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279

바람에 날려버린..

**바람에 날려버린 ** "안동역에서"라는 노래 를 가끔 혼자말로 흥얼거린다 눈이 내리는날 만나기로 약속을 한 것을 지키려 무릎까지 눈이 쌓일때 까지 기다렸는데 오는 건지 못 오는건지 알수 없다며 한탄하는 노래이다 기다림은 언제나 안타깝다 그러나 굳은 약속 곡 지켜질 것이라는 약속은 그렇게 눈이 무릎까지 쌓일때 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오는지 못 오는지 조차도 의문을 품을 필요는 없다 꼭 오는 약속을 지킬것이라는 믿음과 신뢰는 서로의 인격과 결부된다 약속을 함에 지킬수 없는 약속인지 지킬수 있는 약속인지를 스스로 터득해야한다 옛날 고교 졸업때는 싸인 지라는 게 유행했었다 싸인지에 학창시절의 어던 추억을 기록하기도 하고 다시 만날 수 있는 날과 장소를 적어두는 난이 있었다 나도 그곳에 날자와 장소를 적어..

흐린 토요일

** 흐린 토요일 ** 흐린 하늘이 비를 뿌릴 듯 말듯 창문을 열지 않았다 늦게 까지 책을 읽었다 파친코 라는 책이다 11시 11분에 책을 덮고 마지막 약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옆 침대에서 잠을 자는 아내의 숨소리가 고르게 들렸다 살아온 세월 어느 누구 에게 라도 신세를 지려하지 않았고 언제나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책임을 다하는 아내의 올곧은 생활 속에 나는 언제나 일탈을 꿈꾸는 개구쟁이 같은 럭비공 같은 호기심이 가득하였다 일상의 생활도 오로지 부처님 말씀을 모토로 하여 살아온 나는 늘 상 아내의 요 주의 인물 이였다 아내는 지난날의 나의 행동들을 하나도 잊지 못하고 다 기억하며 살아온 듯 의견이 돌출 될때 마다 일일이 그것들을 외우듯 토로하여 나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생각의 잦대 가 서로 틀리니 그..

살아있음 은 축복

** 살아있음 은 축복** 살아있음은 축복 하늘을 볼수 있고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두 팔로 느낄수 있고 햇살이 눈부심을 알게될 것이고 꽃이 피고 향기가 코끝으로 스쳐도 알수 있음은 살아있음이다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마음을 나누고 바라보며 그리워하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나눔 역시 살아있음이다 살아있음은 축복 오늘이 가고 내일을 기다리는 마음 역시 축복 언제나 행복은 샘물같이 솟구쳐 나오고 즐거움이 하나하나 샘솟듯하는 것 아주 조금이라도 무언가가 이루어 짐은 축복 그래도 단하나 가슴가득한 그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더 축복이다

너를 만나고

너를 만나고 그를 아가처럼 바라보았다 맑은 눈은 그이에게 보배처럼 빛났다 숨막히는 것 그것은 내가 너를 바라보는 눈길이였다 어쩔 수 없는 헤어짐 뒷 모습은 쓸쓸하구나 텅빈 차창에 기대어 넌 잠시 상념에 잠겨 있었으리라 어눌함 그게 그에게 매력일 수 있듯이 곱고 고운 색칠을 한 것보다는 쑥빛 물감으로 입을 닦고 긴긴 아름다움에 취했다 그건 행복이였다 귓가에 맴도는 말 한 마디 사랑합니다 그렁그렁 눈물이 고였다 출렁이며 참는 가슴 언저리에 넘치다 잠시 젖은 듯 그렇게 있었다 해는 눈부셨다 바라볼 수 없을만큼 벅차올라 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냥 채우며 채우길 잘했다 꺼내여 보여주긴 너무 아까운 것 고이 접어 두었다 어디였더라 사람들 틈에서 네가 보였다 주머니에서 전화를 꺼내든 너 난 잠시 멈칫멈칫 가슴을 ..

고단한 이유

** 고단한 이유 ** 고단하다 머리가 무겁다 온몸이 가라 앉는 배 같다 하늘이 흐리고 비가 병아리 오줌 만큼 잠시 내렸다 잠시 잠시 기다리던 사람을 만나고 또 잠시 소나기 내리듯 젖었었다 운동을 나가도 걸어갈 힘을 잃고 온몸이 무너지는 흙 담장이 된듯하다 이것이 아마도 세월의 흔적이다 지치고 비바람에 씻기고 다시 태어나는 것은 없고 모두다 낡아가는 것들이 쌓여 기운을 잃은 거다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다 아 그리운 봄 날 이여 봄 같던 그리운 날들은 어디에 사라졌나 검은 나무 가지에도 봄 이 오면 초록빛 잎이 피고 연분홍 꽃이 피어나는 데 이내 몸은 어이타 새봄이 돌아와도 모든 것을 멈추고 있는가 가는 세월을 잡고 물어도 모두 다 모른다 하네 너는 아느냐?

쑥떡 과 쑥향

** 쑥떡 과 쑥향** 쑥떡을 만들때는 쑥을 사용한다 쑥을 미리 삶아 놓고 쌀을 가루로 만들어 같이 버무려 시루에 넣어 불을때고 잘 쪄지면 그것을 꺼내 떡 판에 올려놓고 떡망치로 떡을 내려 치고 쫀득하게 만들었지만 요즘은 떡을 만드는 기계에 넣으면 떡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떡을 만드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떡을 준비하는 마음이 더 아름답다 쑥을 봄에 뜯고 그것을 삶아 잘 말려 두었다가 쑥이 없는 이 계절에 떡을 만들어 나누는 마음은 아름다운 넓은 호수 같다 아름답다는 것 그것은 사람만이 할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아침에 비가 오고 낮은 구름이 많더니 저녁엔 맑은 하늘이 보여 기분이 좋았다 지는 해를 배경으로 갈대 꽃을 사진에 담았다 사진을 보낸 사람은 아마도 늘 보내는 사진을 별로 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진을 담..

막걸리 한잔

굴을 선물로 보내왔다 아들이 반은 가져가고 아내가 굴을 양념을 넣고 버무렸다 맛을 보라며 나를 불러 제비 새끼처럼 입을 벌려 굴 맛을 보았다 "음 막걸리 한잔 ..생각나네.." 냉장고에 사다 놓은 막걸리 한 병을 꺼냈다 막걸리는 흔들어 섞어서 따라야 한다 막걸리 병을 흔드는 모습이 칵테일 만드는 모습이다 잔에 따라 놓고 침을 삼켰다 꿀꺽 꿀꺽 막걸리 한잔을 들이 켰다 가슴에 찌르르 한 전율이 퍼져갔다 굴 안주를 한입 넣고 맛을 음미한다 막걸리 한잔 이란 노랫가사를 생각했다 아버지의 애환 가득한 노랫가사가 가슴에 쌓였다 나도 아버지다 아버지의 노래가 가슴에 남는다 미세먼지 가 사라진 하늘이 좋았다 파출소 장 과 읍장 과 소주를 마신 아들이 전화를 걸어왔다 경찰서 장 과 시장이 아닌 그들이 사주는 소주 맛이..

아버지는 나를 낳으시고..** 허명 부모님 기일에

**아버지는 나를 낳으시고..** 허명 부모님 기일에 아버지는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는 나를 기르셨다 어느 별에서 만난 인연으로 나를 이곳에 데려다 놓으시고 셀수 도 없는 날들을 살게 하셨다 하늘도 땅도 바다도 해와 달도 바라보이는 이곳 나는 어찌 되었던 여기에 살고 있다 이 무던 한 삶을 어찌 무엇으로 감사를 해야 하나 아버지도 별 나로 가시고 어머니도 별 나라로 가신 지금 남아있는 나는 오늘 부모님을 추억 하네 지나온 날들이 영화 필림 처럼 지나가고 그리움도 이제는 삭아 버린 긴 세월 잠시 그리움을 모아 모아 추억 하려 하니 가슴엔 촉촉한 그리움이 가득하고 애닮 던 사랑조차 울컥 거리는 눈물 가끔 원망도 했던 아버지 가끔 달려가 눈물 한번 흘렸던 어머니 그래도 이 세상을 구경 시켜주시고 이런 호사 도 ..

살다 보면

**.살다 보면(정월 대 보름 날)..** 오늘이 정월 대 보름 날이다 어제 입춘이 지나고 오늘 대보름날이면 그 시절 동네에선 제일 즐겁고 바쁜 날 이였다 윗 마을 아랬 마을 줄다리기 를 준비한다 새끼 줄을 만들고 겹겹 이 꼬아 굵고 두툼한 큰 줄을 만들었다맨윗부분에 고리를 만들어 양쪽 끝을 꼬이게 하여 큰 나무 토막을 걸쳐 놓고 당기면 서로 풀어지지 않고 줄다리기를 할 수 있다 쌍용 거줄 다리기 는 우리 지역 의 특별한 대보름 행사였다 어제 입춘 날 부처님 전에 세번 을 다니면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다는 속설을 따라 좀늦 게 출발 을 하고 보륜 사 에 올랐다 눈이 녹지 않아 미끌 거리는 산길을 오를 때 등산화 를 신지 않고 올라간 나를 원망했지만 겨우 올라 고요하고 차디찬 법당 에 방석을 깔고 앉아 ..

2월 외 2편

** 2월 ** 바람은 언 땅을 흔들어 깨우고 햇살은 간지름 태워 잠든 싹을 깨운다 강물은 소리 없이 흐르며 소근 거린다 물오리는 고향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찰랑 거리는 강 물결 아래 봄이 스민다 그대.. 들리지 않는가 아스라히 귀 기우리 면 들리는 소리 가만히 들어보면 그대 이름인 것을 봄이 꿈틀거리는 2월 아 미리 성급한 버들 가지는 휘휘 채질 하듯 춤추고 노래한다 ** 강물이 담은 노을 ** 노을이 붉다 강물이 노을을 가득 담고 고요하다 싫것 살아온 이 세월 같은 노을 흩뿌린 듯 흐르는 강물 위에 모아 던진 붉은 빛갈 의 노을빛 이 곱다 물새는 어디에서 밤을 기다릴까 서산 은 붉게 타고 바라보는 이에 가슴까지 물들인다 갈대 가 손을 흔들듯 바람에 일렁인다 강가에서 눈물 젖은 세월을 생각한다 뜬 구..