였다 형님을 만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수학여행을 다녀 와서다 면소재지 에 큰 양조장집 에 친구는 동민이 형님 동생이였다 수학여행을 다녀 오는 차 편이 늦었다 친구 어머니는 먼 곳에 사는 몇몇 아들 친구를 자고가라고 붙잡았다 양조장 사랑 채에서 우리는 모처럼 낮선 잠을 잦다 그때 동민 형님이 들어와 고생했다며 먹을 것을 사들고 왔다 그때 시골 에서의 삶은 겨우 먹고 사는 게 고작일때 였다 아침엔 모처럼 생일 같은 소고기 국을 먹고 오랫만에 먹고싶은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웠다 그후 동민 형님의 동생인 친구와 더 가까워져 우리는 의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