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겨울바다

빈손 허명 2022. 2. 3. 16:01

푸른 바다는  하얀 포말로 안타까워하는 시간을 보낸다

매번 맞이하는 세월의 끝자락엔 

이렇듯 부서지는 파도가 가득하다

수평선 넘어엔 알 수 없는 그리움이 넘실거리고

파란 하늘엔 설렘만 가득하다

바다여

겨울바다여

또 어떤인연으로 나를 이끌고 가서

어떤 그리움으로 가득 채워놓고 모른 채 하얀 포말만을 만들 것인가

갈매기 날개는 이미 젖어 소식조차 전할 수 없는 이 시간

내일을 기다릴 수 있으려나

미련한 사랑 때문에 흘린 눈물이 바다만큼 되어야

잊혀지려나

사정없이 밀려오는 잔잔한 바람 뒤에 숨은 폭풍이 얼마나 더 울게 해야

그대는 내게 올 것인가 

바다여 

겨울바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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