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동민형님

빈손 허명 2021. 6. 18. 23:36

          동민형님

                              구흥서

 

 

 

동민 형님이 이곳 향교 전교가 되셨다는 연락이 왔다

난 을 하나 보내 드렸다

어릴 때 보았던 형님은 부자집 에 큰아들로 우람한 덩치에 넉넉한 웃음이 매력 적이였다

형님을 만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수학여행을 다녀 와서다

면소재지 에 큰 양조장집 에 친구는 동민이 형님 동생이였다

수학여행을 다녀 오는 차 편이 늦었다

친구 어머니는 먼 곳에 사는 몇몇 아들 친구를 자고가라고 붙잡았다

양조장 사랑 채에서 우리는 모처럼 낮선 잠을 잦다

그때 동민 형님이 들어와 고생했다며 먹을 것을 사들고 왔다

그때 시골 에서의 삶은 겨우 먹고 사는 게 고작일때 였다

아침엔 모처럼 생일 같은 소고기 국을 먹고 오랫만에 먹고싶은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웠다

그후 동민 형님의 동생인 친구와 더 가까워져 우리는 의형제 처럼 어떤 의식같은 것은 없었지만 그날부터 나의 가슴속엔 동민형님은 내게 가끔 용돈도 쥐어주는 선망의 대상이였다

서울로 고등학교 유학을 떠났어도 우리집 형편은 학비와 차비 외에는 용돈을 지불해줄 처지가 아니였다

작은 철도 관사 창고를 얻어 자취를 하고 방학때면 고향에 내려와 버스 정류장이 있는 동민 형네를 들렸다

그것은 설탕맛을 들인 개미 와 같은 것보다도 철없던 시절에 다가갈수 있는 이무러움 같은 거였다

친구도 방학때면 같이 내려왔고 우리는 오랜 우정을 같이 했다

그때일을 지금도 기억한다

개학이 다가와 서울로 가려고 버스를 기다렸지만 차가 고장이라 오지 않는 다고 했다

나는 형님댁을 찿아가서 형님을 만났다

형님은 기꺼이 형이 타고다니던 오토바이를 꺼내와 나를 뒷자석에 앉혔다

읍내 까지는 30여리 길이다

나는 형님의 허리를 감아잡고 오토바이 뒤에 매달렸다

그리고 읍내 버스 정류 장에 나를 내려 놓고는 내손에 용돈을 쥐어주며 "잘가라..열심히 공부하고.." 라 말하며 돌아갔다

그때만해도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은 면단위에 그형님 뿐이였다

서울에 서 자취를 할때도 그형님 댁엘 자주 갔다

동민 형님은 서울에도 집이 있었고 나는 우연히도 그형님댁과 가까운 거리에 자취방을 얻고 있었다

배가고프면 형님댁을 찿고 잠자리가 불편 해도 형님 댁을 찿았다

물론 내 친구를 만난다는 핑게였지만 형수와 친구는 물론 모두다 나를 식구처럼 반겨 주었다

친구와 같이 입대를 한것도 우리는 워낙 가까운 형제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입대 전날 정말 맛좋은 고기를 많이 먹었다

부잦집 아들인 친구는 나를 의지하고 나는 친구를 의지해 같은 훈련소에서 교육을 받았다

공군 136기다

친구는 면회를 올때마다 나를 같이 불렀고 나는 친구 덕에 동민 형님을 만났다

우리집에서는 면회를 올 형편이 되지 못되였지만 나는 그것으로 부모를 원망해 본적은 없다

세월이 많이 흘러 친구는 서울에 남고 나는 고향읍내에 일터를 마련했다

그리고 많이 바쁘게 내 인생의 젊은 날을 정신없이 보냈다

나는 명절때마다 동민 형님 댁에 선물을 보냈다

시골에 내려 온지 어언 30여년이 흘렀지만 지금도 그것만을 잊지않고 보낸다

동민 형님이 양조장을 처분하고 주유소를 시작하더니 얼마후 아이엠 에푸 라는 큰 회오리 바람을 맞았다

예전과는 다르게 형님도 많이 늙었고 백발이 된 모습으로 찿아와 아랫층에 은행에서 융자를 부탁한다며 내게 손을 내 밀었다

세월의 장난이다

형님이 힘든 세월을 이기고 안정을 찿은듯했다

내 회갑 기념 출판 기념식에 초대를 했을때 너무반갑게 나를 반기며 같이 늙는 다는 농담도 했다

형님이 이고장 유림의 대표가 되셨다

그러고도 남을 분이라는 것은 알지만 나는 형님이 전교 자리에 앉아도 훌륭하게 임기를 채울거라 믿는 다

그 넉넉함이 어디가랴

백발이 성성하지만 아직도 정정한 동민 형님을 생각하면서 나도 형님 처럼 건강하게 늙기를 바래보았다

형님이 늘 평안 하시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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